Description
이번 시집에서 김도우 시인이 사용하는 언어와 이미지들은 종종 낯설고 그로테스크하다. “어둠 속에서 마주친 칠성무당벌레/ 응고된 선혈처럼 검붉었다”(「벌레의 반전」), “하늘에서 갑각류 벌레 같은 비가 내렸다”(「비단벌레」)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 시집에 자주 등장하는 벌레라든지, “다음 세상을 향해 굳건히 자리 잡은 내 몸속 미라들”(「고사목」), “급류에서 건져낸 나의 사체였는지”(「익사체는 번역되지 않는 자세」) 등에 나오는 시체의 이미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느낌을 준다. “타임루프”와 같은 환상적 상상, “허물어진 벽 사이에서 옛사람들이 걸어 나”(「환청」)오고, “납골당을 걸어 나온 사람들의 그림자에 시선이 겹쳐”(「鬼家」)지는 모습 등은 시간의 개념을 뒤틀고 죽음과 삶의 경계를 무화시키려 한다.
또한 이번 시집은 현실과 초현실적 요소가 혼합된 이미지와 상징을 사용하여 인간 존재의 미묘한 조건과 우리가 사는 세계의 불가해성을 탐구한다. “내장을 드러낸 나무가 줄줄이 서 있”다가 “빛의 속도로/ 새잎을 달기 시작”했다는 것처럼, 김도우 시는 종종 목숨이 있는 존재들의 취약성과 회복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많은 한계와 금기가 작동하는 인간 세상과 달리, 자연은 끊임없이 경계를 넘어 새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의 총체와 같다. 많은 시편들 속에서 재생의 이미지가 감각적인 표현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데, 구름이 “꽃처럼 부풀어 올랐고” 새가 “바람을 일으키는 높이를 가졌다”는 표현은 모두 창조적 가능성을 암시한다.
또한 이번 시집은 현실과 초현실적 요소가 혼합된 이미지와 상징을 사용하여 인간 존재의 미묘한 조건과 우리가 사는 세계의 불가해성을 탐구한다. “내장을 드러낸 나무가 줄줄이 서 있”다가 “빛의 속도로/ 새잎을 달기 시작”했다는 것처럼, 김도우 시는 종종 목숨이 있는 존재들의 취약성과 회복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많은 한계와 금기가 작동하는 인간 세상과 달리, 자연은 끊임없이 경계를 넘어 새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의 총체와 같다. 많은 시편들 속에서 재생의 이미지가 감각적인 표현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데, 구름이 “꽃처럼 부풀어 올랐고” 새가 “바람을 일으키는 높이를 가졌다”는 표현은 모두 창조적 가능성을 암시한다.
새들은 언제 깃털을 터나 - 현대시 기획선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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