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언제 깃털을 터나 - 현대시 기획선 108

새들은 언제 깃털을 터나 - 현대시 기획선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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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번 시집에서 김도우 시인이 사용하는 언어와 이미지들은 종종 낯설고 그로테스크하다. “어둠 속에서 마주친 칠성무당벌레/ 응고된 선혈처럼 검붉었다”(「벌레의 반전」), “하늘에서 갑각류 벌레 같은 비가 내렸다”(「비단벌레」)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 시집에 자주 등장하는 벌레라든지, “다음 세상을 향해 굳건히 자리 잡은 내 몸속 미라들”(「고사목」), “급류에서 건져낸 나의 사체였는지”(「익사체는 번역되지 않는 자세」) 등에 나오는 시체의 이미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느낌을 준다. “타임루프”와 같은 환상적 상상, “허물어진 벽 사이에서 옛사람들이 걸어 나”(「환청」)오고, “납골당을 걸어 나온 사람들의 그림자에 시선이 겹쳐”(「鬼家」)지는 모습 등은 시간의 개념을 뒤틀고 죽음과 삶의 경계를 무화시키려 한다.
또한 이번 시집은 현실과 초현실적 요소가 혼합된 이미지와 상징을 사용하여 인간 존재의 미묘한 조건과 우리가 사는 세계의 불가해성을 탐구한다. “내장을 드러낸 나무가 줄줄이 서 있”다가 “빛의 속도로/ 새잎을 달기 시작”했다는 것처럼, 김도우 시는 종종 목숨이 있는 존재들의 취약성과 회복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많은 한계와 금기가 작동하는 인간 세상과 달리, 자연은 끊임없이 경계를 넘어 새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의 총체와 같다. 많은 시편들 속에서 재생의 이미지가 감각적인 표현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데, 구름이 “꽃처럼 부풀어 올랐고” 새가 “바람을 일으키는 높이를 가졌다”는 표현은 모두 창조적 가능성을 암시한다.
저자

김도우

저자:김도우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재갈10
사라지는그림12
고백하지못한문장14
빈속16
익사체는번역되지않는자세18
관계20
벌레의반전22
벌써나의반은지났어24
블루문26
9시들28
하늘로난창30
새들은언제깃털을터나32
급발진34
누룽지36

제2부

수정안과38
오래전에해가진40
鬼家42
냉장고44
오월은커다란울음소리를가졌다46
밤바다랩소디48
새들은붉은슬픔을물고50
치키티타51
사막의이름들54
나와고양이와마른버짐같은골목56
호우주의보58
레몬60
체외충격파쇄석술63
위험수위64
쓰러진달66

제3부

뭐가중요해!68
청새치70
홍어72
운행대기중74
나비장76
파티78
비단벌레80
봉덕동,101번지82
그런날있다84
타프롬사원86
향유고래88
여름돌무덤90
어두워질때까지92
쑥이야쑥!94

제4부

꽃들의정거장은공중에있다96
마지막식사98
릴레이100
금계국102
냉장고속에사막이있다104
키이우106
물고기지문은어둠이오면사라지고108
발열110
수박이거나멜론이거나112
필사적으로내달리기114
고사목116
철거118
환청120
다랑이밭122

김도우의시세계|김지윤123

출판사 서평

이번시집에서김도우시인이사용하는언어와이미지들은종종낯설고그로테스크하다.“어둠속에서마주친칠성무당벌레/응고된선혈처럼검붉었다”(벌레의반전),“하늘에서갑각류벌레같은비가내렸다”(비단벌레)라는구절에서볼수있듯시집에자주등장하는벌레라든지,“다음세상을향해굳건히자리잡은내몸속미라들”(고사목),“급류에서건져낸나의사체였는지”(익사체는번역되지않는자세)등에나오는시체의이미지는기이하고섬뜩한느낌을준다.“타임루프”와같은환상적상상,“허물어진벽사이에서옛사람들이걸어나”(환청)오고,“납골당을걸어나온사람들의그림자에시선이겹쳐”(鬼家)지는모습등은시간의개념을뒤틀고죽음과삶의경계를무화시키려한다.
또한이번시집은현실과초현실적요소가혼합된이미지와상징을사용하여인간존재의미묘한조건과우리가사는세계의불가해성을탐구한다.“내장을드러낸나무가줄줄이서있”다가“빛의속도로/새잎을달기시작”했다는것처럼,김도우시는종종목숨이있는존재들의취약성과회복력을동시에보여준다.많은한계와금기가작동하는인간세상과달리,자연은끊임없이경계를넘어새로워질수있는가능성의총체와같다.많은시편들속에서재생의이미지가감각적인표현으로화려하게펼쳐지는데,구름이“꽃처럼부풀어올랐고”새가“바람을일으키는높이를가졌다”는표현은모두창조적가능성을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