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풍선의 수화 - 현대시 기획선 116

바람풍선의 수화 - 현대시 기획선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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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기원

저자:박기원
진주출생
2014년《경남문학》신인상수상
시집『마리오네트가사는102동』
『마추픽추에서온엽서』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우주雨酒를대하는시의자세―――――10
진양호晉陽湖·2―――――11
오래된미래―――――12
반그림자―――――14
한파주의보―――――16
달뒷면의표류기―――――18
청명우淸明雨―――――20
집에대한사색―――――21
외계어外界語―――――24
스노볼snowball―――――26
가슴을반으로접으면나비가될까―――――28
나의계절엔봄이오지않는다―――――30
혼자먹는정오뉴스―――――32
바다그리고바다―――――34
백련白蓮·1―――――35
백련白蓮·2―――――36

제2부

바람풍선의수화手話―――――38
소란騷亂은주저흔躊躇痕이다―――――40
뽁뽁이―――――42
추가목록―――――44
딱그만큼자란다―――――46
유모차―――――47
바짝앉으니반짝빛난다―――――48
다섯번째방향―――――50
노동기勞動記·2―――――51
그해겨울,유독추웠다―――――52
바다사거리―――――54
카메라샤워―――――56
강둑실록實錄―――――58
그림일기―――――60
목련·1―――――62
목련·2―――――63

제3부

남강대숲―――――66
수평에서멈추다·1―――――68
수평에서멈추다·3―――――69
수평에서멈추다·5―――――70
파양된계절―――――72
밤길이밤새길을지웠다―――――74
북해도행北海道行·1―――――76
북해도행北海道行·2―――――78
북해도행北海道行·3―――――79
키스,그독한―――――80
비봉산飛鳳山―――――81
나에게로가는여행―――――82
새들의발자국·2―――――83
진양호晉陽湖·3―――――84
기구한일상日常―――――85
나무의자―――――86

제4부

바람그리고바람―――――88
몽유일기夢遊日記·4―――――90
진치령터널―――――91
몽유일기夢遊日記·9―――――92
남강南江―――――94
유등별곡流燈別曲―――――96
선線·4―――――98
만보기萬步機―――――100
종기腫氣―――――102
비가비에젖을때―――――103
무진정無盡亭초고草稿―――――104
표정도기댈곳이필요하다―――――106
가슴이얼굴만해졌다―――――108
일구육사·2―――――109
가을이선물이라면―――――110
그날이후―――――112

박기원의시세계|정재훈―――――114

출판사 서평

인생을책,하루를페이지로비유하자면시인은지독한난독증을앓고있다고봐야한다.“어떻게읽어도”의미를알길이막막했을것이고,비문들이곳곳에뿌리내린일상의행간들은어느덧“도저히읽을수없”는상황이되어버린다.하지만그럼에도시인은읽어야만한다.여느때와마찬가지로길을걸어가야만한다.수평선을부여잡으면서다시금고개를내밀어도삶은그자체만으로끊임없이표류하는듯하다.눈물에젖은하루,그페이지에새겨진통증은유년시절의아픔을환상통처럼되살린다.물기를머금은비문들이종이위로퍼진다.“살아남기위해책을드는날이잦았”던그때그시절에어떤비문은삶에대해각성하게만든‘쓴약’과도같다.
한편,마음을헤집었던비문들의운명은어디로향하게될까.쓰디쓴약은필연적으로어떤저항을동반한다.“약국서너곳을지나칠때까지/두고온마음이낫질않는”것처럼시인의손끝에서시작된글자들이일상곳곳에흘러내린다.그러다가언젠가는누군가의마음에뿌리를내릴것이다.하지만쉽지않다.통증이뒤따를수밖에없다.일상에자리잡아견고하기만했던행간을비집고들어갔을시인의문장들,저“생지옥에뛰어든글자들”은“어제의기억을가지고사는오늘”의사투속에서어떻게든살아남고자몸부림치게될것이다.시로인해서조금씩“통증으로면역력을키운가슴”은그렇게계속해서자신에게주어진길을걸어갈것이다.
시인에게시란무엇일까.그것은곧누군가의“마음하나밝히는일”이자,“한사람을밝히는길”을향해한걸음씩나아가고자하려는또다른마음에서나오는울림이다.당장에보이지는않겠지만언젠가저기가“마음둘곳이라고말하는가슴”으로가만히누군가의울음에귀를기울이면서그것을하나하나수첩에받아적는일을시인은앞으로도계속할것이다.“기억에게구걸하고다니는”것이라고세상이손가락질을하더라도,결국“거기엔,내가가보지않은내가있었다”라는쓰디쓴진리가시인을계속해서움직이게할것이다.찢긴페이지의틈에는아직도밝혀지지않은수많은마음들이살아숨쉬고있다.그리고오늘도어김없이시인은그곳으로발걸음을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