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아침

눈 내리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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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희영 시집 「눈 내리는 아침」은 「그리움의 방정식」에 이어 출간한 두 번째 시집이다. 박희영의 시편들은 은은한 향내를 품고 있다. 이 향내와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고졸(古拙)’이 아닐까 싶다. 고졸은 “기교는 없으나 예스럽고 소박한 멋이 있는 아름다움”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치 오래되어 칠이 벗겨진 오래된 절집의 맑은 나뭇결처럼, 시집을 읽는 내내 눈과 손에 마치 향나무 향내 같은 은은한 감정이 묻는다. 그 감정이 지닌 정체는 마치 한여름 오후, 오래된 고향집 툇마루에 앉아 정원에 쏟아지는 햇살을 받는 작고 소중한 것들과의 새로운 만남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희영의 시집에서 풍기는 고졸함의 정취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목소리가 있다. 「월든」의 저자 소로우이다. 소로우는 명저 「월든」에서 자연이 하나의 대상이나 풍경을 이루는 요소가 아니라, 인간과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임을 강조하고 있다. 박희영의 시집에서도 다양한 자연 사물들이 등장하는데, 시적 화자에게 삶을 반추하게 하는 대상인 동시에, 인간과의 관계성에서 양자 동일한 가치 비중과 무게감을 지닌 존재로 상정되고 있다. 이는 주체와 타자가 합일하는 심층생태주의적 사유가 시 세계의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박희영

충북음성출생.예덕여고,예산고등학교교사를역임했다.1998년「지구문학」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시집으로「그리움의방정식」이있다.한국문인협회예산지부장을지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수덕사10
고향을떠나며12
자작나무14
예산역15
아들의고향16
귀향18
건축물대장직권말소사전통지20
탱자꽃이필때22
눈내리는아침24
8월의강26
가을이문을두드릴때28
5월이오기전에30
이팝나무아래에서서32
숲에서어둠을만났을때34
바닷가에서서35

제2부

비와낙엽38
찻잔을들고39
후회40
첫사랑42
문신44
갈증46
푸른날개48
늙은일기장50
황사52
기다림53
그대의기침54
봄이눈을뜰때55

제3부

우울증58
백석의시59
돋보기를벗고60
개구리61
시간대출62
오이꽃63
빈둥지64
회초리66
꽃대를밀어올릴때67
가을밤안개68
폭설69
불난갈대밭70

제4부

사람이되고싶다72
가을이숨어들때73
겨울고양이74
첫눈을기다리며76
참을수없는행복78
눈은아픔의영혼이다80
봄감기81
달개비꽃82
가을83
몽둥이바람84
풍선86
봄꽃눈물88
박새의봄90

▨박희영의시세계|서안나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