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강서일의 시에서 자연 현상은 흐름·밀려옴·떠돎 등의 속성을 지닌 것, 부단히 움직이는 에너지 같은 것이다. 파도는 견고한 대상에 부딪혀 이것을 부수는 에너지 같은 것, 구름은 시인이 이방인의 자의식으로 마주하는, 수시로 변하는 무정형의 형상이다. 그것은 “살았다 죽었다” 하기도 하고, 커피잔에 담아 둘 수도 있다. 이렇게 유동적인 에너지의 집합이 강서일의 시이며,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이 넘실넘실 유동하고 있다.
또한 모든 무거움을 해체하는 감각으로 쓴 강서일의 시는 형식부터 간결하다. 내면을 향하여 넓어지는 시인의 정신을 ‘마음’이라 할 때, 그 깊이와 넓이를 우리가 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그의 시는 내면으로의 도피도 회피도 아니며, 무위자연을 지향하는 마음을 겸허히 담아낸다.
또한 모든 무거움을 해체하는 감각으로 쓴 강서일의 시는 형식부터 간결하다. 내면을 향하여 넓어지는 시인의 정신을 ‘마음’이라 할 때, 그 깊이와 넓이를 우리가 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그의 시는 내면으로의 도피도 회피도 아니며, 무위자연을 지향하는 마음을 겸허히 담아낸다.
우주의 벌레 구멍 (강서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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