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영화를 누리던 시간의 한 모퉁이에서 시인은 새로운 삶의 장소를 발견한다. 그것은 지난한 삶의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구체적 장소라기보다는 다른 가능성으로서 앞으로 구성해 나갈 삶 그 자체로 가치 맥락을 지닌다. 마치 “어린 봄이 저만치 재잘거리며/ 느릿느릿 움 틔우며 오고 있”는 것처럼 시인은 “뒤뚱거리다/ 타박타박/ 저벅저벅/ 뚜벅뚜벅/ 아이가 여흘여흘 걸어 내야 할 동동 발자국”을 앞질러 맞이한다. 아이의 발자국에 새겨진 음성상징어는 “소음을 걸러 음향이 되고/ 음향은 음색을 찾아 음악이 된” 듯 앙상한 담벼락의 위태로움과 “겨우 한 발 내디뎌 떠나는” 아이의 불안한 미래를 “빛으로 이끈다”. “처마 밑 저무는 댓돌 딛고 한 걸음”, “어둡고 흐린 불화 속을 또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삶이라는 듯이 시인은 아이의 걸음을 상상하며 새로운 날, 새로운 삶, 새로운 장소의 가능성을 톺는다.
쇠락하고 노후화된 낙원상가를 둘러싼 존재의 삶으로부터 “라일락꽃 얼굴에 붉디붉은 꽃물” 든 아이의 걸음 곁에 선 시인에게 일상적 생활공간에 자리한 의미 있는 경험의 중심지인 장소가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펼쳐진다.
쇠락하고 노후화된 낙원상가를 둘러싼 존재의 삶으로부터 “라일락꽃 얼굴에 붉디붉은 꽃물” 든 아이의 걸음 곁에 선 시인에게 일상적 생활공간에 자리한 의미 있는 경험의 중심지인 장소가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펼쳐진다.
낙원상가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