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끔 널 잊는다

이젠 가끔 널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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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송영신

저자:송영신
강원도출생.강원대학교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문학광장」으로등단했으며,시집으로「기차는우리를같은곳에내려놓지않았다」가있다.대학교수로퇴직했으며,현재한국교수발전연구원원장으로일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바람의손을잡고

구름에게묻는다10
약속12
바람에게의자를권하다13
낙엽의노래14
벌레를읽다16
겨울나무18
회복기20
윗세오름에서22
임종면회24
홍시26
고드름27
횡단보도에서28
타클라마칸발봄소식30
안개32

제2부마음이어딘들못가랴

깨어진거울34
그여름하루살이36
나를스쳐간사람들38
오후의벤치40
차가섰다42
신록애가哀歌43
공상44
대관령을넘으며46
갈대48
산골안개50
대숲에이는바람52
양파54
기다리는사람쉬이오지않는다56
불면증58

제3부그럼에도불구하고

옛휴대폰을켜다60
나이들기62
이불킥64
사이에대하여66
피그말리온효과67
책벌레68
대화70
그럼에도불구하고74
유리76
탁상시계앞에서78
아기와새끼돼지80
나에대한다섯개의느낌82
내가잠드는법85
에펠탑효과86

제4부아니만나고살기도한다

이젠가끔널잊는다88
가슴속무덤하나90
자학을위한풍경92
한숨94
그래,너꽃해라95
아내의걸음96
아내의시간98
아내의반항100
나홀로창가에서101
사랑은소리를낸다102
한때는달달했다104
내사랑은105
이별뒤에서106
떠난후에알았네108
내가너를생각했다109

송영신의시세계|김풍기110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내시는‘넌지시’가안된다
갈길이멀어질주하는직선이다
개성이라고우겨보면안될까

달과해를분간못할터널같은시간
많이아팠고,아프고,아플것이다
그래서시를쓴다
부끄럽고,부끄러울것이다

2025년
송영신

책속에서

벼락같은아침이있었다
대관령을넘었다

잊기로한들잊힐건가
바람타고구름오르는산등성이
평온한호수,그평온을흔들어놓는괭이갈매기의날갯짓
두고온것은멀리두고그리워하는것
고개돌려아닌척하는것
그래야사는것

떠난후에알았다
발걸음따라파도소리,바람소리따라오고
흙내음,풀내음꽃향기인양묻어왔다는것을
머리드니밝은달이요,눈감으니낯익은마을
나를키워준대관령바람이여동해바다여
부디나를먼저잊으라

인생의황혼기,그귀향의시간에
등을돌렸으니
하루가빛과어둠사이를지나듯
나의삶도그리움과방랑사이를지난다

떠나는이있으면돌아올이도있으리
저마다봇짐같은사연이고지고고향을오가겠지만
슬픈이는더슬프고외로운이는더외로운타향의시간
떠난자는말이없다
서로묻지않기로한다
---「대관령을넘으며」중에서

모든사연엔사이가있다

확신과의심사이
웃음과울음사이
그날과오늘의사이,
지나간것과또다가올것의사이
그사이를오가는개와늑대의사이
23시의오열과01시의미열사이

모든사이는소란스럽다
그잡음속으로
수많은의미가깃발처럼나부낀다

텅빈,사이는없다
사이는빔이아니라채움이며,
멈춤이아니라운동이다
그왁자한아우성사이로
아,서로가처음인듯신음하고있는것이다
---「사이에대하여」중에서

세월이모서리를지우듯
가슴속돌덩이도다듬어줄까

고독의밤,긴긴어둠의
그터널을어찌지나왔는지

난괜찮지않은데자꾸괜찮을거라고한다
난무너지고싶은데자꾸일어나라한다
괜찮지않은것도괜찮아지면
널잊은걸까

널가끔잊는건
해지고달뜨는일만큼마땅한일이겠으나
그립다는말조차조심스럽다보니
그말을못한다
아무래도체면이너무깊다

존재가다르니잊어야하겠지
살기위해이겨내야하고
이겨내기위해잊어야하기에

이젠,가끔널잊는다하겠다
---「이젠가끔널잊는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