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원로의 이번 시선집은 “경탄의 우주”로 끝맺는 「프롤로그」에 이어, 자연스레 이어지는 시집의 서시 「그날 그때」에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다. 그날 그때, 불가사의의 세계이자 경이의 우주, 경외의 나라를 우리가 ‘이미’ 살고 있음을 말이다. 그날 그때를 시인과 우리는 이미 이곳에서 살아내고 있다. 시인은 “일상에서 무궁을 보고/ 무궁 안에 일상이”(「무궁」) 존재하는 것을 깊이 깨달은 자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이미 그날 그때를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그날 그때를 의식하며 사는 삶이란, 응당 직간접적으로 불가사의의 세계, 경이와 경외로 향하는 그날 그때와 관계 맺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날 그때를 이미 살고 있다고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일까. 그날 그때는 그야말로 그날이 와야, 그때가 와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우리는 그날과 그때를 이미 살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을 깨닫는 일, 적어도 시인은 그날 그때를 매일 같이 오늘로 살아내고 있음을 발견하는 일. 그렇기에 어쩌면 우리도 충분히 그럴 수 있음을 용기 내 다짐해 보는 일. 『북 치는 사람』의 곁에 가까이 다가가 무심코 맡게 되는 언어의 냄새, 그것을 맡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이미 그날 그때를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그날 그때를 의식하며 사는 삶이란, 응당 직간접적으로 불가사의의 세계, 경이와 경외로 향하는 그날 그때와 관계 맺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날 그때를 이미 살고 있다고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일까. 그날 그때는 그야말로 그날이 와야, 그때가 와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우리는 그날과 그때를 이미 살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을 깨닫는 일, 적어도 시인은 그날 그때를 매일 같이 오늘로 살아내고 있음을 발견하는 일. 그렇기에 어쩌면 우리도 충분히 그럴 수 있음을 용기 내 다짐해 보는 일. 『북 치는 사람』의 곁에 가까이 다가가 무심코 맡게 되는 언어의 냄새, 그것을 맡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북 치는 사람 (이원로 15번째 시선집)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