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칸타로 생각하기- 현대시 기획선 161

피라칸타로 생각하기- 현대시 기획선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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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정민

저자:박정민
본명박명숙.경북경주출생으로,2017년「코끼리를냉장고에넣는방법」을펴내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26년울산광역시,울산문화관광재단예술창작활동지원금을수혜했다.한국문인협회,울산문인협회회원이며,시목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10
←12
△14
○16
∑,겨울18
―20
()22
↔24
↔,←→26
÷28
-30
↙32
비보호34
1+136

제2부

불면의포노사피엔스40
유령거미가사라졌다42
마른오징어씹어먹기44
케냐AA,식은46
머그컵깨졌다48
우회전,우선멈춤50
붉은점멸등52
아버지는어디에이름을걸까53
스피노자는B-04구역에산다54
거꾸로컬래버56
안녕하세요,아버지가방에들어가시고58
스카이댄서는바람나고싶다60
피라칸타로생각하기62
즐거운곡선에서배회중63

제3부

하인리히법칙66
카페풍경68
중독시대,디지털사피엔스70
항,프랑켄슈타인72
도무지입문기74
컬러풀원더풀76
스마트보디로업그레이드중입니다78
혹은,플랫슈즈를주문했다80
생일밥먹었어?82
관절에사막이자란다84
부끄러운대담85
계영배의말86
가면놀이88
수월하게,수월하게90

제4부

모카모카92
황오동93
세로가좋다96
황오동298
엄마의약봉지100
아버지와숨,바꼭질101
꽃의풍장102
꽃들에게104
2022,봄,아슬아슬106
동천강서정은곡선이떼지어다닌다108
소금나비110
각질(角質)은각성(覺醒)중이다112

박정민의시세계|황치복114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아날로그사피엔스와포노사피엔스
그사이에서
즐거운곡선은배회중입니다.

2026년
박정민

추천사

이번시집의가장큰특징은점이라든가선,혹은화살표라든가삼각형등의기호,그리고기하학적도형들이제목으로제시되면서독특한시적전개가이루어지고있다는점이다.점이라든가선,혹은면등의기하학적기호들은대수학의숫자가그러한것처럼추상의극한이라고할만하다.예술가들은생명에의존하는일체의자의적인세계상에서대상을순화하여그것을필연적이고확고부동한것이되게하고자하는데,이때가장유용한것이바로기하학적양식이다.
-황치복(문학평론가)

책속에서

액자속매화에먼지가꽃으로피어나
은밀한메시지사이당신의아픈관절과슬픈어깨그위,하얀일탈을꿈꾼다
유리벽안낙타는땅의뿌리가되고싶다

액자의나이테를벗어나고열대고무나무귀소본능을벗어나면밝은뫼비우스길
오래된틈은분열이아니라길이된다

이름을묻는다,가벼움이라답한다

생을통째흔들어먼지만날린당신
빛은반사되는자리에서뿌리내리고싶었을까
내눈빛도달하는곳에착한별을심고싶었다는가벼운말에흔들릴뻔했다
흔들린다는것은바람에대한나의작은배려였음을
혼돈도질서를만드는게세월이라믿고싶었다

빛의어디쯤굴절을숨겼을까
나도당신도건조하게서로를속였다

시간이점으로흔적을남기는동안먼지는빛을잃는다
누군가의그리움이되지못하는일은쓸쓸하다

얼룩을점이라우기면언젠가점이될까
내려앉으면그대로섬이될까

건조해지는일은먼지되는일
매화꽃잎몇장을생각한다
꽃을피우느라애쓴먹물의농담과표구로날아가버린화선지위지문
낯선곳으로날아간채색의기억

초인종울리고택배도착한다,새로운티끌베기의말이배송된다

유령거미가사라졌다

입벌리고잠든틈
케모포트있던자리켈로이드곡선불룩하다
내거푸집속에는산화되거나진화할거미줄빽빽하다
손가락은제마음대로움직여자음과모음을갈라놓는다

흰스티로폼같은신경줄
천장과거실벽으로연결된줄을타고이동하는햇살은
어느적달려온빛일까
유령거미여덟개의발톱환한데
거실장아래빛과그늘의경계희미한저먼지
거미줄의결박을벗어난꽃의거스러미
직선을타는잔털보송한다리에는
찢어진무릎반월판연골의흔적없다
다시젊어진나는뾰족한부리로트리갭의샘물을자꾸만삼키고
포식자와피식자사이에거미줄을낳으면
내좋아하는색의곡선이될수있을까

무단점령당한마음이마음아닌날
입속거미줄을잘라내면정당방위일까
포트를통해세상에나온거미줄을툭끊어낸다면

각질(角質)은각성(覺醒)중이다

신문지넓게펴고발바닥난감한각질을간다
터지고갈라진겨울마다
전동각질기에밀려떨어져나가는몸

어둡고딱딱한껍데기도
사람을벗으면하얀몸이되는구나

보드레한것이
눈부신것이
세상의것아닌듯이
누구에게도수월히곱고순한적없었던몸이
사람을벗고나니그리되는구나

기억을버리면자유를얻을까

모난데없어
어디서도상처주고받을일없겠구나
미워서미울일더욱없겠구나

온전히살아서벗어난몸이라
일천도의불길견디어낸몸보다푸르게
그린나래펴고사람을벗어나는중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