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지 않는 꽃 그 향기 (임규상 시집)

시들지 않는 꽃 그 향기 (임규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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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임규상 시인의 첫시집 〈시들지 않는 꽃 그 향기〉는 매우 거칠고, 우직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시인은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지금도 그 곳에서 삶을 영위하면서 고향을 지키고 있는 향토시인이다. 더구나 그는 지역 정치를 감시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 재야활동가이기도 하다. 특히, 광주 5.18관련 단체를 활동하면서 오월문제를 시로 쓰기도 하고, 희생된 영령들의 원혼을 풀어주는 작품을 발표하고 있기도 하다. 한마디로 그는 향토시인이면서 민중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시인은 지척에 사는 고향 동리 주민들 특히 여성, 이웃아줌마, 할머니 등을 대상으로 한 시들이 많이 읽힌다. 아마 이는 자신을 길러 낸 어머니를 모티프로 한 작품을 비롯 누이, 담넘어 아줌마, 홀로된 이웃 여성 등의 연민어린 사정을 직설화법으로 시를 통해 그려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임규상 시는 민중시인, 또는 리얼리즘시인으로서 당당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진정성있는 시인으로 평가하고 싶다.
저자

임규상

*사람문학동인회회장
*참여자치고흥군민연대대표
*전남행의정감시연대대표
*고흥민주단체협의회의장
*5,18전남동부지회상임위원장
*고흥핵발전소저지대책위상임대표
*수필집『숲에서사람의숲을꿈꾸다』

목차

자서/4

제1부시들지않는꽃그향기
어머니_12
울엄니_13
물레소리_15
선창의이별_16
기다림_17
당신의세월_18
누이_19
상동댁吉日_20
본동댁本洞宅·1_21
본동댁本洞宅·2_23
모래실宅·1_25
모래실宅·2_28
똥뫼_30
순이그소녀_31
둠벙예_32
외발로걸어-홀엄씨근동댁_34
가을그쓸쓸함이여_36
큰사랑_37
골목개與_38
요단강나룻배_40
살풀이_42
말동무_43
김할머니의봄_45


제2부어미의바다
들몰떡(82세)_48
콩단이집베름빡_49
쥐샌떡_51
봉촌댁의변_54
욕쟁이마누라_56
고흥만·1_58
고흥만·2_59
좌파딸을만나다_61
갯마을저녁_63
한恨_65
고孤_67
월악당산굿에서_68
까치들이_69
단발短髮_70
그까짓,꽃이야_71
조우遭遇_72
조강지처_74
치매(박중사)_76
짐아닌짐(치매)_77
아내_79
금메말이요·1_80
금메말이요·2_82
어버이날_84


제3부아버지의등
오마어쩌까?_86
풋감처럼떨어자면_87
쉼_88
하늘나이天壽_89
외할머니_91
무제_92
흙으로_94
夫子有別_95
근동양반_96
하늘을날때까지_98
거짓말_100
조춘早春_101
소통이불통_103
그해마지막저녁_106
예감豫感_108
늙은봄날이시작되다_109
여름그늘에서_111
허수아비_113
뻘묻은손이(근동댁)_114
흥과부_115
아버지의등_117


제4부오월의섬
오수午愁_120
부끄러운산자가되어-5·1813주기에_121
오월의섬_123
우리는하나가되어야한다_125
오월에는_128
五月이온다_130
五月의꽃이되어_131
오월의독백_133
同志윤소열_134
산자의부끄러움_136
아!오월_138
저역사의말뚝을_140
오월_142
망월동산_143
푸른솔_144
마지막한마디-박종철_145
불사조-이한열_146
푸른잎새-조성만_147


제5부저꽃처럼
열사전태일_150
짐승의세상야만의거리_152
저꽃처럼_154
사람의숲_155
에라이이잡것들아_156
진단서·1_158
진단서·2_159
좌골신경통_160
촛불의바다에침몰하여_161
외눈박이세상에_162
촛불의눈물_163
억장이억!億!_165
잡초_166
원산지표시제_167
政治는치과의사처럼_168
28월의고독死_169
이두화_170
똥개론_172
빨갱이_174
순례자_175
생태교란종_177
적금도에서_178
동편아제가시던날_179
暘地偏에가면_180
晩秋_182
상처喪妻_184
늦가을에_185
발문┃이기현‘들풀’이다._188

출판사 서평

발문

‘들풀’이다.


시인임규상은“들풀”이다.필명그대로어떤수식이필요없는날것이다.

젊은날맑은정신놓쳐걸인으로유랑하던
어느여름밤들길지나다
색정못이긴낯선사냐놈이
둠벙가에서씨를심어
그씨영글어
동네어귀상여집에서
짚가마니깔고날낳아둠벙가에서씨받았다고
울엄니둠벙에나도둠벙에

-「둠벙예」부분

이보다더날카롭고생생하게삶의바닥을짚어내는언어는없다.그날것이뽑아내는시어는독자의심장을후비는예리한칼날이다.들플의모체는대지다.그어떤인위적손짓도배제한다.시인은여순사건그혼란의시기에아버지를잃었다.그로인한생은어쩔수없는야생의들풀이다.

첫새벽꽁보리방아허기진배
시장기못이고동여맨허리
꼬깔모자갈퀴나무칼바람엄동설한
냉골아랫목한숨이서리어서리고
긴긴동지섣달부엉이우는밤
배겟머리적시어눈물짓던이여…
-「울엄니」부분

그절절한사모곡은눈물샘을자극하지않는다.도깊은지성이심장을저격한다.홀어머니의삶이그를시인으로이끌어낸것인지도모른다.삶을스스로선택할수없는난자리그대로숙명으로살아가야하는들풀그렇게시어도야생이다.그날것의날카롭지만가볍지않는품격을갖춘“들풀의시”가독자의정서에충족을주리라믿는다.
-이기현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