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가튼 미얀마 (미얀마 시민혁명, 기억과 기록)

포가튼 미얀마 (미얀마 시민혁명, 기억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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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포가튼 미얀마〉는 지난 3년전에 일어난 미얀마 군부쿠데타 세력의 폭압적 정치, 사회적 행태를 고발하고, 이로인해 분노하고 항거하는 시민사회의 민주주의에 대한 절실한 열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도 미얀마 국민들은 생활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 당하고 있고, 폭정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현실 속에 희망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 책에서 표출되고 있는 미얀마 민주적 시민사회의 투쟁서사와 평화를 담보한 민주주의 쟁취에 대한 노력은 분명히 우리의 기억에 그대로 각인될 것이다.
저자

최진배

1987년서울출생이고,노원구공릉동에서유년기와학창시절을보냈다.대학에서정치외교학을공부했다.그렇지만사는일은전공과별반관련없었다.졸업후여러직장을거치며말단사무직,물류창고관리,영업사원등으로일했지만,오래다니지못했다.그러다한국국제협력단(KOICA)해외봉사단으로스리랑카와미얀마에서4년을일했다.미얀마에서일하던중협력기관현지직원이었던지금의배우자를만나며미얀마에정착을결심한다.혼인신고와결혼식준비를위해아내와잠시한국에귀국한사이코로나19가전세계를강타하고,이듬해미얀마군부가불법쿠데타까지일으키며한국에발이묶였다.한국어-미얀마어프리랜서번역가로활동하면서한국사회에미얀마시민혁명소식을알리기위해페이스북뉴스그룹〈미얀마투데이〉를운영하고있다.

목차

1부SpringDiary

침묵의땅에서_14
국경으로_16
피로쓴일지_20
새날이올때까지_92

2부꽃잎처럼흘러흘러그대잘가라

미래의죽음_98
팬데믹_99
혁명속으로_107
낙화,그리고움트는저항의씨앗_117
선전포고_130
전사가된청년_138
친자관계절연공시_151
딜레마_161
불타오르는국경전선_169
참가자와관망자_179
포가튼미얀마_183
메멘토_194
꽃잎처럼흘러흘러그대잘가라_198
명에도이름도남김없이_208
에필로그_215

3부빼앗긴들에도봄은온다

잔혹한폭력에희생당한미얀마민중·1
-찌민다잉참사와뒷이야기_220
잔혹한폭력에희생당한미얀마민중·2
-뗏수흘라잉에게자유를_228
잔혹한폭력에희생당한미얀마민중·3
-흘라잉따야의두민주열사,흘라묘아웅과아웅뚜라저_235
잔혹한폭력에희생당한미얀마민중·4
-2022년10월23일오후8시40분,잊힌참사,까친주어난바학살_243
잔혹한폭력에희생당한미얀마민중·5
-폐허가된도시탄드란,그리고돌아가지못하는사람들_248
부치지못한편지-전선에서숨진군부군인이아내에게남긴말_255
군부의만행,현재진행형·1
-악마를보았다,세상으로나온추악한학살의증거_257
군부의만행,현재진행형·2
-용서할수없는자,한녜인우보고서_264
군부의만행,현재진행형·3
-민병대와암살단을조직해시민의숨통을조이는미얀마군부_271
군부의만행,현재진행형·4
-만달레이시민방위군의비극:보툰따욱나인,변절자혹은첩자_282
잊힌전장,그러나계속되는투쟁·1
-최전방에서싸우는소수민족여성저격수,세상이잊어도우리의싸움은
끝나지않았다_294
잊힌전장,그러나계속되는투쟁·2
-꺼지지않는등불,총을든승려들_294
잊힌전장,그러나계속되는투쟁·3
-반군부게릴라아버지와군부부사관아들,혁명전선에함께서다_307
잊힌전장,그러나계속되는투쟁·4
-두다리를잃었지만남은두팔로혁명을계속하리_314

4부맺는글

맺는글_322
미얀마시민혁명연표_326

출판사 서평

망각의늪에빠진미얀마


“미얀마”

세글자를포털사이트에서검색해본다.가장상단에떠오르는이미지검색결과는황금빛불탑.곧이어아래황녹적삼색깃발가운데하얀별이뜬미얀마국기도보인다.그외대부분은‘버간(Bagan)’과‘인레호수(InleLake)'를위시한유명한사원과관광지사진들이다.‘미소의나라’,‘마지막남은순수의땅’,‘자원부국’같은키워드도뒤를따른다.‘오랜시간군부독재를경험하고민주주의로체제를전환하려노력중’이라는요약설명까지읽으면이미미얀마에대해꽤나많이알았다는생각이든다.

그러던어느날,미얀마를상징하는키워드가돌변했다.놀랍지만생경하지는않은단어들이다.‘쿠데타’,‘시민혁명’,‘학살’,그리고‘내전’…전에는좀처럼저녁뉴스의꼭지를차지하지못하던국가미얀마는듣기만해도속이불편한단어로뉴스편성에서존재감을드러냈다.테라와다불교(상좌부불교)종주국과동남아의자원부국이미지는봄의혁명과세손가락경례,총성과피웅덩이속주검들이대체했다.끊임없는유혈진압과총칼아래쓰러져가는시민.세계시민은분노하며그릇된욕심으로권력을찬탈한군부를손가락질했다.이윽고국제사회는연일군부가자행하는학살과만행을비난하며성명서를날리고규탄목소리를높였다.강력한경제제재,군부수뇌부가보유한해외계좌동결,공적개발원조중단같은해묵은칼도꺼내들었다.그러나세계와미얀마사이에놓인물리적거리는너무도멀었다.국제사회가멀찌감치떨어져꺼내든무딘칼은군부에작은생채기조차입히지못했다.

결국미얀마시민은생계를버리고무기를들었다.오랜시간반목한버마족과소수민족은‘화해’와‘미래’를말하며공동전선을펴고무장혁명에돌입했다.미얀마곳곳에서크고작은전투가벌어지며시민군과소수민족무장단체는군부병력을쓰러뜨렸다.과거혁명과는다른양상에기대감이들어섰다.이번에야말로절대악惡군부를몰아내고마침내진정한민주주의를쟁취할수있다는기대감.

하지만반세기이상힘을길러온군부는좀처럼무너지지않았다.세계가미얀마군부를비난하고,시민군이때리면때릴수록도리어군부는무고한민간인을향해맞은양의곱절이넘는폭력을행사하며배짱을부렸다.전국에서산발적으로일어나는무력분쟁으로발생한국내실향민(IDPs)은이미2백만명을훌쩍넘었다.자유와인권회복을위한열망을가진시민은인력과정신력이우위에있었지만군부를압도할무기가부족했다.군부는낮은사기,극도로넓은전선,길어진보급로,끊임없는시민군의게릴라공격에시달렸지만,오랜기간축적한자본과화력,특히비대칭전력이라고도부를수있는공군력을지니고있다.

양측이몸을엉키고는있지만상대를찍어누르지는못하는지지부진한싸움이어느새두해를넘겼다.전쟁의사상자는흐르는시간에비례해증가했다.지금이시간에도많은사람이현재진행형으로목숨을잃고있지만,미얀마사태는점차고질적인문제로치부받기시작했다.

이런와중러시아가우크라이나를침공했다.21세기동부유럽에서벌어진침략전쟁에전세계는충격과공포에빠졌다.미얀마와달리우크라이나전쟁양상은열전熱戰이고전면전이었다.그리고전쟁의영향이세계경제와사회에직접적타격을가하는국제전이기도했다.즉각우크라이나소식은언론과사회전반에서비중있게다루는주요의제로부상했다.그러는사이아시아저편의미얀마는사람들의기억속에서점점흐릿해졌다.잊힌전쟁터로전락한것이다.

다시포털사이트에미얀마를검색해본다.여전히황금빛불탑이미지가가장먼저뜬다.뉴스는미얀마관련한주요국제정치이슈나아웅산수찌여사의재판같은소식을드문드문전했지만매일일어나는현장소식은더이상싣지않는다.고질병을앓는사람의만성慢性증상은으레관심에서멀기마련이다.비정한당연함속에서미얀마는더욱더깊은망각으로빠져들고있다.

필자는미얀마쿠데타발생후한달반이지난2021년3월16일부터소셜미디어페이스북에서‘미얀마투데이’라는이름으로그룹을만들어지금까지현장발發미얀마소식을전하고있다.더불어온라인에서한국시민을대상으로모금운동을하여미얀마현지활동가들을지원하는일도병행한다.

두가지일중에서미얀마투데이의주된활동은단연현장소식을전하는일이다.미얀마에서발생한일을담은영상과사진,현지언론보도,현장의제보를모아한국어로번역해공유하는자유미디어활동이미얀마투데이가지난2년동안지속해온과업이다.

이일을시작한계기는단순하다.뉴스와신문에서모두담지못하는미얀마사람들의이야기,온라인에서연대하며인연을쌓아온현장의활동가동지들이겪고있는일이잊히지않기를바랐다.잔혹한폭력에속절없이당한희생자들,두려움속에서도용기를끄집어내항거하다쓰러진사람들이이세상에존재했고,그들이어떻게세상을떠났는지를기록으로남기고싶었다.혹자는너무지엽枝葉적이라했지만누군가에게는세상전부였던역사,그처절한역사를자유로운소셜미디어를통해서나마알리고싶었다.

『포가튼미얀마』는이러한미얀마투데이의과업과연장선에있다.콘텐츠가빠르게소모되는온라인상에서다하지못한이야기를지면을이용해조금이라도풀어내는것을목표로이야기를썼다.

본문에서는미얀마현장에서실제로일어난일과실존인물을바탕으로하여필자가만든가상의인물들이겪는일련의이야기를통해지난한미얀마시민혁명2년을정리했다.

첫번째장은쿠데타직후의혼란상황을현장에있던미얀마청년의시선으로쓴일지日誌형식으로풀어냈다.이어두번째장은필자의시점에서미얀마청년들이왜무기를들기로결심했는지,어떻게싸우다가쓰러져갔는지를서술했다.작중벌어진사건과등장인물이겪는고난은필자가실제벌어진사건을취재하며현장활동가를인터뷰하고,현지자유언론보도등을참조해구성했다.마지막장에서는우리나라에널리알려지지않은미얀마시민혁명속이야기를정리했다.

글을쓰며미얀마사태를장황하게분석하거나,어쭙잖게향후전망을짚는일은지양하고,최대한현장에있는사람의이야기에초점을맞추려노력했다.본문에등장하는인명人名과지명地名또한버마어원음에최대한가깝게표기하였기에기존에언론에서소개된표기법과는어느정도차이가있다는점을감안해주시길바란다.

사람들의기억속에서점점흐릿해지며잊힌전쟁터로전락한미얀마,그러나망각을이기는건노력하는관심이다.졸작〈포가튼미얀마〉의미약한날갯짓이우리사회가미얀마시민혁명에서산화한희생자와현장에서싸우고있는위대한혁명가들을되돌아볼수있는계기가되기를희망한다.미얀마민주주의만세.

2023년9월공릉동에서
최진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