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나를 향해 서 있었다

나는 언제나 나를 향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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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유문학』 편집장, 『월간문학』 편집국장을 역임한 김여옥 시인이 제3시집(『잘못 든 길도 길이다』, 책만드는집) 이후 5년 만에 제4시집 『나는 언제나 나를 향해 서 있었다』(들꽃)를 펴냈다. 인생에 대한 끈질긴 탐구, 사회적 존재로서 자아성찰이 돋보인다.
저자

김여옥

시인
1963년해남에서태어나다.1991년월간『문예사조』에연작시「제자리되찾기」5편이당선되어문단에나오다.『自由文學』편집장과발행인,『月刊文學』편집국장을역임하다.시집『제자리되찾기』(1994),『너에게사로잡히다』(2008),『잘못든길도길이다』(2019)외동인시집몇권을펴내다.
마케도니아〈제35차스트루가국제시축제〉(1996년),불가리아문화성초청〈한·불가리아문학의밤〉(1998년),중국작가협회초청〈북경·절강성·상해작가와의대담〉(2003년)에한국대표로참여하다.서울인사동에서문화예술인들의사랑방〈시인〉을운영하다.2014년귀촌하여자급자족을근간으로무위자연하다.모든살아있는것들과교감하며웰다잉을꿈꾸다.

목차

1부받아들이다

새의호흡법13
꽃길14
눈을뜨다15
인생16
생의마디18
바다,들이다20
상선22
무심,가을24
무경계25
청춘26
젊은이27
시의길28
회갑29
평온30
요설가31
사랑32
가도33
행복34
성35

2부침묵은악의편

아니온듯가시옵소서39
자유라는이름의폭력41
침묵은악의편이다42
나는언제나나를향해서있었다44
또다른생46
공범48
예언50
오해와진실53
경계너머의길54
사람의아들56
어느날159개의우주가사라졌다57
사망60
열두지파와십사만사천62
IAMthatIAM64
한국교회는들으라66

3부망망고독

고향안개밭69
다시일어선바람70
달의사망진단서72
꽃이되고싶은새74
어질머리광주75
동국의봄76
그림자놀이78
겨울옷벗기79
행복오르기80
해수산울음소리81
불임의끝84
마른번개소리85
안경알에비친세상86
질서는편하고자유롭고아름다운것88
시인의어머니89
우리나라좋은나라90
그리움혹은91
해울음92
사진한장93
내위장은공복중94
Poeticjustice97
망망고독98

4부김여옥아포리즘

인간과존재102
인생과지혜106
종교와성찰118
자연과시간125

출판사 서평

●해남출신으로『자유문학』편집장,『월간문학』편집국장을역임한김여옥시인이제3시집(『잘못든길도길이다』,책만드는집)이후5년만에제4시집『나는언제나나를향해서있었다』(들꽃)를펴냈다.

●인생에대한끈질긴탐구,사회적존재로서자아성찰이돋보인다.‘고통’의삶을위무하기위한영혼의진혼곡이자시대정신의미학이다.우리에게인생의비밀을터득케하며,우주적혼융속에서자아를찾고자하는불멸의아포리즘을선사한다.그만의독특한시적아우라에놀라지않을수없다.

1991년월간『문예사조』로등단한후계간『자유문학』편집장과『월간문학』편집국장을역임한김여옥시인은제3시집『잘못든길도길이다』(2019,책만드는집)를통해문단의관심과언론의주목을받은바있다.이후5년만에김여옥시인은네번째시집『나는언제나나를향해서있었다』를들꽃출판사에서출간했다.

이순(耳順)의나이를통과한김여옥시인은이번시집을통해지나온생에대한끈질긴탐구와함께사회적존재로서작금의우리현실문제를형상화한시편을선보이고있다.즉,김여옥시인은인생여정에서응어리지고응축된생존의‘아픔’과‘고통’을내면화,자기화하려는시정신을보여준다.

이승철(시인,한국문학사연구가)은김여옥시집의〈추천사〉에서“이순의삶터에서길어올린시적떨림이자울림이기에한줄기강렬한빛으로다가온다.‘고통만이우리를승화시킨다.’는결론에다다른영혼의진혼곡이자,우리사회의혼돈을외면치않는간곡한선언이다.”고평하고있다.

인간은누구나세상을살다보면아픔과고통에직면하게마련이다.김여옥시인은자신의삶에가해진상처와슬픔의근원,고통의실체를찾아나서고있다.그렇다면김여옥시인이제시하는해법은무엇인가?

김여옥시집『나는언제나나를향해서있었다』의각부시적주제를살펴보자.
1부‘받아들이다’는인생과자연,우주의순환을이해하고생존의의미를받아들이는시편이다.“일찍일어나는새는/벌레를잡기위함이아니”라“동터오는새벽다섯시/잠못드는영혼을/맑은부리로적셔주기위해”,(영혼에게)“깊은숨들이쉬게하는것”(「새의호흡법」중에서)이라는우주적사유에이른다.또한“대나무마디처럼모든존재엔/삶의마디가여럿있다//찢길듯아픈허물벗어내며/젖은날개힘껏펴는우화등선//보다더큰울음위해/몸절반을비운채청각마저끄고/한달남짓온힘을다해우는/보살도의굵은마디”(「생의마디」중에서)라는시는‘매미’를매개로생명의가치를찾아낸다.
“세상에가치없는존재는없다/풀꽃하나의작은눈빛일지라도”라는진술은삼라만상의미물속에서체득한생명의시학이다.“고통도내게서왔으며/지극한외로움도나의원함이었다”,“인간에내재되어있는욕망과/두려움은일란성쌍둥이다//그러니욕망을놓으면두려움도사라진다//꽃이파리가떨어지자/곧장본질에가닿는다”라고생존의본질에다가가면서,“굴곡지고/더럽혀진강물을/온전히들이는,바다”를통해“피안”의삶을찾고자한다.
또한1부에수록된「청춘」,「젊은이」,「회갑」,「사랑」,「행복」,「평온」이라는시편에서자신이발견한독특한시적에스프리를보여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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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침묵은악의편이다’는우리사회에던지는메시지이자,은폐되고감춰진진실과우리사회의혼돈을외면치않는간곡한선언이기도하다.「자유라는이름의폭력」,「침묵은악의편이다」,「공범」,「예언」,「어느날159개의우주가사라졌다」등의시편은윤석열정권의현실정치의파탄을날카롭게진단함은물론‘국가폭력’의실체와‘새로운정치질서수립’을염원하고있다.특히「한국교회는들으라」,「사망」등의종교시는“원죄의식과선악구도속에매몰된채/눈앞에있는천국을/무간지옥으로만들고있”는권력화된‘종교’,사악한‘종교인들’을비판한다.
이시집의표제작「나는언제나나를향해서있었다」는자아성찰과통찰의길을제시하는시이다.“수없이찢기며피흘리며/가시덩굴을헤치면서애타게찾던길//그수없는찢김이길이었다/그흘렸던핏자국이길이었다//지난한고통을극복하는일/삶을향한길이었다/나를향한길이었다//(중략)엉망인삶이더나은건지/대체누가알겠는가//세상의소요로부터문을닫고/골방에들어스스로를대면하라/내가곧길이었다//나는언제나나를향해서있었다”라고자기삶의근원과방향을찾아가고있다.

3부는시인의고향인전남해남화산을주제로한시편이자,유년과청소년시절의생체험을담아내고있다.「고향안개밭」,「다시일어선바람」,「해수산울음소리」,「사진한장」,「우리나라좋은나라」등의시편은김여옥시인의고향마을인전남해남화산에서겪은유소년시절의추억과애환,일찍이자신의오빠를잃어야했던가족사적상처를담아내고있다.3부에실린「동국의봄」,「어질머리광주」등의시편은계엄령아래갇힌청춘의시절,“진정한이나라의봄”과“금남로에떨어진꽃들의음성”을형상화하고있다.

4부는김여옥시인이이순의삶을영위하는동안깨달은생의진실을담아낸104편의아포리즘을주제별로모은것이다.인간과존재,인생과지혜,종교와성찰,자연과시간에대한김여옥시인의금언적경구는우리에게‘철학자김여옥’이라는존재를새롭게인식시키기에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