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철학 (죽음의 철학을 넘어서)

탄생철학 (죽음의 철학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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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탄생철학』은 인간 탄생의 철학적 의미를 묻는 책이다. 인간의 탄생은 인류 역사에서 신화, 종교, 문학 등의 핵심적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철학은 탄생에 대한 반성보다는 탄생 이후의 죽어감과 죽을 존재에 대한 물음에, 다시 말해 죽음의 철학에 몰두해왔다. 따라서 이 책은 죽음의 철학을 넘어서 탄생 철학의 존재론적이며 실존적인 의미를 고찰한다. 인간 실존을 당연한 있음이 아니라 존재가 되는 과정인 탄생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탄생 안에서의 존재론적 문제들인 무와 존재의 문제, 그리고 강제와 자유, 던짐과 내던져짐, 시작성과 물려받음, 부모의 의무와 자식의 권리 사이의 긴장 관계를 고찰한다.
저자

루트거뤼트케하우스

저자루트거뤼트케하우스는1943년독일클로펜부르크에서탄생했다.1976년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프리드리히헤벨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1980년대부터독일지겐대학,미국에모리대학,프라이부르크대학교수를지냈고,현재는프라이부르크대학독문학과의명예교수로있다.그는독일펜센터의구성원이며쇼펜하우어전집편찬자이다.1979년쇼펜하우어학회의특별상,1996년책과문화상,2007년로베르트매흘러상,2009년작센안할트주의프리드리히니체상을수상하였다.대표저작으로는『무:존재와의이별,불안의종말』(Ffm.,2006),『독일의니르바나:라이프니츠에서쇼펜하우어까지』(M?nchen,2004),『고요,위대함,햇빛:실스마리아의프리드리히니체』(Lengwil,2014),『결코도달하지못한세계의끝:최초의것과마지막것에대한이야기들』(Wiesbaden,2014),『미래없는정신분석학?』(Ffm.,2015),『시작에대하여그리고끝에대하여:두개의에세이』(Berlin,2016)등이있다.대표적인편찬서로는『한나아렌트:아우구스티누스의사랑개념,철학적해석의시도』(Berlin,Wien,2003),『아르투어쇼펜하우어:저술과문제에대하여』(Berlin,2003)등이있다.

목차

서문

I.탄생철학의고된탄생에대하여
II.철학적조산술에대하여
III.시작하는처음에대하여,한나아렌트의출생성철학
IV.시작된시작에대하여
V.탄생의강제에대하여
VI.원인이되는자의원칙과책임의윤리에대하여
VII.삶의선물과“세계의빛”에대하여
VIII.내던져짐의거부에대하여
IX.금욕에대하여
X.마치선물과같은것에대하여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인간탄생의철학적의미를묻다

이책은인간탄생의철학적의미를묻는다.인간의탄생은인류역사에서신화,종교,문학등의핵심적주제였음에도불구하고그동안철학은탄생에대한반성보다는탄생이후의죽어감과죽을존재에대한물음에,다시말해죽음의철학에몰두해왔다.
따라서이책은죽음의철학을넘어서탄생철학의존재론적이며실존적인의미를고찰한다.인간실존을당연한있음이아니라존재가되는과정인탄생으로바라보는것이다.이를통해탄생안에서의존재론적문제들인무와존재의문제,그리고강제와자유,던짐과내던져짐,시작성과물려받음,부모의의무와자식의권리사이의긴장관계를고찰한다.이책은잠언적인문체와깊은통찰력으로철학적패러다임의변화,즉죽어야할운명에서출생으로의패러다임의변화,죽음의철학에서탄생철학으로의변화를주장한다.

탄생은현존재의실존근거이며죽음의조건이다

특히이책은최근에생명과학과의료기술이발전하게되면서탄생과출산의문제가자연적인삶의영역이아니라인위적으로조작되고기술적으로제조되는비자연적인영역으로이행되었음에주목한다.우리시대에는이제탄생자체가우리에게중요한실존적인물음이되고있는것이다.다시말해생명권의조작에선언적으로반대하는윤리적,철학적접근이아니라탄생자체에대한실존적이고존재론적인사유를제공하는철학이요구되는것이다.
탄생철학은,지금까지철학이인간을죽어야할운명인자들로규정하고이론을전개해온것과는달리,탄생한자들을중심으로탄생의실존적근거들,즉탄생과자기자신과의관계,탄생과원인제공자와의관계,탄생과잠재적으로자신의원인이되는타자들과의관계의문제를다룬다.
탄생은지금의나를근원적으로존재하도록만든현존재의실존근거임과동시에미래의결정된사건인죽음과는달리지금의나의실존배후에존재하는과거의사건이다.따라서탄생철학은인간실존을탄생과의관계성속에서바라보는“탄생으로되돌아감”을주장한다.“죽음으로미리달려감”(하이데거)은오히려‘탄생으로되돌아감’에의해사유되어야하는것이다.“탄생없이는어떤죽음도존재하지않는다.탄생은끝의처음이며,실존적인경험이전에속한다.탄생은이후의모든현존재의물음을좌우하는아르키메데스의점이며,모든삶의가능성을불가능하게하는죽음의조건이기도하다.”

소크라테스에서부터한나아렌트까지:탄생철학의역사,윤곽,문제

이책은소크라테스,아우구스티누스등몇몇탄생철학의선구자들과,칸트와쇼펜하우어를거쳐하이데거의사유와한나아렌트의출생성철학을논한다.그리고이중심에는아렌트가서있다.
최초의탄생철학은소크라테스의철학적조산술이었다.철학적조산술은산파의조산술을인식의탄생과정에접목한철학의실천방법이다.그러나소크라테스의산파술은인식의탄생에대한일종의우생학적기획이었고,인식의탄생은이미주어진것을재탄생시키는것뿐이었다.따라서그의산파술은최초의탄생철학을제시했음에도불구하고죽음의철학이되고만다.
이어서탄생철학은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그단초가열린다.그는인간이시간적존재이기때문에인간에게신과같은창조행위가가능하다고본다.그는인간이‘시간적인간’이라는점에서이전에는존재하지않았던‘시작’이존재해야함을밝힌다.시작이있기위해서이전에결코존재하지않았던인간이창조되었다는것이다.이를통해인간의탄생은시작으로이해된다.
칸트는“생식하는행위”를“한인격체를그의동의없이이세상에내려놓고,이세상으로들어오게한것”으로간주하며,이러한생식행위에대한부모의의무를강조한다.즉그들의미성숙한자녀가“세계시민”으로서지체없이자유의능력을갖출수있도록부모의의무를다해야한다는것이다.이러한자유의능력만이탄생의강제와균형을이룰수있기때문이다.탄생은스스로시작하지않은시작이다.바로이때문에스스로시작함이라는자율성의이념이성숙한인간의조건으로서강조된다.
한나아렌트는탄생을시작으로서의출생성으로바라보면서죽음학에서출생학으로의패러다임의전환을가져온최초의철학자이다.아우구스티누스의새로운시작이바로아렌트의출생성이다.아렌트는인간은출생성을통해“인간스스로새로운시작을열수있는능력”을지닌다고본다.아렌트는또한하이데거의“탄생한현존재”로부터도탄생철학의핵심개념인출생성을이끌어낸다.하이데거에따르면“사실적인현존재는탄생함으로실존한다.”하이데거는현존재의탄생함을드러냈지만탄생을죽음의보완으로다룬다.따라서하이데거의해석의중심은‘끝을향한존재’이며여기에서의‘끝’은탄생이전에죽음을의미한다.이런과정을통해하이데거의철학은죽음학으로나아간다.그러나아렌트는이러한탄생을인간조건의“아주결정적이고범주들을형성하는사실”로바라보면서시작으로서의출생성철학을탄생시킨다.
또한이책은전체적으로실존철학과존재론적물음을강조하면서탄생철학의윤곽들과문제들을그려나간다.탄생한자의입장에서탄생성이란자신이원하지않은시작된시작이라는것의의미,탄생의강제,탄생의원인이되는자의책임의원리,탄생에대한오랜은유인삶의선물과세계의빛,이세상에던져진삶에대한거부,탄생을거부하는금욕,탄생을마치선물과같은것으로받아들이는문제등에대해자세하게다루는것이다.

인간탄생에대한사유의지평을넓힌다

이책은한나아렌트탄생100주년이되는2006년에출간되었다.이책이전에는탄생은주로심리학에서다루었다.탄생을자궁안으로부터밖으로나아가는병적트라우마과정으로바라본것이다.또한한스블루멘베르크와페터슬로터다이크등은탄생을심리적트라우마과정으로바라보면서탄생으로인해시작된삶의고통을중점적으로다루었다.그러나이책은소크라테스에서부터아우구스티누스,칸트,아렌트에이르기까지서양철학사를포괄적으로관통하는탄생철학의핵심적주제를다루며탄생을존재론적이며실존적으로,탄생에의해발생하는긴장관계로바라본다는점에서기존의입장과커다란차이가있다.
현재우리나라에서는인간탄생을주로생명윤리적관점에서만다루고있다.인간탄생에대한철학사적,그리고실존철학적,현상학적연구는거의이루어지고있지않은것이다.이책의출간은인간탄생에대한실존철학적이해의지평을넓히고생명공학과의료기술이지배하고있는인간탄생영역에대해보다근원적으로사유할수있는단초를제공할것이다.나아가새로운시작으로서의탄생철학에대한담론을활성화시킴으로써탄생한존재로서의우리자신의탄생의의미를묻고스스로를돌아보는계기가될수도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