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 철학으로서의 유학 (유학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보편 철학으로서의 유학 (유학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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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보편 철학으로서의 유학』은 유학(중국철학)에 대한 기존의 해석과 이해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말하자면 지금까지 중국철학에 적용된 방법론으로는 유학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방법론을 통해 유학을 ‘보편 철학’으로서 읽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저자는 주자 사상의 올바른 이해와 평가는 공자 사상의 재해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시야를 차단한 근본 책임이 펑유란이 섣불리 채택한 “자발적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길”에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저자는 과거의 “길”에 대한 비판적 이해 위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저자

나성

저자나성은숭실대철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대학원철학과및타이완국립대문학원철학과에서석사학위를,미국하버드대동아언어문명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한신대학교철학과교수를지냈다.저서로LanguageandtheUltimateRealityinSungNeo-Confucianism(1992)이,역서로『중국고대사상의세계』(1996),『도의논쟁자들』(2001),『문명간의대화』(2007),『붓다는무엇을말했나』(2011),『곤경의탈피』(2014)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중국학의변증법
1절오리엔탈리즘
2절수정오리엔탈리즘
3절자발적오리엔탈리즘
4절보편주의
5절의미의맥락화

제2장공자의형이내학
1절무엇이문제인가?
2절일원론의세계관
3절예
4절정명

제3장북송의도덕존재론논쟁
1절장재의기(氣)이원론
2절정이의이기이원론
3절정호의심(기)일원론

제4장주희의종합과완성
1절종합
2절완성
3절양면성,모순,혼란그리고오해

제5장맺는글:이데올로기를넘어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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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학(중국철학)에대한기존의해석과이해에근본적인문제를제기하다

청대철학자대진(戴震)은「여모서(與某書)」에서“가혹한관리는법으로사람을죽이지만,후대의유자는리로써사람을죽인다[酷吏以法殺人,後儒以理殺人]”라며피를토하는것같은,실로믿을수없도록충격적인진술을한다.북송의삼철(장재,정호,정이)이시도하고주희가체험과지성의종합을통해완성한인본학의도덕존재론으로서의유학이그의후예들에의해잘못해석되어원대에제왕학이됨으로써정치이데올로기로전락하였기때문이다.주희의후예들은리(理),태극을외재적인초월적실재를넘어실체로오해하여리를황제와동일화하고기를백성과동일화하는우(愚)를범하고만다.이는곧엄격한가치의위계질서와고도로정교하게규정된신분의도덕률을강조하는것으로이어지며,이러한질식할것만같은폐쇄적인현실이천년가까이중국과한국등동아시아의질서를지배한다.
이렇게주희철학은역사적으로철저하게오해되어왔다.주희는시대적사유의문법,즉에피스테메(episteme)를초월하는사유의깊이와폭을가졌지만철저하게몰이해되어온것이다.주희는서양에서는18세기칸트에게서나보이는사유를12세기에펼쳤지만,시대적에피스테메를초월하는그의사상은오해와몰이해,그자신의혼란,양면성등으로인해전제체제를정당화하는이데올로기가되고말았다.
이책은이렇게오해,몰이해되어온유학(중국철학)에대한기존의해석과이해에근본적인문제를제기한다.말하자면지금까지중국철학에적용된방법론으로는유학을정확하게이해할수없다고주장하며,새로운방법론을통해유학을‘보편철학’으로서읽어내야한다고주장하는것이다.

공자사상의재해석과북송삼철의논변해명을통한주자의종합과완성규명

하버드대학에서슈워츠를사사(師事)한저자가자신의평생의연구성과를집대성하는이책에서목표로삼은것은주자학에서의미완의과제,즉주자의양면성또는자기모순과주자학의종합적성격과그완성을해명하는것이다.중국철학,특히유학의연구자들은지난세월부단히그러나별소득없이이문제의해명에매달려왔다.
이곤혹스런사안에대해가장최근에입장을발표한대표적학자는중국학계의천라이(陳來)와수징난(束景南)이다.천라이의방법론은편년체의방법론으로,주자의저작중연대를확정할수있는서신을위주로주자의생각이어떻게변했는지를밝힌것이다.물론천라이는여기에서가장만년의것이주자의본래의생각이라는가정을깔고있다.한편수징난은문화환원주의라는방법론을채택하여역사,서신,시사(詩詞),종교등의다차원의문화시각을통해주자의생각을종합적으로조명한다.
저자는이두방법론에문제가있다고진단한다.시야를주자로만제한하여학문적전승관계의해명이피상적으로흘렀다는것이다.한마디로“길”을잘못잡았다는것이다.저자는주자사상의해명의직접적열쇠는주자가직간접으로영향을받은북송삼철사이에서진행됐던철학논변의해명에있고,이들사상의뿌리는공자의사상에있다고주장한다.따라서저자는주자사상의올바른이해와평가는공자사상의재해석에서출발해야한다고주장한다.저자는이러한시야를차단한근본책임이펑유란이섣불리채택한“자발적오리엔탈리즘”이라는“길”에있다고주장한다.따라서저자는과거의“길”에대한비판적이해위에서새로운“길”을모색한다.

새로운방법론인“의미의맥락화”로새롭게읽어내는중국철학

저자는현대중국학은막스베버가창안한방법론의혁명에서시작했으며,그가열어놓은새로운“길”이바로이념형(idealtype)이라고설명한다.그러나이새로운“길”은서양의규정자적시각으로중국을부당하게해석하는‘오리엔탈리즘’의성격을면할수없었다고저자는주장한다.펑유란은서양의교육을받고그유효성을발견한나머지스스로이시각을중국사상에원용하는‘자발적오리엔탈리즘’의선봉을자처한다.결국에는이자발적오리엔탈리즘에대한반발이부분적으로중화주의에불을지폈고아울러그연장선상에서천라이와수징난의시야를편협하게만들었다고저자는가정한다.
이러한서양적“길”을중국에적용하는비대칭적부당성을처음으로자각한학자가슈워츠(B.Schwartz)라고저자는지적한다.슈워츠의자각은보편주의라는대안적방법론으로구체화되는데,이것은보편적인간,즉인간의보편성에기초하고있다.저자는이보편주의에입각하여인간의보편적성격을한단계더천착하여보편철학을지향하며이것을달성하는방법론으로“의미(해석)의맥락화”라는방법을제안한다.
저자가의미의맥락화라는방법론을제창하는이론적배경은다음과같다.중국의서적들은서양식의합리적,논리적방법으로편찬되지않았지만그사상에일관성이있다.(『논어』는공자가제자들과나눈대화를편찬한어록집으로,장의제목은각장의첫글자에서따왔기때문에장전체의내용과연관성이전혀없지만,『논어』전체를관통하는공자의생각에는일관성이있는것이다.)유기체의생각에는일관성이있다.하물며사상가의경우일관성은필수적인부분이다.일관성이깨어질때우리는생각이변했다고가정할수있다.다시말해저자가말하는의미의맥락화란의미를가진생각의단편들을모아서그단편들이부분을이루는사상의전체맥락의그림을그려보자는제안이라고할수있다.저자는이러한맥락화를보편철학이라는관심을가이드라인으로하여구성하자고제안한다.

보편철학의특징:일원론,누구나이해할수있는철학,휴머니즘

저자가주장하는보편철학이란우선일원론철학의특성이라고할수있다.중국철학연구자들은중국철학,특히유학의세계관이일원론이라는것에는이견이없으면서도정작지금까지일원론철학의성격규명은등한시해왔다.이원론은본체와현상이라는이항(二項)으로구성된다.하지만일원론은먼저전일체를상정하고그안에서이항으로구분되기때문에전체적으로는삼항(三項)으로구성된다.그런데이삼항중에서전일체와이항중의현상,용(用)에해당하는용어가같다.예를들어performance로서의예(의례)와규범으로서의예(예의)의용어가같다.저자는인(仁)이라는도덕적가치는의례,즉전일체의부분으로서규범으로서의예의의토대라는논리를펼친다.보편철학의두번째특징은누구나이해할수있는철학이다.중국또는동양만의특수용어(jargon)의사용을지양하고저자는일원론의구조를누구나납득할수있는언어를사용하여도표로서설명한다.보편철학의세번째특징은휴머니즘,즉인본주의이다.
보편철학의특징은신유학의이기(理氣)와심성(心性)에서도발견된다고저자는주장한다.이때전일체안에서의이항사이에는“하나인것같지만둘이고,둘인것같지만하나”,또는“서로떨어지지도않지만,한데섞일수도없는”긴장이발생한다고저자는주장한다.이러한설명의틀은의례안에도덕적계기인인이존재하듯이,기와심안에전혀성격이다른초월적계기리와성이존재한다는것을효과적으로설명할수있다.그러나그것이이초월적계기의존재론적설명은될수없다.왜냐하면체험을위주로하는일원론,내재론에는외재적인초월적실재가존재할가능성이차단되어있기때문이다.

보편철학의지평에서다시써야할유학의역사

북송삼철사이에서진행됐던철학논변의핵심은내재론에서외재적인초월적실재를어떻게설명할것인가하는지성적사안이었다.장재는번뜩이는통찰력을가졌음에도어처구니없는논리적오류를범했고,정이는초월적실재의확보에주력하다내재론이라는체험의원래토대를훼손시켰고,정호는두사람의실패를교훈삼아체험을고집하는바람에존재론의지성적기획을거부해버렸다.
다시말하면장재는궁극실재를확보하지도못했고,정이는궁극실재확보에집착한나머지이원론에빠져인간존재를궁극실재에종속시킴으로써부차적존재로만들었다(이것은본말이전도된것이다).한편정호가주장하는체험적구조는이러한지성적구조의약점은극복할수있지만역으로지성적설명을결여한다는약점을노출한다.도덕존재론은기본적으로지성적프로젝트인것이다.
결국세사람모두실패한북송도덕존재론의핵심은체험과지성을어떻게조화시킬것인가로귀착한다고저자는설명한다.지성적구조와체험적구조,형이상학과형이내학은어느한쪽만으로는불완전한약점을가지고있다.양자,즉체험과지성은상호보완해야만원만한도덕존재론을수립할수있다.지성은체험에근거해야하고,체험은지성으로설명할수있어야한다.형이내학은형이상학으로설명할수있어야하고,형이상학은형이내학에근거해야한다.주자의유학의종합과완성이여기에있다.주자는이긴장을“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이라는표현에담아외재적인초월적실재는“존재하지않지만(도덕과존재를설명하기위해)존재해야하는”존재라고설명하여리,태극의요청적성격을천명한다.
결론적으로저자는우리에게익숙한잘못이해되어온유학의역사-공맹은이름뿐으로공맹사상의구조와는관계가없고,이원론철학이고,초월론,즉형이상학만있고,연역의지성으로구성되고,전통으로묵수되어오고,중세신학과유사한비인본론이고,제왕학으로출발한정치이데올로기인유학의역사-를공자에서부터주희까지면면히이어지는유학의역사-공맹에까지맥락이소급되어공맹사상의구조로환원할수있고,일원론철학이고,내재론(형이내학)과초월론(형이상학),체험과지성이긴장관계에있고,맥락화를통해복원되고,인본론이고,인간모두를대상으로하고누구나동의할수있는유학의역사-로새롭게읽어내야한다고주장한다.즉“의미의맥락화”를통해새로운유학의역사를보편철학의지평에서다시쓸것을제창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