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과 과학 밖 소설

형이상학과 과학 밖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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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형이상학과 과학 밖 소설』은 전통적인 과학소설의 범위를 한정함으로써 과학소설 바깥의 세계를 상상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유한성 이후》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철학자 퀑탱 메이야수는 이 책에서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소설 「반중력 당구공」과 흄, 포퍼, 칸트에 대한 그의 독해를 바탕으로 “과학 밖 소설”이라는 신조어를 “과학소설”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제시하고, “과학 밖 소설”과 “과학소설”의 차이를 드러냄으로써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고자 한다.
저자

퀑탱메이야수

저자퀑탱메이야수는1967년파리에서인류학자클로드메이야수의아들로태어난퀑탱메이야수는고등사범학교를졸업하고1997년파리1대학팡테옹-소르본에서베르나르부르주아의지도로「신의비실존,잠재적신에대한시론」이라는주제로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2002년에는알랭바디우,이브뒤루와함께국제현대프랑스철학연구센터(CIEPFC)의창립에참여하였다.2006년『유한성이후』를출간하는한편,2007년영국골드스미스칼리지에서레이브래시어,그레이엄하먼등과함께상관주의철학을비판하고절대를복권시키려는새로운철학운동을주창함으로써오늘날“사변적실재론”이라불리는철학조류를이끌고있다.현재파리1대학팡테옹-소르본의교수로재직중이며,저서로는『유한성이후』,『수와사이렌』,『생성없는시간』등이있다.

목차

1.과학밖소설과과학소설10
2.두번의당구시합:흄과아시모프15
3.초월적연역과FHS세계의세유형41
4.과학밖소설과서사70

옮긴이의말95

출판사 서평

과학이불가능한,과학자체의토대가와해된소설,
과학밖소설이가능한가?

과학소설(Science-Fiction)의한계는어디까지일까?우리는아예과학의밖으로나갈수는없는것일까?과학이존재하지않는세계에대한과학소설,혹은더정확히말하면과학밖소설(FictionHors-Science)을쓰는것이가능할까?만일가능하다면,이러한세계는어떠할것이며,이러한소설은무엇일것인가?이책,형『형이상학과과학밖소설』은전통적인과학소설의범위를한정함으로써과학소설바깥의세계를상상하려는시도를담고있다.『유한성이후』의저자로널리알려진프랑스의철학자퀑탱메이야수는이책에서아이작아시모프의단편소설「반중력당구공」과흄,포퍼,칸트에대한그의독해를바탕으로“과학밖소설”이라는신조어를“과학소설”과구분되는개념으로제시하고,“과학밖소설”과“과학소설”의차이를드러냄으로써이러한질문들에답하고자한다.
과학소설과는달리,메이야수의과학밖소설은오늘날의과학과는다른과학이적용되는세계에대한소설이아니라과학이불가능한,과학자체의토대가와해된소설이다.메이야수는과학밖소설과과학소설을구분하기위해데이비드흄과아이작아시모프가각기제시한두가지당구시합을비교한다.흄은자연법칙의안정성에대한의문을제시하면서하나의당구공이다른당구공과충돌하였을때이당구공들이안정된자연법칙에따라움직이리라는것을어떻게확신할수있는지를물은바있다.어째서우리는다음순간에당구공이사라져버리거나임의의방향으로튀어오르는대신충돌에따라특정한방향으로움직일것이라고믿는것인가?흄의대답은다음과같다.우리에게자연법칙의안정성을확신시키는정당한근거는존재하지않는다.우리는단지원인과결과의항상적연관에대한습관적믿음을통해자연법칙의안정성을믿는것이다.인과의존재를우리의습관에정초시키는흄의답변은과학밖세계에대한상상을동반하는것이고,그러한상상으로인해가능해지는것이다.만일인과가우리의습관적연합에불과한것이라면,인과가존재하지않는세계는어떠한세계일까?하루아침에자연법칙의안정성이무너진다면세계는어떻게우리에게드러날것인가?

과학에서벗어난우연적세계에대한사유가능성과기술가능성을모색하다
메이야수는흄이제기하는당구대의사례를아이작아시모프의「반중력당구공」과비교함으로써양자가완전히다른종류의상상력을동원하고있다는점을보여준다.흄의당구대가과학밖소설의상상력을통해작동하는것이라면,아이작아시모프의당구대는당구공의불규칙한움직임에도불구하고여전히과학소설적인상상력에기대어있다고할수있다.「반중력당구공」에서발명가에드워드블룸은자신이발명한반중력광선을통과한당구공의불규칙한궤적으로인해심장을관통당해사망한다.소설속의물리학은반중력당구공의궤적을예측하지못했다.그렇다면이것이당구공의예측불가능한궤적으로인한사고일까?하지만소설의화자인기자는블룸의라이벌이었던저명한물리학자제임스프리스교수가당구공의불규칙한궤적을이용하여살인을저지른것은아닐까하는의심을제기한다.비록소설속의물리학이론이반중력당구공의궤적을예측하지못했다하더라도그궤적을예측할수있는가능성은권리적으로유지되어있으며,이소설의서사는프리스교수가당구공의궤적을순간적으로계산했을가능성을통해수립되는것이다.아시모프가보여주는이세계는인과자체가무너진흄의과학밖세계라기보다는우리의과학이다른과학으로대체되는과학소설적인세계이다.다른모습일지라도과학은언제나존재하며,이것이과학소설적인상상력의근본토대를이루는것이다.반대로흄이제시하는과학밖세계에서문제가되는것은사실상예측불가능할뿐만아니라권리상예측불가능한법칙자체의존재론적변모가능성으로,과학밖세계에대한상상은법칙과우연이라는개념에대한근본적인재규정을요구한다.
메이야수가보기에이일련의질문들을통한과학소설과과학밖소설의구분은의식과세계의관계,즉세계에대한의식적앎이라는고전적인철학의문제와긴밀하게결부되어있는것이다.하지만세계속의사건들간에내적연관,말하자면사건들간의인과관계가존재하지않는다면,우리는이과학밖세계에대해무엇을알수있을것인가?칸트는흄이제시하는과학밖세계에대한상상을받아들이면서도,인과법칙의필연성을경험의조건으로만들어버림으로써의식(意識)과과학을한데묶어버린다.칸트의기획속에서과학이존재하지않는세계는아무런규정도갖지않고의식도존재하지않는순수한카오스의세계이다.칸트는흄과마찬가지로세계속에서인과의토대를발견할수없다는것을인정하지만,다른한편으로는인과가없다면세계에대한어떤서술도불가능함을주장한다.이러한상황에서과학밖세계에대한“소설”의가능성에대한메이야수의질문은과학과세계,그리고의식의상호연관을끊어냄으로써과학없는세계와그것을살아가는의식의가능성을타진하는것과같다.이는단순히과학에서벗어난우연적세계가가능한것인지를묻는데서그치지않고,이러한세계에대한사유가가능한지,이세계를이성적으로기술할수있는지를문제삼는것이다.과학바깥의세계를서술하는소설이성립할수있다면,그것이바로그러한세계의사유가능성과기술가능성을증명해주는셈이다

서양철학의거대한문제들을경유하여이루어지는다양한SF소설에대한메이야수의섬세한분석
『형이상학과과학밖소설』이라는이책의제목은메이야수가감행하는사유의여정을정확히보여준다.자연법칙에대한흄의회의와,그법칙의안정성을인간의의식에결부시킨칸트의비판철학은전통적으로인간외부의절대를탐구하던형이상학에종언을고했다.흄과칸트는형이상학이특정한필연적법칙의존재성을전제하고과학밖세계에대한의문을던지지않는과학소설에불과함을지적함으로써세계의유일한질서를탐구하는형이상학을독단론(dogmatisme)으로기각한다.그렇다면비판이후의철학에서다시절대를탐구한다는것은무엇이어야할것인가?메이야수가제시하는“과학밖소설”의개념은비판이전의형이상학이제시하는절대의필연성으로되돌아가지않으면서도,흄과칸트가다룰수없는것으로선언하는과학밖세계에대한사유가여전히가능하다는것을드러낸다.서양철학의거대한문제들을경유하여이루어지는다양한SF소설에대한메이야수의섬세한분석은독자들에게즐거운사유의자극을제공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