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혁명을 말하다 (68혁명 50주년)

철학, 혁명을 말하다 (68혁명 50주년)

$23.50
Description
“68혁명 50주년”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을 통해 68혁명의 전체 모습을 조망하다
올해로 발발 50주년을 맞는 68혁명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그 여파가 미친 사회적 격변으로서 오늘날까지 우리는 68혁명이 우리의 일상과 사회 문화적 영역에 직간접적으로 미친 깊고 강렬한 여파와 더불어 살고 있다. 실패한 혁명 혹은 무책임한 젊은 세대의 광기였다는 일부의 평가를 뒤로하고 68혁명은 한 시대를 새롭게 구성한 예외적 사건으로서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인 미완의 혁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8혁명을 특징짓고 규정하는 수많은 해석이 있지만 현대 프랑스 철학에서 68혁명이 가지는 독특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격변의 시기에 철학자들은 무엇을 하였는가? 이 책은 68혁명 50주년을 기념하여 현대 프랑스 철학을 연구하는 국내의 학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68혁명과 관련된 철학자들의 사유와 행적을 서술한 글들을 실음으로써 다각도에서 68혁명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추구하고 있으며, 철학 외에도 역사학과 여성주의의 관점에서 쓴 두 편의 글을 더 실어 68혁명의 전체 모습을 조망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혁명의 단순한 전개와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한 추상적이고 평면적인 분석을 접하기보다는 68혁명의 흐름과 관련된 역동적인 변화의 과정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한국프랑스철학회

황수영홍익대학교세종캠퍼스교양과조교수
정대성부산대학교역사교육과강사
변광배한국외국어대학교미네르바교양대학교수
최원단국대학교철학과강사
강초롱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강사
진태원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선임연구원
주재형연세대학교철학과강사
도승연광운대학교인제니움학부대학교수
김재인경희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연구교수
장태순덕성여자대학교철학과교육중점교수

목차

책머리에
현대프랑스철학자들에게68혁명은무엇인가

프랑스와독일68혁명의결정적사건과5월의폭발
정대성

사르트르와68혁명
사르트르의반격
변광배

구조는거리로나와어떻게되었나?
68혁명과라캉
최원

프랑스“여성해방운동”의발전과왜곡과정
1970년대와1980년대초사이의상황을중심으로
강초롱

루이알튀세르와68
혁명의과소결정?
진태원

데리다
혁명의탈-구축
주재형

푸코와68혁명
사건이아닌경험,신화가아닌비판으로서의혁명
도승연

무의식을생산하라
들뢰즈의정치철학
김재인

바디우와‘붉은시대’
‘비제도적정치’와‘파괴’개념을중심으로
장태순

지은이소개

출판사 서평

“상상력에권력을!”
68혁명,새로운사유의길을창조하다
68혁명에는늘따라붙는평가가있다.실패한혁명이라는것이다.정치적으로볼때는맞는말이다.하지만성공한인생이라는말이무엇을의미하는지애매하듯이성공한혁명이란것도마찬가지다.헤아릴수없는욕망들이중첩되고,정확히무엇으로부터인지도모를해방에대한기대가팽배하며,여기에뒤틀린발산에대한욕구가가세한다.권력의쟁취나제도의변혁만으로도불가능한지점들이있는것이다.미성숙해보이는반항들과무질서해보이는저항들은때로는광기로,때로는축제로나타나고우발성과예측불가능성이극대화되며불가능한것을상상하기에이른다.이리하여“상상력에권력을!”이라고부르짖었던68혁명의구호가의미있는것이된다.이상상력의힘을표상화하고언어로드러내는일은분명철학자들의몫이다.
68혁명은프랑스내부에그치지않고전세계적인저항운동으로이어져한시대를새롭게구성하였고,당대의프랑스철학자들은이에직간접적으로영향을주고받으며자신의철학을직조해나갔다.68혁명은현대프랑스철학자들로하여금현상에무관심하거나현상을해석하는데만머물지않고어떤방식으로든현실에참여하도록이끈예외적사건이다.사르트르는세대를가로질러전방에서서노년의정열을불태웠고프랑스페미니즘운동은전례없는힘을보여주었으며푸코와들뢰즈,바디우는자신들의세대를대표하여새로운사유로새시대를직조하기시작했다.알튀세르,라캉,데리다는각각자신의자리에서소임을다했다.구조는출렁이기시작하고,시대는혼돈을창조하고혼돈은새로운사유의길을창조해냈다.
지난해우리는평화적저항운동을통해정권교체라는역사적변혁을이루어냈다.68혁명이라는역사적사건에대한재조명은아직도진행중인우리삶의변화속에서그방향을가늠하기위한유익한논의를제공해줄것이다.

사르트르부터라캉,푸코,알튀세르,데리다,들뢰즈를거쳐바디우에이르기까지,
현대프랑스철학자들에게68혁명은무엇인가?
이책의첫번째글인?프랑스와독일68혁명의결정적사건과5월의폭발?(정대성)은역사학자의관점에서본68혁명의전개의상세한맥락을이해하는데중요한도움을준다.이글은68혁명이단지프랑스에국한된사건이아니라국제적현상이라는데주목하여저항의시작이자중심부였던독일과프랑스에서사건의전개과정을좇으면서이를마치현장에있는것처럼생생하게전달해줄뿐아니라사건이일어난당시부터오늘날까지68혁명을대하는지식인들과언론의태도를낱낱이보여준다.
?사르트르와68혁명:사르트르의반격?(변광배)은사르트르와68혁명의관계를탄탄한학문적기초를토대로역동적으로서술함으로써흥미로운관점을제공한다.사르트르는68혁명이제일먼저소환한철학자로,68혁명은사르트르의명성이퇴조해가던시기에일어나그의철학을극적으로회생시켰다.사르트르는누구보다적극적으로학생들을지지했고그들사이에오간교감은사르트르를혁명의철학적아이콘으로부상하게만들었다.사르트르가68혁명을예언했는지아니면68혁명이사르트르를재평가하게만들었는지는분명히단언할수없으나이정치적이고문화적인사건을철학적사건으로만든첫번째사상가가사르트르임은부정할수없다.
?구조는거리로나와어떻게되었나?:68혁명과라캉?(최원)은68을계기로나타난라캉의태도변화를살핀다.라캉의이론적틀의급선회는68이후전개된두번째물결의페미니즘운동의도전을계기로일어난다.특히그의이론의가부장적성격,팔루스중심주의적성격에대한여성분석가들의비판에답하기위해라캉은팔루스를넘어서는,즉담론을넘어서는여성의주이상스를인정한다.이글에의하면라캉의보수적태도에도불구하고그의이론적변화는모든형태의혁명에서정체성의정치가배제의정치로변질될위험을경고했다는점에서의미있는참조점을제공해준다.
프랑스에서여성해방운동이구체화한일상의변화는68혁명의명백한결실이자성과로현대인의삶의일부가되었다.여성과청년의성을대하는당시사회의태도는68의주역들이분쇄하고자했던권위주의적위계질서의상징이었던셈이다.이런점에서?프랑스“여성해방운동”의발전과왜곡과정:1970년대와1980년대초사이의상황을중심으로?(강초롱)는많은사람이68을이야기할때놓치는핵심적인지점을정확히짚어준다.68혁명으로인해촉발된프랑스여성해방운동(MLF)은가부장제의해체라는동일한목표아래정당이나단체의조직적운동형태가아니라“다양한모임이공존과연대를통해만들어내는거대한투쟁의흐름”의형태를띠고성역할로부터남녀모두를해방시키기위한노력을기울였다.이글은이운동이비록신세대의새로운경험을토대로하고있으나,멀리는대혁명시기의여성들의집단적투쟁과,가까이는보부아르가?제2의성?(1949)에서시도한도전을연장한다는점에서역사적맥락의중요성을강조한다.
?루이알튀세르와68:혁명의과소결정??(진태원)에의하면전쟁이나혁명과같은예외적인역사적사건이일어나는과정은구조의모순들이그전형성을드러내면서“모순의과잉결정이이루어지는시기”인동시에우연성이나예외성이필연성을압도하는순간이다.알튀세르는68혁명을제2차세계대전의종전과동유럽사회주의국가들의형성,중국의문화혁명,스탈린의사망등일련의사건들속에서사회주의혁명의도래라는맥락에위치시킨다.따라서그는68혁명을단순한학생운동으로보기를거부하고노동자들의총파업을더욱결정적사건으로간주하여둘간의융합이일어나지못한것을비판적으로평가하게된다.이글은68혁명에대한알튀세르의분석과평가를넘어서서그분석이갖는문제점과모순에대한지적도빠뜨리지않는다.
68을겪은젊은세대의철학자데리다는68에대해주저하고침묵했다.데리다는1967년도에세권의놀라운저서를출판하고도68의시기를자신의목소리를낼수없는철학적환경으로판단한다.?데리다:혁명의탈-구축?(주재형)에의하면데리다의침묵은그의철학이“당대의철학적,정치적혁명의코드와공리계로는포착될수없는다른철학,다른정치적실천”으로이해되어야한다는것을의미한다.이는탈-구축곧구조주의를넘어서는챠이(diff?rance)의사유이다.챠이의사유는순수한차이들의놀이가아니라타자의부재에대한사유,흔적의사유이다.1970년대에이르러데리다는이러한이론적측면을넘어서서프랑스의교육제도와관련된정치적,실천적노력을기울인다.그가시도한철학학교등의실험은제도를고수하면서도그안에서최대한의비제도적교육을감행한것이며이처럼데리다는그자신의독창적방식으로68혁명의유산을전유하고자했다.
68혁명의영향을몸소전유하고가시적인성과를낸사상가가있다면우선푸코를말하지않을수없다.?푸코와68혁명:사건이아닌경험,신화가아닌비판으로서의혁명?(도승연)은프랑스에서68혁명이일어난사회정치적배경과함께단계별로그전개과정을분석하면서이로부터푸코가자신의철학적의제를설정하는과정을상세히보여준다.푸코는실존적차원에서는68혁명에대한자신의경험을토대로하여정치적투사로변화하고학문적으로는구조주의적개념들을통해이해되는고고학에서담론형성의과정과효과를드러내는계보학으로이동한다.푸코는자신의실존과학문의양면에서“현재에대한비판화”를수행하는구체적지식인의길을걸었다는점에서이글의표현대로68혁명의가장큰수혜자라고할수있다.
푸코와는다른방향에서혁명의와중에탄생하여소비된책,들뢰즈와과타리가1972년에함께쓴?안티오이디푸스?는68혁명이드러낸현상들을철학적으로해석하는데온전히바쳐진작품이라는점에서68의직접적결과물이라할수있으며그유례없는성공은이책의현실적영향력을증명하고있다.?무의식을생산하라:들뢰즈의정치철학?(김재인)은바로이책이나타난배경과의미를들뢰즈의관점에서서술하고있다.이글에따르면이책은단지정치철학으로만이해될수없으며무엇보다존재론과실천철학을결합하려는시도이다.혁명의시대에인식의문제는존재의문제로탈바꿈한다.실천의문제는인간과세계의존재에대한정확한이해를요청하기때문이다.이책은사르트르의자유의철학과구조주의라는양자택일에서벗어나비인간주의존재론에서출발하여실천철학에이르는지난한과정을보여준다.
마지막으로?바디우와‘붉은시대’:‘비제도적정치’와‘파괴’개념을중심으로?(장태순)는68혁명을단지경험하고사유하는데그치지않고그와더불어탄생하고성장한철학자바디우의철학적여정을68혁명과의관계속에서고찰한다.68년에31세였던바디우는이시기에신참내기철학자이자통일사회당의창립멤버였지만혁명을계기로이전의정치적입장으로부터급선회하여마오주의자로전향한다.“붉은시대(lesann?esrouges)”라불리는이후의10여년은철학자알랭바디우의사유에서결정적인위치를차지하게된다.이글에의하면“바디우에게진리란주어진상황을변화시키는유일한길이며,모든진리는어떤사건을통해서만시작될수있지만,모든사건이진리를낳는것은아니다”.그런의미에서68혁명은명백히바디우의철학적사건개념의한예이고그것이생성한정치적진리는‘비제도적정치’이다.“변화된세계에맞추어68혁명의정신을개조하는작업에성공한철학자이며,변절하지않은몇안되는늙은투사”,이것이이글이그리는바디우의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