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교문화 횡단기 (종교학자와 함께 태안에서 태백까지)

한국 종교문화 횡단기 (종교학자와 함께 태안에서 태백까지)

$18.39
Description
태안에서 태백까지,
종교학자와 함께 떠나는 한국 종교문화 횡단기
태안에서 시작하는 첫 여정(「 2. 숭의사: 제관 정주영을 찾아서」)에서는 조선 시대 유교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당과 서원을 다루며 거기서 피어나는 인물들의 행적에 주목한다. 나라와 부모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유교의 장소이니만큼 의리와 절의를 대표하는 조선 시대의 사림들과, 명나라와 왜나라 출신이지만 조선에서 공적을 인정받아 사당에 기려진 인물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청양(「 3. 창명대: 동학의 잉걸불」 )에서는 동학을 계승한 천진교의 터전인 창명대를 방문하고 그들의 수도와 의례를 직접 체험한다. 이러한 답사와 체험을 통해 지은이는 그간 동학은 교리와 사상을 중심으로, 즉 머리로써만 이해되어왔고 주문이나 수행과 같은 몸짓으로 터득하는 의례학을 경시해왔는데 이제 그 균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의암 손병희를 종통으로 내세우는 천도교와 달리 천진교는 구암 김연국을 내세운다는 것에 주목하고, 그의 생애를 추적함으로써 천도교에 치우진 기존의 동학 연구의 균형추를 바로잡는다.
궁극적이고 초월적인 하늘에게 제사를 올리는 천제가 거행되는 진천의 금한동 마을(「 4. 진천 금한동 천제: 하늘을 부르는 기도」 )로 떠나서는 고대사에도 기록이 남아 있는 제천의례에 대해 살펴보면서 종교와 정치의 독특한 관계에 주목한다. 그리고 금한동 천제를 천제로 승인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의를 따져보며, 종교학자로서 마을 의례의 자발성과 주체성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진천(「 5. 배론 성지: 숨어 살며 지킨 신앙, 죽어가며 지킨 믿음」)에서는 배론 성지를 방문해 천주교 박해가 이어졌던 조선 말기의 상황을 살펴보면서 수많은 순교자의 피와 땀을 기린다.
정선(「 6. 적조암: 동학의 산실 태백」 )에서는 수운 최제우에 이어 초기 동학을 이끌었던 해월 최시형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적조암에 방문하고, 해월의 수행의 기록들을 살펴본다.
삼척(「 7. 산멕이: 산으로 나들이 간 조상」 )에서는 산 정상에 올라 산신에게 잔치를 베풀며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멕이에 참가하고, 그 경험으로부터 민속신앙을 유지하는 동력이 일상을 지켜내려는 소박한 정성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

최종성

서울대학교종교학과를졸업한후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2004년부터서울대학교종교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한국역사민속학회장을역임하였다.
지은책으로『동학의테오프락시』,『기우제등록과기후의례』,『역주요승처경추안』,『조선조무속국행의례연구』,『고려시대의종교문화』(공저),KoreanPopularBeliefs(공저)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는『세계종교사상사2』(공역),『국역차충걸추안』(공역),『국역역적여환등추안』(공역)등이있다.

목차

1.출발에앞서:좌사우사
2.숭의사:제관정주영을찾아서
3.창명대:동학의잉걸불
4.진천금한동천제:하늘을부르는기도
5.배론성지:숨어살며지킨신앙,죽어가며지킨믿음
6.적조암:동학의산실태백
7.산멕이:산으로나들이간조상
8.답사를끝내며:어정칠월동동팔월

출판사 서평

이책은우리국토곳곳에남아있는종교문화의흔적을따라간답사의기록이다.이책의지은이인서울대종교학과최종성교수는흔히알려진대단한명승지나손꼽히는유적지가아닌,한국의종교문화가생생히녹아있는숨은장소들을답사하며태안에서태백까지한반도를횡으로관통해나간1년여에걸친여정을이책에담았다.
이책의답사지들은오늘날사람들의관심과기억에서빗겨나있는곳들로,한국의종교문화에서풀꽃과도같은존재감을지닌곳들이다.“손수발품을팔아가며모호한것에멋지고의미있는이름을지어주는,찾아가는작명소”라는답사의정의에충실하게이책은그러한풀꽃들의존재와의미를되새기며각지의종교문화와의례를통해한국인의종교적열망을발견해나간다.종교가있건없건,예나지금이나우리는모두무언가를바라고더나은내일을꿈꾸며삶을살아간다.우리땅각지에얽힌종교의역사와이야기를풀어내는이책을통해독자들은한국의종교사와민속사속에서잊혀가는조상들과그들의명맥을이어가는후손들의삶과더불어곳곳에서려있는한국의기도문화및그속에깃든정신을만나게될것이다.

여정속에서만난,
종교와함께살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
평소종교학을공부하는학생들에게책상에앉아문헌만을탐구하기보다는현장에서발로직접뛸것을강조하는지은이는‘연구년’을맞아직접현장으로나섰다.꼬리에꼬리를물고펼쳐지는여정의큰줄기는유교,동학과이를계승한천진교,천주교그리고천제와산제와같은민속신앙이다.지은이는단순히종교문화의현장을방문하고관찰하는데그치지않고종교적의례를거행하는주체들속으로들어가의례를몸소체험하며그속에깃든정신을직접느껴본다.이를테면화순해망서원의제사에서제관의명단인분정기(分定記)에이름을올리고,청양의동학(천진교)을찾아사흘간이어지는주문수련을위한합숙에동참한다.여기에더해지은이는각지의종교문화답사를통한경험으로부터자신의개인적경험과기억을―천진교의주문으로부터어릴적자신의두드러기를가라앉혀주었던어머니의주문에대한기억을,창명대에서의영부수련으로부터처음으로붓글씨를익힌초등학교때의기억을,한국의기독교전래로부터청소년기자신의교회입문기를―이끌어내풀어냄으로써독자들이다소낯설고생소할수도있는소재를쉽게이해하고공감할수있도록해준다.
현장에서발로뛰며생생한지식을얻기위한여정은태안을거쳐,청양,진천,제천,정선,삼척까지이어진다.거기서지은이가마주친것은각종교문화만의특별한제장과그곳에서펼쳐지는의례,그리고의례가주목하는신들만이아니었다.그곳에는여전히옛가치를수호하며종교문화의전통을이어가는사람들―조상을자랑스럽게여기며사당을찾는후손들,하느님을모시며때를기다리는동학도,마을의옛전통을이어천제를올리는주민들,순교자를기억하는순례자들―이있었다.이책은그러한만남을통해끊임없이변화하는세상속에서무엇보다종교가인간사의근원에유구하게자리잡고있다는사실을다시금일깨워준다.

한국종교학연구의다양성을넓히는작업
국내의종교연구는불교와기독교와같은외래에서유입된세계종교에만치우쳐있으며한국에서자생한신종교에대한연구는여전히미비하다.이러한현실에서지은이가발로뛰고현장에서부딪히며얻은경험과지식을녹여낸이책의의미는남다르다고할수있다.이책에서다루는태안과화순의숭의사는기존의서원연구에서소외되어있고,청양의창명대또한동학연구에서주목받지못하고있다.아울러진천의천제는지역문화당국의관심에서비껴나있고,정선의적조암은유허비만이홀로깊은산속을지킬뿐일반인의뇌리에서잊힌지오래다.그런의미에서세간의시선이닿지않는곳을직접찾아가거기서만전해지는이야기에귀기울인이책의시도는한국종교학연구의다양성을넓히는데이바지하는뜻깊은작업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