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공동체를 꿈꾸며

열린 공동체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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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열린 공동체주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21세기 한국의 인문학은 독자적인 모델을 구성하고 그것을 세계화, 보편화하는 작업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현실 변화의 궤적을 기초로 개인과 공동체, 민주주의, 국가와 세계, 서구와 비서구, 중심주의와 다중심주의 등의 개념을 독특하게 구성하고 있는 이 책은 한국 사회가 지나온 특수한 경로를 이론화하고 그 구성원들의 삶과 사유의 특징을 철학적으로 성찰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문제는 한국의 역사ㆍ사회적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점을 세우는 일이다. 굴곡 심했던 역사적 경험과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지정학적인 위상 탓에 한국은 중심과 주변, 안과 밖, 주체와 객체 등의 이분법적인 구도로 작동되는 힘의 역학 관계 속에서 항상 주변부 또는 소수자의 자리에 위치해왔다. 이 책은 주변부이자 식민지를 겪은 비패권국가가 21세기에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어떤 미래 비전을 세우고 실행해야 하는지를 구상한다. 이런 힘의 역학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변도 소수자도 중심이나 다수자와 동등하게 대접받을 수 있는 정당하고 공평한 논리를 스스로 구성해 기존의 이분법적 논리를 뛰어넘어야 한다.

열린 공동체주의라는 이 책의 제안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구체화한 하나의 결과물이다. 열린 공동체주의는 다양한 실체적 관계에 매몰되어 있는 기존의 공동체주의의 경계를 확대할 수 있는 논리적 공간을 제공해주는 철학적 틀이다. 공동체적 경계를 유동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 안의 타자들을 우리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열린 공동체를 지향할 때 한국은 아시아와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을 수 있는 주도적인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

권용혁

연세대철학과를졸업하고,동국대대학원철학과에서석사학위를,독일베를린자유대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1992년부터지금까지울산대철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울산대인문대학학장을지냈다.
2000년이전에는의사소통공동체이론과관련된주제로글을썼고,그후로는동아시아및한국현실의변화상과관련된글을발표해왔다.최근십년간은한국및동아시아근대의특징들을철학적으로개념화하는작업과공동체관련이론들을재구성하는일과씨름하고있다.넓게보자면사회현실을대상으로철학화하는일을주업으로삼아왔다.학문적관심영역은사회철학,정치철학,실천윤리학등이며,‘사회와철학연구회’에서주로활동하고있다(사회와철학연구회회장역임).
주요저서로는『홉스의개인주의비판』(1991),『이성과사회』(1998),『철학과현실』(2004),『한국가족,철학으로바라보다』(2012),『한중일사회에서의다문화가족』(공저,2014)등이있고,주요논문으로는「민주주의와소수자」(2010),「개인과공동체」(2012),「공적영역과사적영역」(2013),「국민국가시대의민주주의」(2014),「가족과열린공동체」(2015),「근대성탐구」(2016),「한국의근대화와근대성」(2017),「공동체의미래」(2019)등이있다.

목차

책을내면서
서론:우리에게공동체란무엇일까?

제1부공동체와보편윤리
1장공동체를다시생각하며
2장세계화시대의보편화가능성탐구
3장열린공동체주의를향하여

제2부개인과공동체
4장민주주의와소수자
5장개인과공동체

제3부열린공동체주의를꿈꾸며
6장자유주의와공동체주의의미래
7장가족과열린공동체

결론:열린공동체주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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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에게공동체란무엇일까?
공동체를다시생각한다

우리는모두특정한개인,가족,사회,국가,세계와의연관성속에서살아가는공동체적존재다.최근몇십년간한국사회에서공동체의모습은매우빠르게변화해왔다.가족의변화상만을보아도이를체감할수있다.한국인들은보릿고개를넘기기도힘들었던절대빈곤상태로부터벗어나,역사상처음으로대다수가물질적풍요를누리는시대에살고있다.이제는많은한국인이이풍요를바탕으로보다나은삶의질을추구하고있다.가족은생존을위해똘똘뭉쳤던생존공동체를벗어나고있으며생존을위한논리로는더이상가족을결속시키지못한다.구성원의자아실현,자유,배려등의덕목을중요하게고려하지않는가족은위기를맞고있다.집에서든사회에서든구성원간의수평적인소통과협력방식이점차확대되고있으며,전국에촘촘하게깔려있는인터넷망은세계어느나라보다도손쉽게참여자들의자유로운선택과평등한참여를보장하고있다.그만큼혈연,지연,학연과그유사형태로결속되어있는기존의위계적이거나권위적인혹은폐쇄적인공동체문화는점점약화되고있다.반대로자유롭고평등한열린공동체에능동적으로참여하는사람들의목소리가지속적으로확대되고있다.
양반,문중,부계혈족중심의가족주의를정점으로하는사회의피라미드구조가붕괴된이후,그자리를20세기에는단일민족,민족국가,국민,국민국가등구성원들의수평적,민주적구조를강조하는개념들이대체해갔다.이새로운개념들은다시금한국인들을하나의공동체로묶는상호주관적인실재로서작동되었다.그러나21세기에들어서실질적인세계화가강화되면서이개념들이지닌힘도점차약화되고있다.노동과자본그리고지식과정보가국민국가의틀을벗어나소통되면서오히려다중첩국가적이거나세계를하나의단위로하는새로운틀과내용이속속등장하고있다.재일코리안과다문화가족사례만을보아도이러한추론은가능하다.유난히가족주의가강한한국근현대사회에서다문화가족의등장은새로운사태를유발하고있다.그것은국민국가에대한해석의변경뿐만아니라국민에대한새로운해석을,전통적인가족관,공동체관,국가관의재구성을요구하고있다.
이러한변화에발맞춰기존의시공적인한계속에서형성된공동체와공동체관에대한정의도변경되어야한다.친밀성의경계도,연대의범위도재해석되어야한다.이같은성찰은한국사회및공동체의과거와현재뿐만아니라미래의모습을그리는데있어서도필수적이다.이런탈국가적,중첩국가적,통국가적인사유와성찰적결과물들을소재삼아한국인들은보다확장된다문화,다국가적인공동체를구상할수있을것이다.또한그구상을바탕으로한국은국민국가정체성,중첩국가정체성,다중첩국가정체성을고려한복합적정체성을지닌공동체,즉세계인공동체를지향할수있을것이다.

이책의주요내용
‘제1부공동체와보편윤리’에서는공동체개념을구성하고세계화시대의보편윤리의가능성을모색한다.1장에서는기존의공동체개념을감성공동체,역사ㆍ문화공동체,의사소통공동체라는세가지층위로구분짓고,기존의틀의협소성을넘어서서보다유연한공동체를구성할수있는철학적토대로서새로운열린공동체주의개념을제시한다.2장에서는정의나인권등의보편적가치가인종중심주의나문화중심주의를넘어서서누구에게나수용될수있는가치들로정당화될수있음을논증한다.규범들의보편타당성은개별적인공동체전통을초월해있는원칙들에의거해서설정되어야한다는선험적공동체주의개념을토대로특수한공동체의규범들을보편적으로검토할수있는틀을마련한다.3장에서는서구전통의시민개념에얽매여있는기존의영미공동체주의의한계를지적하고,복합적정체성을지닌세계인공동체개념을상정한다.이작업을통해특수성을다원주의적으로인정하면서도그것을바탕으로보편주의를구성할수있는방안을강구한다.
‘제2부개인과공동체’에서는재일코리안을사례로삼아소수자의문제를한국사회에서의민주주의의문제와연계해고찰한다.국민국가의틀내에서만작동되는민주주의의한계는그것이국내에서살고있는외국인들을그대상에서배제하거나차별한다는점이다.한국사회도세계화되면서다문화가족이확산되어,국가주의에익숙해있던한국인들은민족국가개념이나국민개념을재해석해야하는상황을맞이하고있다.4장,5장에서는국민국가적범위내에서의국민의권리를넘어서는인권을중첩국민권으로개념화할것을제안하고,중첩국가론을구상하여민주주의의통국가적인확장과재구성을시도한다.
‘제3부열린공동체주의를꿈꾸며’6장에서는이러한새로운사태의전개에대한성찰을바탕으로기존에서구적맥락에서논의되었던가족적친밀성과사회적연대성의관계를한국사회에비추어재구성한다.한국인은서구와는달리친밀성과연대성을,가족과국가를동심원적맥락에서파악한다.한국인의금모으기운동,광우병과촛불시위,태안기름유출사고대응,세월호사건에대한전국민적공감,최근의촛불혁명등은가족과같은소규모의친밀한공동체에서길러진공동체적공감과결속력이국가공동체에까지확대된,따뜻한공동체적연대성이작동된사례들이다.한편7장에서는한ㆍ중,한ㆍ일다문화가족의심층인터뷰내용을기반으로그구성원들에게는두개이상의국가정체성이중층화,중첩화,혼성화되어있음을밝히고,이러한정체성이미래에는보다더다중첩적으로섞이게될것을예상한다.

열린공동체주의를꿈꾸며

폐쇄성,배타성으로는타자에대한배려도,상호수평적인격체로의인정도그리고이들타자들과의진정한소통이나사회적연대도불가능하다.이들을고려한사회적공동성도확대될수없고사회적자본도형성될수없다.이제한국은국민국가적인폐쇄성을벗어나중첩국가혹은복합국가의요소들을고려한열린공동체적형태로스스로를재구성해야한다.이책은재일코리안과다문화가족안에서는이미중첩국가적인삶이펼쳐지고있음을보여준다.우리사회내부에알알이박혀있는이중첩적이고혼성적인공동체안에서는탈국가적,중첩국가적,통문화적삶이이미일상적인것이다.그들이삶속에서형성해온지혜의결실들안에서우리는국민국가이후의삶의모습을포착해낼수있다.이같은통국가적인논의를바탕으로가족단위의친밀성과사회적연대성을선순환적으로연계시킬수있다면한국사회는열린공동체주의적연대를자연스럽게수행해나갈수있다는것을이책을통해확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