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생애와사유의궤적을따라가며밝히는푸코사상의전모
이책은먼저푸코의생애사를간략하게다루며푸코를소개하기시작한다.그는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20세기후반프랑스사상계를주름잡는주요인물들,즉피에르부르디외,폴벤느등의동창생들과조르주캉길렘,모리스메를로퐁티,장보프레,루이알튀세르등의교수들을만남으로써학문적여정을시작한다.그는헤겔,맑스,니체,후설,하이데거뿐만아니라사드,카프카,주네,베케트,바타유,블랑쇼,샤르등의작품도탐독한다.그후라캉세미나에도참석하고,조르주뒤메질,알베르카뮈,장이폴리트,롤랑바르트,질들뢰즈도만난다.여기서우리는그가만나우정을쌓고지적교류를한인물들자체가바로20세기의주요지성들이며그속에서그의사유가꽃피게되었다는것을알수있다.
이어서본론에서이책은푸코의사유를‘인간과학의고고학’,‘권력과통치성’,‘주체화의실천’으로나누어살핀다.
‘1장인간과학의고고학’은푸코의위대한첫저작으로평가받는『광기의역사』에서시작하여『임상의학의탄생』,『말과글』1권,『레몽루셀』,『말과사물』,『지식의고고학』으로이어지는1960년대의사상을소개한다.즉1장은광기의역사,임상의학적시선의고고학,문학이란무엇인가,400년에걸친서양사유의분석,그리고담론의실천에대한푸코의사상의궤적을살펴보는것이다.
‘2장권력과통치성’은푸코의콜레주드프랑스취임강연록인『담론의질서』에서시작하여『말과글』2-4권,콜레주드프랑스강의를중심으로1970년대의푸코의사상을소개한다.이장에서는규율사회의형벌기술,감옥,신체,정상화,판옵티즘,자본주의,범죄,그리고권력과법,통치성등의푸코의주요개념을다룬다.
‘3장주체화의실천’은「계몽이란무엇인가」,『성의역사2:쾌락의활용』,『성의역사3:자기배려』,그리고1980년대의콜레주드프랑스의강의(「주체성과진실」,「주체의해석학」,「자기의통치와타자의통치」,「진실의용기」)를바탕으로후기푸코를소개한다.이장에서는주체화의실천으로서주체의새로운사유를형성하는수단을찾는푸코의사유를인간의정체성,섹슈얼리티의역사속에서의쾌락의활용,자기배려,그리고파레시아,즉진실-말하기등을중심으로다룬다.
‘철학을한다는것은우리의삶을바꾸는것’
균형잡힌시각으로담아내는푸코사유의정수
푸코는철학을한다는것이갖는현대적임무가은폐된권력관계들을비판하기,저항을촉발하기,너무자주억압되어온목소리들이스스로를표현할수있도록하기,지배적통치성에반대할수있는진실된지식들을생산하기,새로운주체성을발명하기,우리의자유와행동의가능성을위해투쟁하기,우리의지식체계들과권력체계들,그리고주체성의체계들의역사성이출현하도록만들기,우리에게숙명적인것은존재하지않는다는것을보여주기,즉우리의삶을바꾸기라고보았다고한다.푸코는역사,즉우리가어떠한존재였는지,그리고우리가더이상어떠한존재가아닐수있는지를말하는역사를말함으로써이러한임무를완수하려했던것이다.
이책은푸코의미출간텍스트들을포함하여모든작품을균형잡힌중립적인방식으로해석하고분석함으로써푸코의철학이배제된광기의역사,죽음에대한수용의역사,사유체계의역사,감옥과전쟁의역사,고백과주체의역사,쾌락과육체와욕망의역사등여러역사에대해어떻게말해왔는지를충실하게보여준다.
이를통해궁극적으로우리가보게되는푸코는니체가기원의부재를선언한이후로니체적도발의메아리속에서미래를발명하고자한인물이다.이책은기원도토대도없기때문에철학이궁극적의미를산출하는하나의단위라고더이상주장할수없게된상황에서푸코는철학이우리자신을되찾는것이아니라우리자신을새롭게다시발명할수있도록해주는이야기들을만들어낼수있다고보았음을그려보인다.초기에서중기를거쳐후기에이르기까지단한번도사상적전회를겪은적이없으며평생에걸쳐자신의철학적사유대상-주체와주체화-에대한탐구를일관되게심화시키며철학적철학이아닌‘비철학적철학’을행한푸코사유의정수와핵심이이책에고스란히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