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청빛 저녁이면 (현대 프랑스 미학의 지도)

야청빛 저녁이면 (현대 프랑스 미학의 지도)

$24.99
Description
야청빛 저녁의 시간,
예술이 불러일으키는 감성의 심오한 원천을 탐색하며
현대 프랑스 미학의 지도를 그린다
이 책은 지은이가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철학과, 서울대 미학과에서 했던 강의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이 책의 제목은 랭보의 시 「감각」에 나오는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이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랭보는 시에서 여름 야청빛 저녁 들판의 한복판에 서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촉감으로 충만하게 차오르는 삶의 기쁨을 찬양하고, 오직 그러한 자연 안에서만 가능한 어떤 것으로서, 저멀리 사랑을 찾아 떠나겠다는 기대와 결심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랭보를 따라 신체의 모드가 전환되는 듯한 시간, 말과 생각의 스위치를 내리고 감각기관만 조용히 열어두고 싶은 욕구가 찾아오는 시간, 바로 ‘야청빛 저녁’의 시간에 예술이 불러일으키는 감성의 심오한 원천을 탐색하며 철학과 예술에 대해 사유한다.
이 책은 현대 프랑스 미학의 다양한 이론을 특정한 관점하에 소개하고 배치한다. 그 관점이란 18세기 말에 이미지와 개념 사이에 간극이 발생하면서 근대 미학이 시작되었으며, 이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지는 가운데 20세기 현대 프랑스 미학은 그것에 대한 사유와 대답으로서 전개되었다는 것이다. 즉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 푸코, 메를로퐁티, 리오타르, 보드리야르, 들뢰즈, 랑시에르는 이미지와 개념 사이에 어떤 관계가 성립하는지, 더 나아가 예술과 철학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해 각자 고유하고도 독특한 입장을 취해 사유를 밀고 나아갔다. 이 책은 현대 프랑스 미학의 개별적인 이론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지도를 그려 보임으로써 예술과 철학의 주요 주제들에 대해 독자들이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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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찬웅

이찬웅은서울대학교전기공학부를졸업하고동대학교대학원철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프랑스뤼미에르리옹2대학교에서영화학석사를마치고리옹고등사범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철학,예술,과학사이의관계에관심을두고들뢰즈와현대프랑스철학을연구하고있다.『기계이거나생명이거나』,『들뢰즈,괴물의사유』를쓰고,질들뢰즈의『주름,라이프니츠와바로크』를우리말로옮겼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이화인문과학원교수로재직중이며,서양화과에서이론담당교수로겸직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1부이미지와개념
1장유희-칸트의미론
2장간극-푸코와마그리트
3장지각-메를로퐁티와세잔
4장투영-리오타르와뒤샹
5장공모-보드리야르와워홀

2부감성의원천
6장압도-칸트의숭고론
7장생성-들뢰즈와프랜시스베이컨
8장증언-리오타르와바넷뉴먼
9장중지-랑시에르와주노루도비시

맺음말

미주
참고문헌
도판저작권

출판사 서평

푸코에서랑시에르까지,
이미지와개념사이의공간에서펼쳐진
다양한현대미학사상

이미지와개념의유희가모더니티의공간을형성한다고할때이는칸트의미학에서가장분명하게드러난다.“지성과상상력의자유로운유희”라는정식으로나타나는칸트의미학을통해18세기에아름다움이라는이름하에이미지와개념이유희하는공간이등장했다는사실을설명하는것으로시작하는이책은그후여섯명의현대프랑스철학자가이공간안에서어디에위치하는지차례로찾아가며각각의철학자와한미술가를짝짓는방식으로그들의미학을관련도판과함께살펴본다.이책에서주목하는사유와미술의짝은푸코와마그리트,메를로퐁티와세잔,리오타르와뒤샹,보드리야르와앤디워홀,들뢰즈와프랜시스베이컨,리오타르와바넷뉴먼,끝으로자크랑시에르와주노루도비시이다.
이책의1부에서는이미지와개념사이의공간이어떻게칸트의미론에서모습을드러냈으며,현대프랑스미학의여러이론이어떻게이공간안에서다양하게전개되었는지를살펴본다.푸코는마그리트와함께이미지와개념의매듭들이풀려있는광경을주제적으로다루었고,이후메를로퐁티의세잔과리오타르의뒤샹은이미지와개념의양극단에서현대미술의돌파구를찾고자했다.즉이들은정반대지점에서각각순수한이미지가스스로나타나게만드는시선(메를로퐁티와세잔),그리고개념이이미지를변신시키는과정(리오타르와뒤샹)에현대미술의동력이있다고생각했다.보드리야르는앤디워홀의작품에서이미지와개념사이의관계없음,곧니힐리즘을보았다.하지만이것을감추려는예술의제도,그리고이것자체를주제로삼는예술의반어적인자기고백을또한고발했다.현대예술은자기자신이아무것도아니라는사실을화제의중심으로삼지만,이때문에사망하기는커녕오히려이를가지고무한증식한다는것이다.보드리야르의이론은예술이라는공모에대한가장냉소적인비판이다.
이책의2부에서는이미지와개념사이의관계가칸트의숭고론에서어떻게나타났으며,자신들의사상을강력하게지지하는요소를칸트의숭고론에서발견한현대프랑스철학자들이이미지가개념을압도하고주어진한계를넘어서는상황을어떻게자신들의이론안에수용하는지를살펴본다.들뢰즈에게예술은힘을포착하는것이고,이때감각은개념을초과하며새로운사유를촉발한다.이런점에서감각은모든사유의출발점이며적극적인창조의시작점이다.반면리오타르는교환,합의,의사소통,사실성같은규범을발생시키는개념과권력의협력을비판한다.예술의역할은그바깥에서쉽게통약가능하지않은어떤것을증언하는것이며,‘지금’사건자체의발생을상기시키면서새로운규칙의미래가가능하다는점을일깨우는것이다.랑시에르는미학의의미를제작과감상이미리전제된코드없이각자능동적으로활동하는시대가도래하게된것속에서발견한다.심미적혁명이란능동과수동,형식과감각,단일성과다양성의관계가일시적으로중단되는상황을가리키는데,이것은정치적영역에서프랑스혁명과함께일어난일이다.그러므로정치적단절과감성적단절은동일한것은아니지만,어느하나가없이는다른하나도지속되지않는다.

현대미학의기초를놓은철학자들의사유를통해보는
철학과예술의가치와역할

이책에서다루는철학자들의사유는오늘날에도수많은미술이론과전시곳곳에서그영향력을발휘하고있다.현대미학의기초를놓았다고할수있는이들의사유를통해예술과철학을감상하고이해하는일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철학과예술이오늘날어떤역할을하는지좀더큰시야에서생각해보는기회를가질수있을것이다.프랑스철학,미학에관심있는독자및학생,연구자,미술계와예술계,문학계종사자등폭넓은독자들에게이책은좋은길잡이가될것이다.
또한이책은현대프랑스철학자들의미학이론을그들이직접언급한서양의미술작가들과연관짓는것에그치지않고,각장의마지막에그와관련해함께생각해볼수있는국내미술작가들의작품을소개함으로써미학이론들이오늘날한국의맥락에서어떻게연장되고갱신되고있는지함께보여준다.여기에서소개하는작가들은안규철,오인환,홍순명작가처럼이미미술계에서확고한평가를받은중견작가들,노상호,지희킴,이근민작가처럼새로운세대의감각을담아대중의사랑을받고있는신진작가들,강유정,김그림작가처럼이제막활동을시작한청년작가들로다양하다.현대프랑스미학의지도에따라큐레이팅된이책의작은“상상의미술관”을통해독자들도각자의상상의미술관을지어나가는첫걸음을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