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20.00
Description
도식을 통해 쉽게 이해하는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이 책이 특이한 이유는 지은이가 세 철학자의 세계관을 철저하게 구조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점, 세 철학자의 사유에서 정확하게 집어낸 핵심 개념들로 그 구조를 채운다는 점, 그리고 구조와 핵심 개념들로 구축된 감탄할 만한 도식들을 가지고서 각 세계관을 설명한다는 점이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고 정확하게 풀어가는 유능한 이야기꾼인 지은이는 이 특이한 책에서 세 철학자의 세계관에 대한, 그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수준 높은 입문의 길’을 열어놓는다. 프랑스 현대철학의 그 유명한 난해함을 고려할 때, 독자에게 이 특이한 책은 분명히 큰 축복이다.”
- 박정태(철학자, 『철학자 들뢰즈, 화가 베이컨을 말하다』의 저자)

프랑스 철학은 진입장벽이 높다. 프랑스 철학의 깊은 매력에 끌려 관심을 갖더라도 난해한 개념과 복잡한 설명 앞에 무릎 꿇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지은이 장용순 교수(홍익대 건축대학)는 현대 프랑스 철학이 공유하는 공통의 세계관을 추출하고, 그가 독창적으로 고안한 도식을 적극 활용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라캉, 바디우, 들뢰즈를 중심으로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을 풀이한다. 지은이는 이 도식 체계를 머릿속에 넣으면 아무리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가 나와도 휘둘리지 않고 프랑스 철학의 전체 지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파리8대학 생드니 철학과에서 알랭 바디우의 지도하에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지닌 지은이가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에서 했던 강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구어체로 친근감 있게 쓰인 이 책은 도식뿐만 아니라 회화작품과 문학작품, 영화 등의 풍부한 예시를 활용하여 라캉, 바디우, 들뢰즈를 설명하기 때문에 프랑스 철학에 첫발을 디디는 일반 독자들과 청소년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철학 전공자들도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난해하고 까다로운 철학 개념들을 명확하게 구체화하고 프랑스 철학의 전체 세계관을 파악하는 데 이 책의 획기적인 도식과 정리를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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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용순

서울대학교건축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파리베르사유건축대학교를졸업한뒤자크리포설계사무실과건축사사무소기오헌에서건축실무를익히고프랑스국가공인건축사(DPLG)자격을취득했다.파리8대학생드니철학과에서알랭바디우의지도로「현대건축과도시론의철학적토대」라는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홍익대학교건축대학에서설계와이론을가르치고있다.주요저서로는『공간의위상학』,『현대건축의철학적모험』등이있으며,세운상가공공공간활성화프로젝트와국민은행청춘마루프로젝트에참여했다.

목차

감사의글
들어가면서

제1부라캉의세계관
1.무질서,질서,실재계,상징계
2.대상a,증상,실재의귀환
3.신경증,도착증,정신병
4.소외와분리
5.쾌락원칙,죽음충동,반복강박
6.충동,응시,시선

제2부바디우의세계관
1.무한,유한,다자,일자
2.증상,사건,공백의가장자리
3.존재,진리,명명,충실성
4.진리의절차

제3부들뢰즈의세계관
1.잠재태,현실태,기관없는신체
2.차이,생명,미분,적분
3.플라톤주의의전복
4.카오스모스,리좀,생성,예술

나오면서
더읽어볼만한책

출판사 서평

실재계와상징계의대립,라캉에서부터살피는현대프랑스철학

이책의도식들은기본적으로‘빨간색타원’과‘파란색타원’이라는대립구도로이루어져있다.영화〈매트릭스〉에서모피어스가토마스앤더슨에게빨간약과파란약을내놓으면서‘빨간약을먹고실재를보겠느냐,파란약을먹고이세계에머무르겠느냐’를선택하게하는데,이것이바로라캉이말하는‘실재계’와‘상징계’의의미와정확하게맞아떨어지기때문에지은이는이두색깔을선택했다.
이러한대립구도는‘마그마’-‘지각’,‘혼돈’-‘질서’로도설명된다.이책은엄청난에너지나힘이부글부글끓고있는마그마의상태,요동치는흐름이있는혼돈의상태,생명그자체,역동적인에너지의상태를빨간색타원으로표현한다.한편마그마는계속그상태로있는것이아니라굳어서지각이되고,세계에는자연과대조되는인공물과질서가만들어진다.이책은이런것을파란색타원으로표현한다.그런데마그마가굳어도군데군데굳지않은부분이생기는것처럼질서를아무리잘만들어도완전히덮이지않는부분이있다.이러한부분은파란색타원에점점이뚫린빨간색구멍으로표시된다.이빨간색구멍은고정되지않고계속해서꿈틀꿈틀움직인다.지은이는이부분이라캉정신분석에서가장난해한개념인‘대상a’라고설명한다.이책의도식과다양한비유는대상a를쉽게이해하는데큰도움을준다.
대상a는라캉정신분석에서정신질환을분류하는데에도아주중요한역할을한다.대상a는증상개념과비슷하다고볼수있다.라캉은정신질환을크게‘신경증,도착증,정신병’으로분류한다.먼저‘신경증’에는대다수의사람이가지고있는강박증과히스테리가포함된다.이책에따르면강박증은상징계의질서체계가완벽하게막고있어대상a,즉증상이아예출현하지못할때나타난다.증상이상징계를뚫고빠져나가면히스테리로발현된다.한편상징계가덜형성되면‘도착증’이,상징계가아예형성되지않으면‘정신병’이생긴다.이책은이러한정신질환의분류및형성과정을상징계,실재계와상상계의도식,쾌락과고통의진폭그래프,영화의예를사용하여알기쉽게설명한다.

20세기존재론의양대산맥,바디우와들뢰즈까지

“라캉의실재,하이데거의존재,바디우의무한,들뢰즈의잠재태는우리가살고있는현실태의세상의아래쪽에있는것입니다.”
-본문중에서

이러한기본적인구도는라캉의개념들뿐아니라바디우와들뢰즈로이어지는현대프랑스철학자들의세계를살피면서도지속적으로등장한다.하지만지은이는프랑스철학이라는숲의전체지도를제시하면서도숲속으로들어가나무하나,꽃하나를살피는일을소홀히하지않고,분명하게알아두어야할각철학자들의사상의특징과핵심을짚어나간다.예를들면이책은라캉의‘증상’,바디우의‘사건’,들뢰즈의‘특이성’이라는주요개념을도식에서동일한맥락으로설명한다.우리가라캉,바디우,들뢰즈를각각읽을때는이러한개념들이너무현란하게설명되어있어서서로다른의미처럼느껴지는데,도식을통해서그핵심을살펴보면같은지점을말한다는것을알수있다는것이다.특히20세기후반존재론의양대산맥으로서문제의식을공유했던바디우와들뢰즈에게는많은공통점이있다.하지만이책은두철학자가따르는계보가다르기때문에분명히존재하는차이점들을설명하는것도놓치지않는다.
각철학자들의세계에대한배경설명도그들의진리관을자세히알아보는데큰도움을준다.바디우의아버지는수학교사였는데,나치에대항해서싸운레지스탕스였고툴루즈시장을역임했다.바디우는어릴때부터툴루즈극장에서무용,연극,오페라를많이봤으며,어머니가문학을하여그영향으로시와소설도많이읽었다.그래서바디우는연극,춤같은공연예술과시같은문학의예를즐겨사용한다.한편들뢰즈의진리관을이해시키기위한배경으로이책은수학개념인미분,적분의매우기본적인원리와그래프를제시한다.미적분을설명하는이유는그개념이들뢰즈가말하는잠재태와현실태사이의운동과일치하기때문이다.이렇게과학이나수학이철학과밀접하게연관되는것이프랑스철학의전통이라는점을언급하면서지은이는그기반을알고있으면프랑스철학을더욱쉽게이해할수있다고말하지만,수학을꼭알지못해도프랑스철학을이해할수있도록독자들을친절하게안내한다.

프랑스철학세계관에대한수준높은입문의길

현대프랑스철학에서바디우는라캉의계보를직접적으로잇고있으며,들뢰즈와바디우는서로대립하면서도문제의식과진리관을공유하고있기때문에이책을차근차근읽어나가다보면세철학자의개별사상뿐만아니라현대프랑스철학의전체적인맥락과세계관까지개괄할수있다.이책의도식은세명의철학자뿐만아니라바타유,데리다와같은프랑스철학자들에게도적용될수있는데,20세기후반프랑스철학은체계하부의무질서에대한탐구를공유하기때문이다.프랑스철학세계에서19세기가체계를만드는시기였다면20세기는체계의저변을탐구하는시기였는데,현대프랑스철학은광기를받아들일지언정억압은용납하지않는것이특징이다.이를테면지은이는〈퐁뇌프의연인들〉과같은프랑스영화의이야기구조가많은사람에게기이하게받아들여지곤하는데,그이유가프랑스철학특유의성격이영화에도어느정도반영되었기때문이라고말한다.또한이러한경향은1968년프랑스문화혁명에서도찾아볼수있다.이운동에서는관료적시스템과구태의연한제도를타파하고,인간의욕망을인정하고,자유로운삶과상상력의권리를인정해달라고외쳤다.이처럼영원성보다는일시성을,동일성보다는차이를,실체보다는관계를강조하고중요하게생각하는프랑스철학의관점은많은사람이그것을어렵게느끼는이유가될수있을것이다.그렇게난해한것을가능한한쉽게설명한것이이책이다.20세기프랑스철학의특징,철학자들간의계보와관계를제시할뿐아니라독창적인도식으로어려운개념들을명확하게설명하는이책은프랑스철학의세계를여행하기위한최고의입문서가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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