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철학의 우회로

칸트철학의 우회로

$20.00
Description
루터에서 맑스까지,
비교라는 우회로를 통해 칸트철학에 오르다
칸트철학은 흔히 거대한 산에 비유된다. 매우 크고 높은 칸트철학이라는 산은 별들의 운동법칙에서 형이상학의 진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인식능력에서 인간 종의 특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적 문제를 다루며, 몇몇의 주제와 관련해서 칸트철학이 남겨놓은 철학적 성과는 너무도 대단해서 모든 철학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그것을 아무 어려움 없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높은 산에 오르는 길이 여럿 있듯이 칸트철학에 접근하는 방법 역시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자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은 칸트 텍스트를 분석하고 칸트의 사유 과정을 있는 그대로 추적하는 것이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다. 여러 다른 길 중의 하나는 칸트철학을 다른 철학 체계와 비교하는 것이다. 이 길은 텍스트 분석처럼 우리를 산의 정상으로 인도하지는 않지만, 그 대신에 산의 크기와 높이를 손쉽게 볼 수 있는 지점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비교라는 우회로 위에는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가 마치 길안내 표지판처럼 도처에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처럼 우회로를 걸어서 도달한 칸트철학의 모습을 담고 있다. 칸트철학의 이해라는 목적을 위해 이 책은 루터와 홉스, 루소, 헤겔, 맑스, 공자 등을 소환하여 칸트와 비교한다. 루터와 칸트를 통해 근대철학의 단초가 마련되고 완성되는 모습을, 홉스와 칸트를 통해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원조인 두 철학자의 차이를, 루소와 칸트를 통해 국가 운영의 문제를, 헤겔과 칸트를 통해 두 거대 철학 체계의 연속성과 상이성을, 맑스와 칸트를 통해 관념론적 사회주의를, 공자와 칸트를 통해 정치와 철학의 관계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고찰하는 이 책은 칸트 텍스트를 직접 분석, 해석할 때는 보이지 않았던 칸트철학의 새로운 면모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칸트철학이라는 등대의 불빛이 밝히는 현대철학의 광대한 영역과 함께 그 빛이 비추는 다채로운 철학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충진

이충진은 성균관대학교에서 헤겔 철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독일 마부르크대학교에서 칸트 법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성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몇 년 전 한국칸트학회의 회장직을 잠시 맡기도 했다. 주로 서양 근대 법철학과 정치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이성과 권리』, 『독일 철학자들과의 대화』,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사회철학 이야기』, 『행복 철학』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정언명령 - 쉽게 읽는 칸트』, 『법이론』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1장 루터와 칸트 - 근대철학의 단초와 완성
2장 홉스와 칸트 - 두 명의 자유주의자
3장 루소와 칸트 - 시민 종교와 공론장
4장 헤겔과 칸트 1 - 도덕성과 인륜성
5장 헤겔과 칸트 2 - 연속성과 상이성
6장 맑스와 칸트 - 관념론적 사회주의
7장 브란트와 칸트 - ‘지금 여기’의 칸트철학
8장 공자와 칸트 - 촛불집회의 정치철학
[부록] 윌슨과 칸트 - 평화의 이론과 실천

참고문헌
각 장이 발표된 학술지 목록

출판사 서평

왜 지금 여기에서 칸트인가?
‘지금 여기’를 밝히는 칸트철학

1장 “루터와 칸트”에서는 각각 서양 근대의 역사와 근대철학의 역사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든 두 시작점인 루소와 칸트 사이에 어떤 정신사적 흐름이나 연관이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하여, ‘루터는 근대철학의 단초들을 제공했고 칸트는 그 단초들을 완성시킨 사람이다’라는 전제를 입증하기 위해 두 사상의 내용적 연관성을 제시하는 데 주력한다.
2장 “홉스와 칸트”에서는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원조로 받아들여지는 두 철학자 홉스와 칸트 사이의 차이점을 드러내기 위해 먼저 칸트에게서 발견되는 홉스의 영향에 주목한 후 홉스와 칸트 사이의 공통점을 간략히 정리하고, 두 자유주의자 사이의 차이점을 정치철학의 각 분야(저항권, 국가법, 국제법, 자유권 등)에서 확인한다.
3장 “루소와 칸트”에서는 ‘사회계약 이후’의 문제, 즉 현실 국가의 안전이라는 문제에서 루소와 칸트가 남겨놓은 서로 다른 해결책을 고찰한다. 사회통합 및 국가의 안전에 기여하는 ‘시민 종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루소와, 공적 의견들이 등장하고 교류되는 장소로서의 공론장이 국가의 안전을 담보한다고 주장한 칸트의 사례를 통해 국가 안전의 확보라는 정치적 과제에 대한 상이한 해결책을 확인할 수 있다.
4장과 5장 “헤겔과 칸트”에서는 먼저 오늘날 칸트의 실천철학과 헤겔의 실천철학의 차이점을 나타내는 대표적 징표로 자리잡은 ‘도덕성과 인륜성’의 문제를 논의함으로써 헤겔의 칸트 이해의 올바름 여부를 검토해나간다. 이어서 칸트철학과 헤겔철학에 대한 지난 200여 년 동안의 연구 흐름에 주목하여 칸트철학과 헤겔철학이 동일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는 ‘연속성 테제’와, 두 체계는 핵심 부분에서 서로 배타적인 상이한 철학체계라고 보는 ‘상이성 테제’를 검토한다.
6장 “맑스와 칸트”에서는 칸트철학과 맑스철학을 종합하여 ‘관념론적 사회주의’라는 독특한 이론 체계를 구축한 신칸트학파의 한 부류, 마부르크 학파에 속한 철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하며, 150여 년 전 등장했던 칸트 윤리학에 대한 하나의 해석에 주목함으로써 칸트철학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7장 “브란트와 칸트”는 칸트철학의 현재성을 확인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서 ‘지금 여기’의 칸트 연구자인 브란트의 칸트 연구에 주목한다. 브란트의 칸트 연구가 칸트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고 철학 연구 일반의 모범을 보임을 제시함으로써 칸트 연구자라면 누구나 던져야 할 물음, 즉 ‘왜 지금 여기에서 칸트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하나의 방식을 제공한다.
8장 “공자와 칸트”는 ‘촛불집회’에 관한 정치철학적 연구로서 ‘칸트/공자는 촛불집회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정치철학자로서의 칸트/공자는 한국의 정치가에게 어떤 충고를 할까?’라는 물음으로 나아가며 정치와 철학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