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철학의 우회로

칸트철학의 우회로

$18.69
Description
루터에서 맑스까지,
비교라는 우회로를 통해 칸트철학에 오르다
칸트철학은 흔히 거대한 산에 비유된다. 매우 크고 높은 칸트철학이라는 산은 별들의 운동법칙에서 형이상학의 진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인식능력에서 인간 종의 특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적 문제를 다루며, 몇몇의 주제와 관련해서 칸트철학이 남겨놓은 철학적 성과는 너무도 대단해서 모든 철학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그것을 아무 어려움 없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높은 산에 오르는 길이 여럿 있듯이 칸트철학에 접근하는 방법 역시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자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은 칸트 텍스트를 분석하고 칸트의 사유 과정을 있는 그대로 추적하는 것이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다. 여러 다른 길 중의 하나는 칸트철학을 다른 철학 체계와 비교하는 것이다. 이 길은 텍스트 분석처럼 우리를 산의 정상으로 인도하지는 않지만, 그 대신에 산의 크기와 높이를 손쉽게 볼 수 있는 지점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비교라는 우회로 위에는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가 마치 길안내 표지판처럼 도처에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처럼 우회로를 걸어서 도달한 칸트철학의 모습을 담고 있다. 칸트철학의 이해라는 목적을 위해 이 책은 루터와 홉스, 루소, 헤겔, 맑스, 공자 등을 소환하여 칸트와 비교한다. 루터와 칸트를 통해 근대철학의 단초가 마련되고 완성되는 모습을, 홉스와 칸트를 통해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원조인 두 철학자의 차이를, 루소와 칸트를 통해 국가 운영의 문제를, 헤겔과 칸트를 통해 두 거대 철학 체계의 연속성과 상이성을, 맑스와 칸트를 통해 관념론적 사회주의를, 공자와 칸트를 통해 정치와 철학의 관계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고찰하는 이 책은 칸트 텍스트를 직접 분석, 해석할 때는 보이지 않았던 칸트철학의 새로운 면모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칸트철학이라는 등대의 불빛이 밝히는 현대철학의 광대한 영역과 함께 그 빛이 비추는 다채로운 철학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충진

이충진은성균관대학교에서헤겔철학연구로석사학위를,독일마부르크대학교에서칸트법철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한성대학교에서철학을가르치고있다.몇년전한국칸트학회의회장직을잠시맡기도했다.주로서양근대법철학과정치철학을연구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이성과권리』,『독일철학자들과의대화』,『세월호는우리에게무엇인가』,『사회철학이야기』,『행복철학』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정언명령-쉽게읽는칸트』,『법이론』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루터와칸트-근대철학의단초와완성
2장홉스와칸트-두명의자유주의자
3장루소와칸트-시민종교와공론장
4장헤겔과칸트1-도덕성과인륜성
5장헤겔과칸트2-연속성과상이성
6장맑스와칸트-관념론적사회주의
7장브란트와칸트-‘지금여기’의칸트철학
8장공자와칸트-촛불집회의정치철학
[부록]윌슨과칸트-평화의이론과실천

참고문헌
각장이발표된학술지목록

출판사 서평

왜지금여기에서칸트인가?
‘지금여기’를밝히는칸트철학

1장“루터와칸트”에서는각각서양근대의역사와근대철학의역사라는새로운흐름을만든두시작점인루소와칸트사이에어떤정신사적흐름이나연관이있지않을까라는물음에서출발하여,‘루터는근대철학의단초들을제공했고칸트는그단초들을완성시킨사람이다’라는전제를입증하기위해두사상의내용적연관성을제시하는데주력한다.
2장“홉스와칸트”에서는자유주의정치철학의원조로받아들여지는두철학자홉스와칸트사이의차이점을드러내기위해먼저칸트에게서발견되는홉스의영향에주목한후홉스와칸트사이의공통점을간략히정리하고,두자유주의자사이의차이점을정치철학의각분야(저항권,국가법,국제법,자유권등)에서확인한다.
3장“루소와칸트”에서는‘사회계약이후’의문제,즉현실국가의안전이라는문제에서루소와칸트가남겨놓은서로다른해결책을고찰한다.사회통합및국가의안전에기여하는‘시민종교’의중요성을강조한루소와,공적의견들이등장하고교류되는장소로서의공론장이국가의안전을담보한다고주장한칸트의사례를통해국가안전의확보라는정치적과제에대한상이한해결책을확인할수있다.
4장과5장“헤겔과칸트”에서는먼저오늘날칸트의실천철학과헤겔의실천철학의차이점을나타내는대표적징표로자리잡은‘도덕성과인륜성’의문제를논의함으로써헤겔의칸트이해의올바름여부를검토해나간다.이어서칸트철학과헤겔철학에대한지난200여년동안의연구흐름에주목하여칸트철학과헤겔철학이동일한문제의식을공유하고있다고보는‘연속성테제’와,두체계는핵심부분에서서로배타적인상이한철학체계라고보는‘상이성테제’를검토한다.
6장“맑스와칸트”에서는칸트철학과맑스철학을종합하여‘관념론적사회주의’라는독특한이론체계를구축한신칸트학파의한부류,마부르크학파에속한철학자들의연구를소개하며,150여년전등장했던칸트윤리학에대한하나의해석에주목함으로써칸트철학연구의중요성을다시금환기시킨다.
7장“브란트와칸트”는칸트철학의현재성을확인하기위한하나의시도로서‘지금여기’의칸트연구자인브란트의칸트연구에주목한다.브란트의칸트연구가칸트연구의지평을확대하고철학연구일반의모범을보임을제시함으로써칸트연구자라면누구나던져야할물음,즉‘왜지금여기에서칸트인가?’라는물음에답하는하나의방식을제공한다.
8장“공자와칸트”는‘촛불집회’에관한정치철학적연구로서‘칸트/공자는촛불집회를어떻게생각할까?’라는질문에서출발하여‘정치철학자로서의칸트/공자는한국의정치가에게어떤충고를할까?’라는물음으로나아가며정치와철학의관계에대한근본적인질문을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