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국학의 탄생 (경학의 해체와 중국철학의 모색)

근대국학의 탄생 (경학의 해체와 중국철학의 모색)

$34.00
Description
1920-1930년대 중국의 사상사 및 학술사에 대한 그림을 그리다

이 책은 중국에서 근대국학이 탄생한 과정을 체계적으로 논의하려는 시도로서 1920-1930년대 중국사상사와 그 가운데 탄생한 중국 국학의 발전을 다룬다. 1911년 수십 년에 걸친 외세의 침략과 내부적 동요 끝에 300년을 군림했던 청 왕조가 무너진 후, 1920년대는 막 성립한 근대 중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가늠하는 과도기였다. 왕조의 몰락은 결국 이천 년간 지배 이데올로기였던 유교의 몰락으로 이어졌고, 유교는 근대국가의 이념으로 채택되기는커녕 이미 생명이 끊어진 역사적 유물로서 정리와 청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국학이다. 국학은 유교를 비롯한 전통의 잔재를 정리하는 작업으로서 출현했다. 일부 학자는 국학이라는 작업을 통해 유교 혹은 전통적 사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기도 했으나 그런 시도는 대륙의 공산화와 함께 물거품이 되었다.

유교 경학의 해체와 함께 출현한 중국철학(사)의 모색

이 책은 중국에서 근대국학이 탄생한 과정을 체계적으로 논의하려는 시도로서 1920-1930년대 중국사상사와 그 가운데 탄생한 중국 국학의 발전을 다룬다. 1911년 수십 년에 걸친 외세의 침략과 내부적 동요 끝에 300년을 군림했던 청 왕조가 무너진 후, 1920년대는 막 성립한 근대 중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가늠하는 과도기였다. 왕조의 몰락은 결국 이천 년간 지배 이데올로기였던 유교의 몰락으로 이어졌고, 유교는 근대국가의 이념으로 채택되기는커녕 이미 생명이 끊어진 역사적 유물로서 정리와 청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국학이다. 국학은 유교를 비롯한 전통의 잔재를 정리하는 작업으로서 출현했다. 이런 주제화의 맥락에서 중국 지식인들은 소위 중국철학, 또는 중국철학사라는 학술 분야를 창설한다. 이 책이 다루는 것은 바로 이런 근대국학의 탄생, 즉 유교 경학의 해체와 함께 출현한 중국철학(사)의 모색이다.

근대 중국의 사상 흐름을 정리함으로써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다

서양 문명과의 만남으로 시작된 동아시아의 근대는 100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21세기를 맞이했고, 다시 22세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사이 먼저 일본이 부상했고, 그 뒤를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아픔을 딛고 대한민국이 일어났으며, 21세기의 20년대 또 다른 미래의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도달했다. 21세기와 22세기는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중국몽은 한바탕 꿈으로 끝나고 말 것인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갈림길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이 그려 보이는 그림은 중국 사상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더불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

이용주

현재광주과학기술원(GIST)기초교육학부및AI정책전략대학원교수로종교및철학을가르치고있으며,오랫동안성리학,도교,중국근대사상에대해공부해왔다.최근에는고전의연구와해설에관심을가지고《이용주의고전강독》시리즈를집필하고있다.
지은책으로는『노자도덕경』(2024),『주역의예지』(2021),『세계관전쟁』(2020),『성학집요:군자의길,성찰의힘』(2018),『죽음의정치학:유교의죽음이해』(2015),『생명과불사:포박자갈홍의도교사상』(2009),『동아시아근대사상론』(2009),『도,상상하는힘』(2003),『주희의문화이데올로기』(2003)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세계종교의역사』(2018),『종교유전자:진화심리학으로본종교의기원과진화』(2015),『20세기신화이론』(2008),『세계종교사상사1』(2005)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서문


서장근대국학의방향모색:국학에서민족주의와과학주의
1.국수파의등장
2.국수및국학개념의등장
3.민족주의와국수파의운명
4.‘국고’개념을둘러싼신구의대립
5.국고정리:호적의과학주의


제1부근대국학의방법과논쟁

제1장근대국학의방법과목적:호적의문헌학과양계초의덕성학
1.신문화운동과국고정리
2.국고정리의의미와지향
3.국고정리의원칙과방법
4.국고정리의실천과성과
5.근대국학의두방향

제2장근대적국학연구와‘제자백가’:장병린,호적,풍우란의제자백가론
1.근대제자백가학의탄생
2.장병린의전통주의
3.호적의반전통주의
4.풍우란의절충주의

제3장근대국학과‘노자’문제:호적과양계초,『고사변』의노자토론
1.양계초의호적비판
2.호적의‘노자조출설’
3.양계초의‘노자만출설’
4.『고사변』의노자논쟁
5.미해결로남은노자문제


제2부호적,양계초,풍우란의국학연구

제4장호적의묵가연구:중국논리학과과학사상의기원
1.청말-민국초기의묵자학
2.『묵자』및묵가개괄
3.호적과묵가연구의의의

제5장호적의유가이해:유학에대한굴절된양가감정
1.근대국학형성에서호적의위상
2.‘공교’에대한호적의반응
3.유학에대한호적의관점
4.호적과유교와자유주의

제6장양계초의묵자연구:묵가의윤리학과정치철학을중심으로
1.국학대가양계초
2.양계초의초기묵자연구
3.후기양계초의묵자연구
4.왜묵자인가?

제7장양계초의청대학술연구:근대국학과청대사상사의발견
1.양계초의‘청학’연구
2.「근세의학술」의청대학술정리
3.『청대학술개론』의청대학술론
4.『중국근삼백년학술사』의‘청대학술’연구

제8장풍우란의‘인생철학’:‘과학과인생관논쟁’에대한반응
1.풍우란의학문역정
2.배경으로서‘과학과인생관논쟁’
3.풍우란이보는‘인생문제’
4.‘인생철학’의세가지길
5.동정적이해와선의의비평
6.『인생철학』의위치

제9장풍우란과중국철학의해석:철학사의방법론과시대구분,그리고공자에대하여
1.‘중국철학사’의방법
2.‘중국철학사’의시대구분
3.‘중국철학사’에서공자의위치
4.공자는구제도의옹호자인가?

제10장풍우란의제자백가이해:선진유가와선진도가의‘석고(동정적이해)’
1.선진유가와도덕경계
2.풍우란의맹자이해
3.순자와그이후의유가
4.풍우란의도가이해


제3부국학연구의여러형태

제11장근대국학과의고주의:호적및전현동의고사변위학
1.고사변파의성립과의고주의
2.호적의고사변위학방법과내용
3.호적과‘고사변파’의탄생
4.전현동의변위학과고사변파
5.공자와육경의관계

제12장고힐강과전목의국학론:고사변파의창설과전목의의고주의극복
1.고힐강의학술생애
2.누층적조성설:의고변위학의방법론적핵심
3.고힐강와『고사변』의출간
4.전목과고사변파의관계
5.의고를넘어전통의재평가로

제13장근대국학의정치화:국민당파와공산당파의국학연구
1.전환기의국학연구
2.대계도의손문주의전통해석
3.도희성과진립부의전통해석
4.공산당파의국학연구
5.풍우란의유물사관적전향

제14장후외려의국학연구:사회주의중국과유물론적사상사의정립
1.학문역정과저작
2.유물사관과중국사상사
3.아시아적생산방식과선진사상사
4.자본주의맹아론과중국적계몽사조
5.유물론적사상사의의미

종장경학을넘어중국철학사로:경학의해체와근대국학의탄생
1.청말경학해체의발단
2.경학에서제자백가학으로
3.서학의충격과경학의몰락
4.중국철학사분과의성립
5.풍우란철학사의방법과한계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호적에서양계초,풍우란을거쳐고힐강,전목,후외려에이르기까지,
근대국학탄생기를체계적으로종합하다

중국근대국학의탄생을논의하는이책은먼저근대국학의배경혹은전사(前史)로서의미를가지는국수파의국학연구로부터출발한다.국수파의활동은순수한학문적활동이라기보다는이념적성격이강한활동으로서애국주의를선전하는프로파간다적성격이강했다.본격적인근대국학은그런국수파의연구에대항하여새로운방식의연구에뛰어든호적에의해시작되었다.
이책의제1부에서는호적과양계초의국학방법론및학문적지향에대해살펴봄으로써근대국학의방법적토대라고할수있는과학적방법과,그러한방법을활용하는근대국학의목적에대해살펴본다.또한근대국학의탄생기에발생했던제자백가연구를둘러싼신구(新舊)의대립과‘노자’의출현시기에관한학자들의논쟁등학술논쟁을중심으로근대국학의문제의식과지향을살펴본다.
제2부에서는호적,양계초,풍우란의국학연구방법및성과에대해구체적으로검토한다.호적,양계초,풍우란의학문태도및방법은분명한차이를보여줄뿐아니라,그런차이가결국근대국학의방향성을결정했다는점에서이세사람의중국철학연구방법및학문적지향을비교하고검토하는것은근대국학의발전방향을이해하는데있어서매우중요하다.먼저근대국학의창설자라고할수있는호적은미국에서과학적방법과문헌학을배워그방법을중국에소개했으며,전통시대에는거의무시되었던묵가및유가의철학을서양논리학및문헌학적시각으로분석하고해석했다.호적의과학적방법론에자극을받은양계초는호적과는다른관점에서묵자및청대학술사연구를진행했다.끝으로현시점에서도중국철학및중국사상을공부하는전세계의모든연구자가반드시참고해야하는기본서로서의위상을가지고있는『중국철학사』를저술한풍우란은전통철학을토대로자신의독자적인철학체계를창조하는과업을완성했다.
제3부에서는1930년대이후국학연구의다양한방향에대해논의한다.고힐강,전현동등호적의방법론적영향을받은학술그룹인소위‘고사변파’의학문을살펴보고,양계초및풍우란과는다르게훨씬전통적인관점에서국학연구를진행한백과전서적국학자인전목의연구성과를소개한다.또한당시국민당과공산당으로분열되어투쟁하던중화민국시기의연구성과들,특히정치적이데올로기를강하게투사하고있는연구들을소개하며,공산화된대륙중국의이데올로기적주류가되었던후외려의국학연구방법을논의한다.후외려의사상사적관점은사회와관련된사상의전개라는관점을견지하면서철학사의협소한관점을극복하는방향을제시했다는점에서중국사상사및철학사연구에거대한공헌을했다고평가된다.

경학을넘어중국철학사로

앞에서말했듯이근대적인의미의국학은호적에서시작되었다.호적의『중국철학사대강』은서양철학의관념과방법론을도입한최초의중국철학사저작이라고할수있고,그런방법론및관념을도입한것이라야비로소‘근대국학’이라고부를수있기때문이다.채원배가평가하는것처럼호적의『중국철학사대강』은증명,분석,평등,체계적연구를특징으로삼는다는점에서근대적국학의길을열어준작품이었다.호적의『중국철학사대강』은과학적문헌학방법론을근거로중국의철학및사상전통을해명하는국학연구의새로운전범으로서자리를잡았다.하지만호적의철학사는진정한철학적연구라고보기에는커다란한계를가지고있었다.호적의철학사연구는철학및사상의전체상을밝히는작업이아니라철학문헌에대한고증학적해명으로축소되는위험성을내재하고있었기때문이다.
풍우란의『중국철학사』는이런맥락속에서등장했다.풍우란이출현함으로써‘중국철학사’는문헌학이아니라철학의한분야로서새로운방향을얻게된다.호적의중요성이근대국학의창출이었다면,풍우란의중요성은근대국학을본격적인중국철학사로승화시키고,하나의학문분야를정립한것이라고말할수있다.풍우란은‘철학성’원칙과‘민족성’원칙에따라『중국철학사』를저술한다.먼저풍우란은‘철학성’의발견과‘의미의해석’이라는과제자체가철학사를쓰는사람의목표라고보았다.이어서그는‘민족성’원칙에의거하여보편적철학이아니라‘중국적철학’의의미를밝히는것을‘중국철학사’의과제라고보았다.
호적과풍우란의등장으로소위‘중국철학사’는전통적인경학을대체하는근대국학의한분과로서확립되지만,풍우란이제시한몇가지기본원칙에의거하여‘중국철학사’는명확한방향성을획득하게되었다.풍우란의철학사는중국에‘철학’이존재한다는사실을강조하고,그‘철학’의흐름에대한체계적이고역사적인서술이‘철학사’의과제라고본다는원칙을제안했다.그리하여풍우란의『중국철학사』는‘경학’의틀을완전히탈피하여중국철학연구의방법을확립한전범적저작으로자리매김될수있었다.경학을넘어서국학으로나아가는길목에서탄생한풍우란의『중국철학사』는불후의가치를가지고있다고할수있다.

현재진행형의국학을이해하기위하여

1980년이후중국의학술계에불어닥친시대전환의기류속에서오늘날에는이책에서다루지못한새로운분위기의국학연구가일어나고있다.1920-1940년대의국학열기를‘제1차국학붐’이라고부를수있다면,1980년이후의그것은‘제2차국학붐’이라고부를수있을것이다.그리고최근‘제2차국학붐’은‘제3차국학붐’으로진화하려는양상을보여주고있다.그런현재진행형의국학을이해하기위한토대로서1920-1940년대근대국학탄생기의상황을정리하고종합하는이책의작업은매우큰학술적의미와가치를갖는다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