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컬 루만

래디컬 루만

$22.00
Description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독일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
루만의 이론에 대한 가장 명료한 해설
이 책은 20세기 사회이론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사상가, 니클라스 루만의 난해하지만 독보적인 이론을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해설한다. 지은이 한스-게오르크 묄러는 독일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을 서구의 지적 전통을 근본적으로 뒤집은 급진적 이론가로 조명하며, 파격적인 제목이 시사하듯이 루만의 사유를 ‘래디컬(Radical)’이라는 키워드로 읽어내 루만이 기존 사회관을 어떻게 전복하고 넘어서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이 책에서 묄러는 어렵기로 정평이 난 루만의 사회이론을 명확히 전달하면서 이를 새로운 철학적 담론의 장으로 확장시킨다. 루만의 이론을 거의 모든 현대적 사유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려는 포괄적인 기획으로 논하는 것이다. 이 책은 루만의 이론이 단순한 사회 분석의 도구가 아니라 존재론적·인식론적 패러다임 전환의 시도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루만의 탁월한 사유를 독자 친화적이면서도 날카롭게 전달해준다.
저자

한스게오르크묄러

니클라스루만의이론과노장철학에두루정통한보기드문내력의소유자로,현재마카오대학교철학·종교연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도덕적바보(TheMoralFool)』(2009),『루만설명서(LuhmannExplained)』(2006),『도덕경의철학』(2006)등수많은학술서적과논문을저술했다.지금도철학유튜브채널(“무관심한방황(CarefreeWandering)”,“움직이는철학(PhilosophyinMotion)”)을운영하면서학술활동의대중화에앞장서고있다.

목차

서문

1부서론

제1장트로이목마:루만의감춰진(너무감춰지지는않은)급진주의
제2장루만은왜그토록고약한책을썼는가?

2부철학에서이론으로

제3장네번째공격:인간주의에대한반박
제4장필연성에서우연성으로:철학의카니발화
제5장플라톤에대한마지막각주:정신-신체문제의해결책
제6장생태학적진화:사회창조론에대한도전
제7장포스트모던실재론으로서구성주의:차이의가르침
제8장유토피아로서의민주주의:정치의해체
제9장결론:희망도두려움도아니다

부록니클라스루만(1927-1998):간략한지적전기
약어
옮긴이보론루만의사회학으로가는길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나르시시즘의종말─인간중심주의를뒤흔든지적혁명

지적역사속에서인간의자만심을무너뜨린세가지전환이있었다.첫째는지구가우주의중심이아니라는코페르니쿠스의증명,둘째는인간이창조의정점에있지않다는다윈의발견,그리고셋째는에고가리비도같은충동과무의식앞에서무력하다는프로이트의발견이다.루만은여기에네번째전환으로사회학적공격(sociologicalinsult)을더한다.그에따르면인간사회는스스로를조종할수없다.칸트에서하버마스에이르기까지서양계몽주의의전통에서있는수많은주류이론가는줄곧정치와정치제도를인간이사회를통제,조종,지도할수있는수단인것처럼가정해왔다.이러한전통은플라톤의『국가』로까지거슬러올라가,플라톤은마치정신이신체를통제하듯이철인왕들이그들의지혜에입각하여사회를통제할수있다고가정했다.루만은이러한근대서양철학의인간중심주의적유산과결별하며인간을만물의척도로간주해온정치철학과사회철학의전통에근본적인도전을제기한다.루만이제시하는사회적체계이론은인류를사회학적공격,즉사회적조종의한계에대한통찰과마주하게한다.우리는우주의중심이아니며,창조의왕관이아니며,우리정신의주재자도아니다.또한우리는사회세계의자율적창조자도아니다.사회를개선하기위해철학적통찰과지혜를사용하려는이전의시도는크게실패했다.루만의이론은인간을중심으로사회를이해하려는기존의관념을철저히해체하고,인간사회는인간의의도대로조종될수없다는비인간중심주의적통찰을제공한다.

인간중심의사회질서와발전서사를해체하다

다윈이인간을‘만물의영장’이라고간주했던기독교적관념을무너뜨렸듯이루만은인간중심주의적사회관을파괴했다.루만의이론은초월적신성뿐아니라선험적행위체와인간의의도성까지부정한다는점에서진화생물학을따른다.이것이19세기생물학에서다윈의이론이그랬듯이오늘날사회이론에서루만의이론이스캔들이되는이유이다.진화이론에서생태계는신의의지를실행하지도않고,심지어자기자신의발전을자유롭게결정하지도않는다.루만의사회이론에서인간은독자적발전을꾀할수없는,고도로복잡한체계-환경복합체내의한요소일뿐이다.지배의구조를제거하고사회적중심성자체를부정하는루만은중심없이지각되는세계및사회속다중심적이론을발전시킨다.
하지만진보를의문시한다는점에서루만의사회진화이론은다윈의생물학적진화론과도근본적으로다르다.루만의진화론적사회관은진보의계몽주의적서사를계승하지않는다.그것은각종들의장점에따라종들을과학적으로평가하려하지않으며,사회적체계들이나사회구조들을서열화하지않는다.진화는체계-환경관계의복잡한공진화로등장한다.공진화는동시에진화하는다양한체계사이에영원한피드백메커니즘이있음을의미한다.변화가변화를촉발하고,그것이또다른변화를촉발하고,그런식으로계속되는것이다.고도로복잡한공진화과정에연루되어있는어떠한생물학적종도,어떠한사회적체계도사회발전을통제할수는없다.인간중심의사회질서나발전서사를해체하는이러한루만의생태학적진화이론은급진적생태주의에해당한다.

반인간주의에서민주주의의해체까지,
우리가익숙하게여겨온세계의구조를다시묻고
그너머를사유하게하다

이책은루만의사유가만들어낸패러다임전환의핵심영역을짚어냄으로써주류사회이론과현대서양철학으로부터루만의급진적이탈을탐구한다.그영역은반인간주의또는포스트인간주의에서부터민주주의의해체에이르기까지다양하다.루만의민주주의이해는사회적조종의한계를더한층구체적으로규명한다.루만은민주적참여라는관념을의문시했다.그에따르면인민의지배로서민주주의이념은단지유토피아적공상일뿐이다.오히려그가제안한것은정치체계가정당성을구성할수있게하는상징적서사로서의기능적민주주의개념이다.루만은G8정상회의와북미원주민의기우제춤을비교하며풍자적인비유를제시하는데,이때정치인의행동과공약이기우제춤과똑같이중요한기능을수행한다고본다.둘다상황의변화를기다리기만하는것이아니라무엇인가를하고있다는인상을확산시키는기능을갖는다는것이다.기우제춤과정상회의는각각의사회적환경에서큰동요를야기하는중요한상징적이벤트로작용한다.루만은정상회의뿐아니라기우제춤도쓸모없는것으로평가하지않는다.그는양자를순전히기능주의적관점에서이해하며,인간주의적관점에서그것들의기능을이해하는것을비판한다.
이렇게루만은정치이해에있어서도지배적인인간주의적통념과과감히결별한다.그의이론은정치체계를이상화하던기존의관점을해체하고,통제불가능한현실속에서사회를새롭게사유할수있는지적가능성을열어준다.철학과언어,정치와윤리를가로지르는루만의사유는오늘날인문·사회과학의지형을흔들며,인간과사회를바라보는현대지성의패러다임을근본적으로재편한다.이책은루만이라는사상가를통해우리가익숙하게여겨온세계의구조를다시묻고그너머를사유하게하는강력한지적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