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촛불

$18.00
Description
‘시인 가운데 가장 훌륭한 철학자, 철학자 가운데 가장 훌륭한 시인’,
가스통 바슐라르가 임종 일 년 전 마지막으로 남긴 독창적 사유의 정수
이 책은 과학철학과 상상력 연구에 일생을 바친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가 임종 일 년 전에 출간한 마지막 저술로, 촛불이 우리에게 불러일으키는 시적 몽상을 탐구한 철학적ㆍ문학적 에세이다. 바슐라르가 캄캄한 어둠 속 가물거리는 촛불 같은 생의 끝자락에 이르러 한평생의 연구를 되돌아보며 자신의 독창적 사유의 정수를 담아낸 이 책은 인간 정신의 심연을 비추는 놀라운 통찰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들로 일찍이 수많은 연구자, 예술가, 시인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며 영감의 원천이 되어왔다. 실제로 한강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을 자신의 ‘인생의 책’ 중 한 권으로 꼽기도 했다.
저자

가스통바슐라르

프랑스의과학철학자,문학비평가,시인으로프랑스현대사상사에서독보적인존재로평가된다.
샹파뉴지방의한작은마을에서태어난그는우체국에서근무하면서이과대학과정을독학으로마쳤다.제1차세계대전이끝난후자신이다닌바르쉬르오브중학교의물리,화학교사로일하던중당시전세계를강타한일반상대성이론의영향아래철학에깊이경도된그는철학석사에이어학사원상을수상한논문「물리학의한문제의진화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그후디종대학의철학교수를거쳐소르본대학에서과학사와과학철학을강의하였으며,1960년에레지옹도뇌르훈장을수여받았고,1961년에는국가문학대상을수상했다.
과학철학에관한그의저작들(『새로운과학정신』,『과학정신의형성』,『부정의철학』등)은영미권과학인식론과는다른프랑스과학인식론의기틀을마련했으며,특히그의'인식론적단절'개념은조르주캉길렘,미셸푸코,루이알튀세르,피에르부르디외와같은후대철학자들이사유의새로운길을모색하는데크게기여했다.그리고전세계적으로널리읽힌시학에관한일련의저술,시적이미지와상상력에관한일련의연구(『불의정신분석』,『물과꿈』,『공기와꿈』,『대지와의지의몽상』,『대지와휴식의몽상』)는'테마비평'이라는문학비평의새로운장이열리는계기가되었다.

목차

머리말

제1장촛불들의과거
제2장촛불몽상가의고독
제3장불꽃들의수직성
제4장식물의삶속불꽃의시적이미지들
제5장램프의빛

에필로그나의램프와나의백지
옮긴이해설『촛불』,고독한몽상의시학

출판사 서평

#한강추천도서

“바슐라르를읽는것은현대인이누릴수있는커다란행복이다.”
“최고의책.연구자라면바슐라르를절대놓쳐선안된다.”
“가스통바슐라르,언어와시학의위대한마술사.…부드러운촛불곁에서혹은광대한하늘의빛아래서읽고곱씹어야할책.”
-아마존독자리뷰


『촛불』,작은불꽃이열어주는거대한사유의세계

촛불,불꽃이라는일상적이고단순한이미지를통해인간정신의깊은차원과시적상상력을탐구하는이책은바슐라르가평생연구해온물질적상상력,특히불이라는원초적이미지에대한사유를가장응축된형태로보여준다.바슐라르는『공기와꿈』,『물과꿈』,『불의정신분석』,『대지와의지의몽상』등에서인간의상상력을구성하는기본요소로서공기,물,불,흙을탐구해왔다.그가운데『촛불』은불이라는요소를가장미시적이고친밀한형태로다루는작품이다.광활한자연속의불이아니라,어둠속에서홀로흔들리는작은촛불의이미지에집중함으로써그는인간의내면과사유의움직임을섬세하게포착한다.
촛불은단순한사물이아니다.그것은고독한사유의동반자이며,침묵속에서세계를비추는존재이다.바슐라르는촛불앞에앉은인간의모습을통해사유가어떻게시작되고,어떻게깊어지며,어떻게이미지로확장되는지를탐색한다.그는촛불의미세한흔들림,빛과어둠의경계,정상을향해타오르는수직의역동성,사라짐과지속의역설속에서인간존재의근본적인조건을읽어낸다.

느리고불완전한빛으로여는새로운사유의가능성

이책에서특히주목할점은바슐라르특유의‘이미지읽기’방식이다.그는철학적개념을논리적으로전개하기보다하나의이미지를반복적으로응시하고,그것을다양한시적,심리적맥락속에서확장한다.촛불은어린시절의기억,밤의고독,사유의집중,상승하고자하는의지,그리고존재의덧없음을동시에불러일으키는복합적인상징으로작동한다.이러한방식은독자에게단순한이해를넘어‘체험’을요구한다.
또한『촛불』은문학과철학의경계를넘나드는독특한텍스트로서시를읽는감각과철학을사유하는깊이를동시에요구한다.바슐라르는다양한시인의작품을인용하며촛불의이미지를풍부하게확장하는데,이를통해독자는하나의이미지가얼마나다양한층위의의미를가질수있는지를경험하게된다.그의글은분석적이면서도동시에몽상적이며,논리적이면서도시적인긴장을유지한다.
『촛불』은특히현대독자들에게중요한의미를지닌다.디지털화면과인공조명으로가득찬시대에촛불이라는느리고불완전한빛은오히려새로운사유의가능성을열어준다.촛불의빛은즉각적이지않으며,완전하지도않다.그러나바로그불완전함속에서인간은자신과세계를다시바라볼수있는여유를얻게된다.바슐라르는이러한느림과집중의가치를통해현대인의분산된의식을다시모으는사유의공간을제안한다.

완성도높은새번역으로다시밝히는『촛불』

바슐라르에관한여러편의논문을발표하기도한이책의옮긴이김병욱은원문의섬세한뉘앙스를살리기위해번역에각별한공을들였다.바슐라르특유의리듬감있는문장과이미지중심의사유를최대한충실히재현함으로써독자가그의사유를보다생생하게체험할수있도록했으며,절판된기존번역의오류를바로잡아완성도를높이고,요즘독자들의눈높이에맞게더정밀하고자연스럽게다듬은문장으로바슐라르의사유를온전히전달하고자했다.또한바슐라르의상상력철학이생소할현대독자들의이해를돕기위해상세한해설을함께수록하여작품의철학적배경과의미를보다깊이있게조망할수있도록했다.
문학,철학,예술을아우르는바슐라르의사유는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하다.특히그가평생에걸쳐구축한상상력철학의정수를간결하게담아낸『촛불』은그의사유를처음접하는독자에게도,그의사유에이미익숙한독자에게도모두의미있는독서경험을제공할것이다.어둠속에서작은불꽃하나를바라보는일,그것이단순한시각적경험을넘어존재를사유하는행위로확장되는순간을우리는이책에서경험한다.바슐라르는우리에게묻는다.우리는지금무엇을바라보고있는가,그리고그빛은우리안에서어떻게타오르고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