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유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18.00
저자

자크데리다

저자:자크데리다
알제리태생의유대계프랑스철학자다.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장이폴리트의지도아래「후설철학에서발생의문제」를썼다.소르본대학교와고등사범학교에서철학을강의했고,예일대학교,존스홉킨스대학교등미국유수의대학에서도활발하게활동했다.후설의『기하학의기원』을번역하고해제를써서장카바예스상을수상했으며,1967년『목소리와현상』,『그라마톨로지』,『글쓰기와차이』를출간하여현대철학의새로운흐름을이끌었다.해체개념을중심으로서구형이상학과로고스중심주의에대한비판을전개했으며,후기에는『마르크스의유령들』,『법의힘』,『환대에대하여』등을출간하여정치와윤리의문제를새롭게사유했다.

역자:강선형
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영화과를졸업하고서강대학교철학과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제40회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평론상으로등단하여영화평론가로활동하고있다.저서로『자크데리다』,『들뢰즈와칸트:차이와이념의철학』,『철학극장:철학과영화의마주침』등이있다.벨기에루뱅대학교에서방문학자로있었으며,서강대학교철학연구소연구원,성신여자대학교초빙교수를거쳐현재전남대학교철학연구교육센터연구원으로서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과제를수행하며서강대학교와동국대학교에서강의하고있다.한국프랑스철학회총무이사,한국영화평론가협회출판간사를지냈다.

목차

서문예아니요

첫번째시간
두번째시간
세번째시간
네번째시간

부록

데리다의저술목록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예’는잠든인간의것임에주목하라!
반대로깨어남은고개를저으며아니라고말한다

데리다가강의주제로삼은이유명한문장(“사유한다는것은아니라고말하는것이다”)은철학자알랭(본명에밀오귀스트샤르티에,1868-1951)이남긴것이다.무엇을향한‘아니요’인가?알랭은이렇게말한다.“세계를향해?폭군을향해?설교자를향해?그것은단지외관일뿐이다.이모든경우에사유는자기자신에게‘아니요’라고말하는것이다.사유는행복한묵인의상태를깨뜨린다.”세계,폭군,설교자는결국정신이나자신을매개하는형상에불과하다.폭군의권력을제어할자는항상나자신이다.설교자에게주도권을내어주는것은내가판단을포기함으로써다.세계에다른투쟁은없다.오직자기자신을부정하는투쟁만이있을뿐이다.이도전적이고강렬한문구를통해데리다가주목한것은확고한반파시스트이자평화주의자로알려진알랭의사유의근본적인단호함이었다.의심의날카로움이없다면모든인식은곧부패하고만다.사유란진리에최종적으로도달한끝에우리에게주어지는안식이아니다.우리는아니라고말함으로써안식의잠에빠지는것이아니라끊임없이깨어있게되는것이다.

새로운긍정의‘예’로이행하는해체적글쓰기

이강의에서데리다가알랭을넘어서는지점은바로‘예’와‘아니요’라는이항적쌍을벗어나면서부터다.데리다는아니라고말하기위해서는먼저그것을원해야한다고상기시킨다.그리고이의지는하나의긍정에서비롯되는데,바로가치와진리그자체를향한의지에대한‘예’다.다시말해사유는사유임을확신하기위해서,자기자신임을확신하기위해서아니라고말할수있기전에먼저자신에게‘예’라고말해야하는것이다.‘아니요’와대립하지않을뿐만아니라오히려‘아니요’의일종으로말해지는이‘예’란무엇인가?이제우리는더이상순진하고맹신적인‘예’가아니라신념으로서의‘예’,새로운긍정이자가치론적인차원의‘예’를발견한다.이처럼알랭의사유내부에서그의문구를넘어서는요소들을탐색하고자하는데리다의시도에서우리는훗날그의글쓰기의전형으로자리잡게되는데리다적에크리튀르(ecriture)의한순간을포착할수있다.

긍정과부정,그너머의사유
데리다철학의근원으로안내하다

라슐리에에서고블로,후설,사르트르를거쳐하이데거에이르는부정의철학자의계보를그리면서데리다는‘예’‘아니요’가운데어느것이기원에오는지묻는대신더깊은층위인존재론적층위의‘아니요’,존재가존재자속에서자신을감추는근원적인‘아니요’에도달한다.이존재론적차이는하이데거가언급한것이기도하지만,곧‘차연(differance)’이라는이름으로다시쓰일데리다적차이의사유이기도하다.차연,해체,대리보충등그의주요개념들이탄생하기전부터데리다는이미그개념들에담긴함축,즉존재론,선과악,현전과부재,긍정적인것과부정적인것의대립을넘어서는사유를열어보이고있는것이다.‘예’와‘아니요’를둘러싼물음은항상데리다철학을관통하는근본주제였다.이두단어가단순한대칭적인반대항이아님은그의작업전반에서반복적으로제시되며,이쌍은그가십여년뒤관심을기울이게되는삶과죽음의쌍에도맞닿아있다.우리를데리다사유의원천으로안내하는이책은훗날현대철학의지형을변화시킬그의철학이어떤문제의식과사상적탐구속에서싹텄는지보여줄것이다.

철학자데리다의작업실을엿볼수있는드문기록이자
데리다사유의궤적을보여주는귀중한자료

데리다가손으로직접쓴109쪽에달하는분량의원고를엮은이책에는그가정리한자필메모와발췌문이「부록」으로함께수록되어있다.또한강의록원본이미지에는데리다가삭제와수정을가한흔적이고스란히남아있어텍스트를끊임없이다시읽고재검토했던그의사유과정을엿볼수있다.
데리다는소르본대학에서강의했던이시기를그의고등교육경력가운데가장행복한때였다고회고한다.프랑스대학제도안에서강의할수있었던유일한기회였고,강의주제선정부터세미나운영에이르기까지완전한자율성을누릴수있었기때문이다.이시절데리다는주로하이데거를강독했지만,때로는이렇게한문장을출발점으로삼아장시간의철학적탐구를펼치기도했다.당시그의명성은빠르게확산되어강의실에자리가부족할정도로청중이몰렸고학생들은서서강의를들어야했다고전해진다.무엇보다이시기의강의들은데리다사유가가장자유롭고실험적으로전개되던현장을담고있음에도상당수가아직출간되지않은상태로남아있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철학자데리다의작업실을엿볼수있는드문기록이자,그의주요개념들이형성되어가는궤적을보여주는귀중한자료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