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구천구백이

김 구천구백이

$12.24
Description
칠천 원 반납 사건으로 펼쳐지는 선생님과 제자의 한판 대결!
『김 구천구백이』는 작가인 송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한 교실에서 벌어진 조그만 사건을 시작으로 인생에 이제 막 발을 내민 제자에게 돈의 의미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을 가르쳐 주고 싶은 선생님과, 그 선생님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제자의 이야기다. 유쾌한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하는 그림 또한 인상적이다.

깁 브라보는 '김 칠천'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갖게 된다. 그건 바로 친구가 엄마 몰래 갖고 온 돈으로 장난감 비드맨을 구입하고, 그 돈 칠천 원을 갚지 못한 것. 이 때문에 선생님은 김 브라보에게 '김 칠천'이라는 별명을 지어준다. 하지만 계속 돈을 갚지 않자, 선생님은 매일 백원씩 이자를 붙이고, '김 만 되는 날'에 전학을 가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데….

☞ 독서 감상 포인트!
아동작가 송언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그래선지, 아이들의 세계를 밀착해서 들여다보고 아이들이 고민하는 게 무엇인지 진지하지만 재미나게 풀어냅니다. 특히 탁구공처럼 쉴새없이 치고 받는 재치있는 화법은 송언 작가가 보여주는 맛깔스러운 문체 중 하나입니다.
저자

송언

송언글|최정인그림
글쓴이송언
1982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소설이당선되면서글을쓰기시작했다.지금은소설쓰는일은접고,동화쓰기에몰두하고있다.한때초등학교에서아이들과즐겁게놀았으나,한?동안헤어져야하는아픔을겪었으며,지금은다시아이들곁으로돌아와친구처럼잘지내고있다.
지은책으로는《바리왕자》《오늘재수똥튀겼네》《아빠,꽃밭만들러가요》《사라진세악동》《왕언니망고》《슬픈종소리》《다자구야들자구야할머니》《꽃들이들려주는옛이야기》《조주먹과살살이방귀》《멋지다썩은떡》들이있다.
그린이최정인
1974년서울에서태어나홍익대학교에서판화를공부했다.개구쟁이들의익살맞고순수한모습을특유의유머와재치로잘살려내는그림을그리고있다.그동안그린책으로는《그림도둑준모》《아빠보내기》《넌누구야?》《피양랭면집명옥이》《교환일기》《울어도괜찮아》《태란이의피아노》《말풍선거울》《바리공주》《여우골에이사왔어요》들이있다.

목차

목차
이책을읽는어린이들에게
겁나게비싼장난감
아직엄마한테말못했어요
김칠천발표할게있습니다
김브라보는김칠천백이다!
김칠천이백에서김팔천삼백까지
힘들어서미치겠어요
나는엉엉울었다
김구천사백에서김구천구백까지
김구천구백이,브라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매일매일백원씩,내별명에이자가붙기시작했다!
내별명은김브라보이다.겁나게바쁜엄마아빠를둔덕에학교공부끝나면나를간섭할사람은아무도없다.그래서날마다일기장끝에‘오늘도기분이브라보이다.’라고쓴다.그러던어느날,십년내인생에제대로큰사건이터졌다.교실에서유행이던로봇장난감,‘비드맨’때문에벌어진사건이다.우리반애들에게비드맨을사주려고엄마화장대에서슬쩍돈오만원을집어온박마법이“비드맨갖고싶은사람,선착순다섯명이다!”라고외칠때까지만해도별일...
매일매일백원씩,내별명에이자가붙기시작했다!
내별명은김브라보이다.겁나게바쁜엄마아빠를둔덕에학교공부끝나면나를간섭할사람은아무도없다.그래서날마다일기장끝에‘오늘도기분이브라보이다.’라고쓴다.그러던어느날,십년내인생에제대로큰사건이터졌다.교실에서유행이던로봇장난감,‘비드맨’때문에벌어진사건이다.우리반애들에게비드맨을사주려고엄마화장대에서슬쩍돈오만원을집어온박마법이“비드맨갖고싶은사람,선착순다섯명이다!”라고외칠때까지만해도별일없을줄알았다.우리는왁자지껄문방구에도착해서비드맨하나씩을사고삼천원씩거스름돈도받아챙겼다.그런데남은돈으로와플과자랑떡볶이랑아이스크림을사먹기도전에선생님에게딱걸렸다.깐돌이장지훈,출렁출렁오택준,나,흐물흐물안원중,반장김태훈이한줄로늘어서서칠천원을꼭갚기로선생님과약속했다.사건은그때부터다.다음날,나는칠천원을가져오지못했고,내별명은김칠천이되었다.
“김칠천,너말이야,내일도칠천원안가져오면별명이김칠천백으로올라가.모레는김칠천이백으로,글피는김칠천삼백으로.네가언제까지버티는지두고보자.김만되는날,넌죽었다.”
선생님은왜이리지긋지긋하게날괴롭힐까?
선생님은‘김만되는날’내가감옥에가거나전학을가야할지도모른다고으름장을놓았다.엄마에게전해달라고선생님전화번호도적어주었다.하지만엄마는날마다바쁘다.얼굴볼시간도없다.밤에는식당에서일하고날마다아침밥차려놓고쓰러져자기일쑤다.그리고걸려오는전화는절대로안받는다.선생님이매일매일새로운작전으로엄마와어떻게든얘기해보려고골머리를앓을즈음내별명은김팔천오백이되었다.
“코뿔소처럼무지막지하고,악어가죽처럼질기고,염소처럼염치없는제자는일찍이없었다.그게바로너다,김팔천오백!”
선생님도참끈질기다.어쩌면무서운건지도모른다.내가박마법에게칠천원을갚든말든그만모른척해도될텐데…….그뒤,조용조용하루가가고이틀이지나갔다.선생님도질렸는지더이상나를닦달하지않았다.나도마음이느긋해졌다.그러는사이에김팔천구백을지나,기어이김구천선마저돌파해버렸다.김구천선마저돌파해버리자왠지마음이간질간질하였다.
나는사랑하는제자를남의돈떼어먹는아이로키우고싶지않다
날마다새로운별명을얻는아이,건하는초등학교3학년남자아이다.로봇장난감이라면사족을못쓰는또래아이들처럼건하도별반다르지않은개구쟁이일뿐이다.그런데어느날벌어진장난감사건으로빚쟁이가되었다.남의것을훔친것도,일부러돈을안갚는것도아닌데계절이바뀌어도빚쟁이딱지는떨어지지않고,선생님의끈기있는‘빚갚기작전’은상상을넘어선다.대체선생님은왜이리지긋지긋하게건하를괴롭히는것일까?
는칠천원반납사건으로펼쳐지는선생님과제자의한판대결이다.김구천구백이는칠천원을안갚아이자가붙고또붙은건하의마지막별명이다.
송언선생님의실제경험을바탕으로한이작품은초등학교한교실에서벌어진조그만사건을시작으로인생에이제막발을내민제자에게돈의의미와사람과사람사이의믿음을가르쳐주고싶은선생님과그선생님때문에마음고생하는제자를그렸다.그러나이작품에등장하는선생님은결코아이들을억압하거나억지로교훈을주입시키는케케묵은선생님이아니다.아이들스스로깨달을때까지끈기있게기다리고,관심을가지고마음을헤아려주는진짜선생님이다.
탁구공처럼쉴새없이치고받는재치있는화법,온갖별명으로등장하는여러등장인물,과하지도모자라지도않게드러나는주인공의마음속풍경으로꽉찬이야기전개는눈이핑핑돌아갈만큼빠르다.그래서시종일관이야기를읽어내려가던독자는,“선생님이너무하는거아니야?”라고질문을던지기십상이고,책을덮고조금지나서야“아!”하고무릎을치며이작품이내포하고있는본래의의미를짚어낼수있을지도모른다.그리고그제서야가족간의대화가거의없고마음을어루만져주지않는어른들때문에상처받은건하의아픔을이해할수있을지도모른다.그만큼이작품은한축을이루는재미있는사건속에인물이겪는아픔,믿음,사랑과이해의과정을함축적으로담아놓았다.구구절절한설명이나도덕강의를위한군더더기는어디에도없으며숨은의미를찾아내는것은독자의몫이다.
왁자그르한교실안,아이들의맑은눈동자속에담긴여러가지표정을제대로짚어내어현실감있는이야기로만들어왔던송언선생님은이번작품에서도여지없이그솜씨를십분발휘했다.세월이흘러지금은6학년이된김구천구백이는운동장에서친구들과공차기를하다가도선생님만보이면,“쌤,브라보!”하고헐레벌떡뛰어와살갑게말을거는사랑스러운제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