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흔들리는 청춘의 여행 인문학

스무 살, 흔들리는 청춘의 여행 인문학

$16.00
Description
우리 모두는 여행자입니다!
남보다 잘난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십 대 시절을 보낸 저자에게 스무 살은 ‘더 열심히, 더 아프게’라는 가혹한 충고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일 년간 하루 열여섯 시간 넘게 일해 모은 돈은 사기로 날리고, 남들처럼 번듯하게 살아보겠다는 꿈도 사라져 버린 그때, 저자는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스무 살, 흔들리는 청춘의 여행 인문학』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과 함께한 일상을 기록한 책이다.

여행지, 혹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저자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따라 구성되어 있다. 가령,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또래의 호텔 청소 노동자는 저자에게 ‘여행이란, 혹은 여행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고, 이는 ‘공정 여행’이라는 화두로 연결된다. 이처럼 여행지가 던지는 질문들을 통해 조금씩 성숙해져 가는 저자는 현지인들과 쌓았던 우정을 바탕으로 자신이 걷는 길, 머문 장소에서 직접 부딪치고, 소통하고, 관계를 쌓는 가운데 여행의 참된 가치를 깨닫는다.
저자

엄민아

저자엄민아는강원도영월에서태어나자랐다.고등학교에입학하자마자부모님이이혼을했다.스무살,친구들은대학이다,연애다한창풋풋한기운을내뿜고있을때,2년동안사귄남자친구에게차이고,1년간모은돈을사기로날리고,몸도마음도만신창이가되어버렸다.그런상황에서‘어쩌다’떠난여행지가에티오피아였다.그것이긴여행의시발점이될줄은꿈에도몰랐다.
에티오피아의달동네사바텡야,터키의이주민거리악샤라이,핍박받는사람들의마을유바잘리,전쟁의상처를간직한보스니아,크로아티아,세르비아의크고작은마을들······,가난과결핍과전쟁의그늘아래에서사는사람들을만나그들의가족이되고,친구가되었다.세상에서내가제일불행하다고생각했는데,나보다불행해보이는사람들이나보다더행복하게살고있었다.그들의이야기에귀기울이고,그들의삶에뛰어들면서여행은나를한뼘,두뼘성장하게했다.
한국에돌아와에티오피아친구들을만나면서그들의끈끈한정과사연많은삶에매료됐다.에티오피아교민회의명예회원이되었고,반半한국인,반半에티오피아인으로불리는게자랑스럽다.터키정부초청장학생이되어출국할날을기다리고있다.인류학자가되어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를듣고,기록하고,기억하는것을업으로삼는것이꿈이다.

목차

여행을시작하며
-나의수많은네루다들을위하여

1부13월,새로운태양이뜨는곳

1장바다건너곱슬머리내동생
여행자라는이름의불청객

2장당신들의쌀람

3장에티오피아최악의남자
콘소사람은콘소방식으로산다Ⅰ

4장두달의만남,2년의이별
콘소사람은콘소방식으로산다Ⅱ

5장공정하지않은공정여행
바다의법은어디로사라졌을까?

2부손에크나를새기다

6장이스탄불의골목에서만난아프리카
사연많은공항

7장우르파가족과의우연한동거

8장쿠르드인에게친구는없고오직산만있다
하메드가한국에서보낸하루

3부잊혀진사람들의땅

9장지도에도없는곳
1991년발칸에서일어난일

10장다같이반성하고다시시작하자

11장살아남은자의의무

12장너도한번피워봐.그냥다잊게돼
‘네것’,‘내것’가리기

13장상처로엉겨붙은가족史
GALERIJA11/07/95

14장상실,우울,그리고희망이경합하는곳
그들이광장으로나가는이유

4부끝나지않은여행

15장에티오피아의양철지붕

16장따라해봐,하바샤!
알렉스오빠의이야기

17장여덟번의크리스마스와여덟번의응쿠타타쉬
내이름은짜하이!

18장클란데스티노들의노래
난민은어떻게난민이되는가

19장“자이언”은축제중!
부산에서이슬람찾기

에필로그
-우리는모두길위에서다시만날것이다

출판사 서평

스무살,긴여행을준비하는시간

이미지나갔든,아직오지않았든누구나‘청춘’이라는말에가슴설레어본기억이있을겁니다.그말에깃든파릇파릇한생명력때문이겠지요.하지만막상그나이가되면청춘이라는게케이크를나누듯공평하게주어지지않는다는사실을깨닫게됩니다.“부모님은고등학교1학년때이혼을했고,집안형편은매달급식비를걱정해야할정도였다.뚱뚱한몸에작은눈,누가봐도‘예쁘다’고할수없는외모에조금싹싹한것말고는특별히잘하는것도없는아이였다.”남보다잘난것도,가진것도없십대시절을보낸저자에게스무살은‘더열심히,더아프게’라는가혹한충고만늘어놓을뿐이었습니다.
일년간하루열여섯시간넘게일해모은돈을사기로날리고,남들처럼번듯하게살아보겠다는꿈도,바람도함께사라져버린청춘이무작정여행을떠나그곳에서만난사람들,그들과함께한일상을기록했습니다.흔히비유하듯인생이여행길과같다면,이책에기록된길들은하나같이구불구불하고,울퉁불퉁합니다.여행이선사해준뜻밖의만남속에그평탄하지않은길들이우연히교차하고모이면서고르고다져진선물같은이야기입니다.

모든길의끝에는사람이있다

전기도,수도도제대로들어오지않는에티오피아의시골마을콘소,아디스아바바의달동네사바텡야와마르카토,터키의이주민거리악샤라이,핍박받는사람들의마을유바잘리,전쟁의상처를간직한보스니아,크로아티아,세르비아의크고작은도시들……,길게는서너달,짧게는한달을머물며저자는가난과결핍과전쟁의그늘아래살아가는사람들을만나그들의가족이되고친구가됩니다.일기장세권이그들과나눈대화로빼곡해질무렵,사람과사람을이어주는책을쓰고싶다는마음에꾹꾹눌러두었던보따리를풀었습니다.
열네살나이에혈혈단신집을떠나돈을벌어야했던하이리,가난한동네에서더가난한사람들을도우며살아가는미키야스아저씨와다윗의어머니,열아홉살에시리아에팔려가노예처럼일해온메자,전쟁의실상을더많은사람에게알리는것이살아남은자의의무라고말하는호스텔주인미란,그리고독한술과마리화나에취해불안한미래를잊으려는발칸의‘50만원세대’들…….“여행에서나를움직인것은나의두다리가아니라사람과사람,만남과만남사이에만들어지는묘한인력이었다”라고고백하듯,여행지에서만난사람들과그들이만들어내는삶의무늬가곧저자가그리는여행지도가됩니다.

벽없는세상을꿈꾸는작은인류학자의여행

몇달,때로는한두해의시차를두고저자의발자취를따라가는이책은여행지,혹은여행지에서만난사람들이저자에게던지는질문들을따라구성이됩니다.에티오피아데브라제이트에서만난또래의호텔청소노동자딩카네쉬는저자로하여금‘여행이란,혹은여행자란무엇인가?’라는질문을던지게하고,이는‘공정여행’이라는화두로저자를연결시킵니다.이스탄불의화려한도심반대편후미진골목에서는에티오피아에서시리아를거쳐터키에정착하게된이주민메자를만나이주민의존재와그들의이야기에귀기울여야하는이유를발견합니다.쿠르드인들의마을인유바잘리와여전히전쟁의상흔에서벗어나지못한발칸의여러나라들을돌며일상이되어버린전쟁,종전후에도끝나지않는전쟁의의미를곱씹는저자는우리를기억과망각이라는철학적인주제로안내합니다.
이책은여행지가던지는질문들을통해조금씩성숙해져가는저자의성장기이기도합니다.에티오피아의공정여행숙소에서토착민들을무시하고착취하는아일랜드출신사장알렉스의전횡에실망하면서도저자는“공정여행을한답시고누군가가차려놓은밥상에숟가락만얹으려고했던게아니었을까?”하고스스로를되돌아봅니다.그리고콘소의허름한부엌에서현지인들과인제라와분나를나누며쌓았던우정을바탕으로자신이걷는길,머문장소에서직접부딪치고,소통하고관계를쌓는가운데공정여행의참된가치를깨닫습니다.
관광명소도,그흔한‘맛집’소개따위도없는여행의기록,이책에‘여행인문학’이라는다소낯선제목을붙인것은다른무엇보다이책이여행지에서만난다양한사람들의다채로운삶의무늬들을생생하게보여주기때문입니다.막내딸의결혼식을앞두고터키의대가족을들썩이게한낯선외국인,그이방인이고즈넉한가족의풍경에자연스럽게녹아들어가는모습은우리마음을따뜻하게감싸줍니다.그런가하면,발칸의여러도시에서또래의청춘들을만나그들의마음속깊은곳에있는이야기들을끄집어내는저자는그들이내색하진않지만저마다의아픈기억과사투를벌이고있다는걸깨닫습니다.그곳에서그들이간직한상상할수없는고통에다가서려는저자의노력이진솔하게펼쳐집니다.

유일한참된충고자,여행이하는말을듣도록!

저자에게여행이란출발지와목적지가정해진단순한왕복운동이아닙니다.여행은늘또다른여행의가능성을열어둔채로‘잠시멈춤’할뿐이고,사실멈추고있다생각할때조차도여행은현재진행형입니다.한국에티오피아이민1세대인메자와알렉스,어렵사리난민으로인정받아16년만에엄마와상봉하게된아이작,출입국관리사무소의단속에걸려강제출국을당하게된데이빗,그밖에도한국에서살고있는수많은에티오피아인들의이야기는그멈춤의시간동안저자가움직인또다른여행의기록들입니다.
또한저자에게한국의안과밖이라는것은국경선이나공항의출입국심사대처럼뚜렷한경계로구분되는게아닙니다.안에있으면서바깥을살고,바깥에있으면서안에머무는법을배우면서스무살의여행자는자신의몸에자유롭고편견없는소통의습관을새깁니다.여행을통해얻은배움의끝에서우리는세상에서자신이가장불행하다고생각했던아이가훌쩍성장하는모습을보게될것입니다.저자는마지막으로입으로만외치는다문화가아니라,바로지금,우리곁에살아숨쉬는삶의다양한물결들에주목할것을요청합니다.우리는모두길에서다시만날것이기에,우리는모두여행자이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