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실종된 어느 날 (브레히트의 풍자 산문 코이너 씨 이야기 | 양장본 Hardcover)

생각이 실종된 어느 날 (브레히트의 풍자 산문 코이너 씨 이야기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코이너 씨’ 혹은 ‘K 씨’를 주인공으로 한 브레히트의 산문들은 한편의 부조리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현실을 비틀고 변화를 갈망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그것은 ‘코이너 씨 이야기’가 브레히트 작품 세계가 중기에 접어드는 시기에 창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철학에 깊이 빠져 문학과 예술을 통한 사회변혁을 꿈꾸던 시기였다. 이런 포부를 작품으로 옮기는 데 열중했던 브레히트는 이 무렵 시 ‘도시 거주민을 위한 독본’, 희곡 ‘예스맨과 노맨’ 등을 발표하는데 ‘코이너 씨 이야기’ 또한 이들 작품과 맥락을 같이한다. 사회주의 혁명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었고, 문학의 사회적 기능을 깊이 고민했던 브레히트의 낭만적 세계관이 물씬 드러나는 것이 바로 이 연작 산문인 것이다. ‘코이너 씨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다운 산문이면서 동시에 변증법적 사고를 익힐 수 있는 훌륭한 텍스트라 하겠다.
저자

베르톨트브레히트

저자베르톨트브레히트BertoltBrecht는독일의시인이자극작가.《뮌헨대학교》에서의학과철학,문학을공부하다가1차세계대전이일어나자육군병원에서위생병으로근무했다.초기작품들은표현주의로유명했으나마르크스주의를받아들이면서반전·무정부주의경향이강화되었다.나치가독일을장악한뒤로스위스,체코,스웨덴,핀란드같은나라들을떠돌다가미국에망명했다.2차세계대전이끝난뒤에는동베를린에자리를잡았다.시집으로『가정기도서』,『부코비가』가,희곡으로『갈릴레이의생애』,『서푼짜리오페라』,『억척어멈과그자식들』,『파리코뮌의나날』등이있다.‘코이너’가등장하는산문은1928년부터집필하기시작해1929년에대부분을썼다.2000년,브레히트의스위스망명시절가족들을피난시켜주었던여성감독이사망한뒤‘코이너씨이야기’의미발표원고들이세상에나왔다.

목차

서문

현자의지혜로움은그가보이는태도다
기획
폭력에맞서는대책
깨달음을가진사람은
목적의노예
최고실력자의수고
매수하지않으면당할일도없다
조국애,조국을증오하다
형편없는것이라고싸지도않다
굶주림
제안이지켜지지않을경우의제안
독창성
신은존재하느냐하는물음
약한모습을보일권리
무기력한소년
코이너씨와자연
신뢰를주려는문제들
신뢰성
재회
짐승만도못한인간은어떻게생겨나나
형식과재료
대화
손님
사람을사랑하는코이너씨의자세
“모든일에는그에맞춤한때가있다”는말이주는혼란
성공
코이너씨와고양이
코이너씨가좋아하는동물
고대
멋진대답
칭송
두도시
친절한충고
남의집에손님으로간코이너씨
코이너씨와일관된태도
생각의아버지
재판
소크라테스
사신
자연스러운소유본능
만약상어가인간이라면
기다림
꼭필요한관리
견딜만한비방
코이너씨의운전
코이너씨와서정시
점성술
오해를받는다는것
두명의운전자
정의감
친절
코이너씨와조카딸의그림
코이너씨와맨손체조
분노와가르침
매수라는문제
오류와발전
사람보는안목
코이너씨와만조
코이너씨와여배우
코이너씨와신문
배신
촌평
이해관계의충족
두번의포기
훌륭한인생
진실
누구를위한사랑인가?
누가누구를아는가?
가장좋은문체
코이너씨와의사
같은것이다른것보다낫다
코이너씨와어리석은자
태도
코이너씨가싫어하는것
폭풍우의극복
코이너씨와병
매수당하지않을청렴함
잘잘못의문제
감정의역할
청년코이너
사치
종이냐주인이냐
귀족적인태도
대도시의발달
체계의문제
건축
기구와당

부록
브레히트연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지금우리시대에꼭맞는우화!브레히트의풍자산문,‘코이너씨이야기’|

구동독출신의학자미텐바이츠는브레히트의작품중특히산문부분의연구성과가미약하다고지적한바있다.“이야기꾼으로서의브레히트는충분하게평가되지못했다.이산문의매력과개인적인특별함이이제라도발견되어야한다.”(김길웅,성신여대.)우리에게도이말은똑같이적용된다.희곡작가나서정시인으로서의브레히트에대해서는그나마알려져있는편이지만산문작가브레히트에대해서는상대적으로덜알려져있다.부조리한현실을풍자하고,이런시대를살아가는데필요한자세가어떠한지에대해이야기하는브레히트만의방식은참으로매력적이다.‘코이너씨’혹은‘K씨’를주인공으로한브레히트의산문들은한편의부조리극을보는듯한느낌을주면서동시에현실을비틀고변화를갈망하게만드는힘을지녔다.
그것은‘코이너씨이야기’가브레히트작품세계가중기에접어드는시기에창작되었기때문일것이다.마르크스주의철학에깊이빠져문학과예술을통한사회변혁을꿈꾸던시기였다.이런포부를작품으로옮기는데열중했던브레히트는이무렵시‘도시거주민을위한독본’,희곡‘예스맨과노맨’등을발표하는데‘코이너씨이야기’또한이들작품과맥락을같이한다.사회주의혁명이이루어질것이라믿었고,문학의사회적기능을깊이고민했던브레히트의낭만적세계관이물씬드러나는것이바로이연작산문인것이다.
‘코이너씨이야기’는그자체로하나의아름다운산문이면서동시에변증법적사고를익힐수있는훌륭한텍스트라하겠다.

|아무것도아닌사람,코이너씨|

‘코이너씨이야기’연작은전적으로서민적이고,반反영웅적이며,확립된질서에굴종하지않는인물의삶을보여준다.읽다보면어느순간피식웃음이나기도하고,무릎을탁치게되는감동이있으며,자기도모르게고개를끄덕거리게하는공감을담고있는가하면,체제에대한결연한비판을이야기하기도한다.
거의30년에걸쳐쓰여진이산문들은1쪽을채넘지않거나,몇줄에불과한것이대부분이다.놀라운것은그짧은한편의산문에엄청난은유를담고있다는사실이다.당연한것을당연하게여기지않게만들고,눈에보이는그대로보지않는법을훈련시키며,동시에해학과웃음을잃지않는작품들이가득하다.그러면서“신발보다나라를더많이바꿔치우던”시대에경계인으로살면서망명을꿈꾸었던자신의처지를빗대고있기도하다.
수많은아포리즘의향연을눈앞에둔독자는그저행복할따름이다.

|왜다시브레히트인가?|

브레히트의작품이지나치게도식적이고자의적이라비판하는이들도있다.마르크스주의교리를설파하는수단으로작품을이용하는것이지금시대에어떻게유효할수있는가,문제제기하는것도당연하다.브레히트는변증법이‘굳어진관점들을해체하고지배자의이데올로기에대항해서실제를관철한다’고주장한다.우리가브레히트를소비하는지점이딱거기에있다고보여진다.지배자의허위의식을비웃고,현실과동떨어진이데올로기를비판하는것은지금이시대우리들에게도유효한태도다.브레히트는결론을내려놓고강요하는것이아니라독자(혹은무대아래관객)에게스스로답을찾도록안내하는안내자에가깝다.
이데올로기와현실은모순을이룰수밖에없고,그런모순이사회의변화가능성을열어준다는주장을문학으로풀려했던브레히트.그고민이가장순화되고다양한형태로나타난작품이바로‘코이너씨이야기’라하겠다.K씨를주인공으로한갖가지이야기들은이사회가지닌모순을해학적으로드러내보여주고있다.작품을통해현실의모순을인식하고,그모순을깰수있는방법을고민하는여러K씨를탄생시키고자했던브레히트의소망을즐겁게만나보자.낡지않은문제의식,혹독한비판을누그러뜨린놀라운풍자들에서‘문학의힘’을새삼스레깨닫게될것으로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