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이 끝났을 때 (세상의 멸망을 예언했던 현대의 어느 집단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연구)

예언이 끝났을 때 (세상의 멸망을 예언했던 현대의 어느 집단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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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강한 확신을 가진 사람을 변화시키려 하는 게 얼마나 쓸데없는
일인지, 우리는 늘상 경험한다. 특히 그 사람이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무언가 중요한 투자를 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우리는 자신의
믿음을 방어하기 위해 사람들이 갖다 붙이곤 하는 다양하고도
독창적인 궤변들에 익숙하다.”-본문 중에서
저자

레온페스팅거

세사람모두〈미네소타대학사회관계연구소LaboratoryforResearchinSocialRelationsoftheUniversityofMinnesota〉의연구원이었다.페스팅거는실험사회심리학이라는분야를개척한인물로높이평가받고있으며,스탠리샥터또한심리학의폭넓은주제에대해이론과실증연구모두에서많은업적을남겼다.헨리W.리켄은사회과학의엄정성을높이는데기여했다고평가받는다.

목차

서문

1장실현되지않은예언과실망한메시아
2장우주에서온가르침과예언
3장세상에예언을전파하다
4장명령이오기를:오랜기다림의시간
5장“구원”직전의나흘간
6장실현되지않은예언과한층더고무된예언가
7장예언이끝났을때
8장홀로,그리고깨어나서

에필로그
부록방법론에관하여

1장미주
옮긴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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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들의변명은이미준비되어있었다|

이책은특정일에홍수가일어날것이고,자신들은외계의존재가와서안전하게데려갈것이라예언했던어느종교집단을참여관찰한기록이다.예언의날에는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다.그런데도사람들은자신의믿음을철회하지않는다.도리어더많은사람들을향해전도활동을펼치려한다.연구자들은이작은집단이보여주는심리적변화와행동변화를살펴보고‘인지부조화’이론을발달시켰다.
사람들은홍수가일어나지않자자신들의열렬한기도가세상을구원했노라이야기하는가하면,아직준비되지않은이들을위해조금미뤄진것이라고믿기도한다.물론그중에는믿음을잃고자신의일상으로돌아간사람도있다.연구자들은믿음의반대증거가뚜렷하게나타난뒤에도신념을꺾지않는이들일수록확고한믿음을가지고강력한투자행동을했다는것을발견했다.시간이든돈이든,직장을그만두거나집을나오는등투자행동이클수록반대증거이후에도신념을철회할가능성이낮아진다는것이다.
이종교집단사람들의말과행동을보면종말론,휴거론,영생론같은비합리적인믿음을철회하지않는광신도들의신념체계구조를이해할수있게된다.자신의믿음을방어하기위해사람들이갖다붙이는다양하고도독창적인궤변들은이연구가진행되던1950년대의미국뿐아니라바로지금,여기대한민국에서도얼마든지목도할수있다.어떤결정적인공격이나예언이틀렸다는것이명백히드러난뒤에도굴하지않고맹렬한전도활동을펼치는모습은놀랍기까지하다.더욱놀라운것은,이것이‘기이한’집단사람만의모습이아니라우리모두가가지고있는인간보편의속성이라는점이다.

“확신에찬사람은잘바뀌지않는다.
그에게‘나는당신에게동의하지않는다’라고말해보라.그는외면할것이다.
그에게사실관계정보와수치근거들을제시해보라.그는출처를의심할것이다.
그에게논리적으로반박해보라.그는당신말의요지를파악하지못할것이다.”

“믿음에바친투자행동이너무나강했기때문에,믿음을버리는것만아니라면무엇이든지하려는모습을보이는경우가더많다.심지어는자신이틀렸음을인정하고믿음을버리는것보다어느정도의부조화를참는편이차라리덜고통스러울수도있다.이런경우에는믿음을버리는방식으로부조화를해소하는것이불가능하다.예언이실현되지않았다는사실자체를부인해버리는것도부조화를줄일수있는한가지방법이지만,그러기에는운동참가자들을포함해모든사람에게반증의현실적인증거가너무명백하다.”
|잘못된믿음에빠져드는‘아주보통의’사람들|

보통의가정주부,대학생,직장인,의사와그가족…대홍수설을믿고자신의일상을완전히무너뜨린이들의면면이다.이런사람들이한행동을보자.전화가걸려오면그상대가외계의존재라고생각하고,누군가집에찾아오면그또한외계인이자신을방문한것이라믿으며,텔레비전에서방영되는특정프로그램에서자신들을향한메시지를찾는가하면검정도화지에3센트짜리우표를붙인‘여권’을만들어비행접시에탈때제시하려고한다.비행접시에탈때대야하는암호“모자를집에두고왔어요”를진지하게암기하고,비행접시의좌석번호까지배정받는다.또한몸에그어떤금속도있어서는안되기때문에옷에서지퍼를떼어내고,허리에는벨트대신밧줄을묶고,잔돈은물론시계도풀었다.구두끈들어가는구멍에있는작은금속을떼어내느라정신이없는이들의모습은한편의블랙코미디를방불케한다.멀찍이에서바라보면말도안되는이런일을행하는당사자들은진지하기짝이없다.그것은이들이문맹이어서도아니고,배움이짧아서도아니고,특별한가정불화가있어서도피처가필요했던까닭도아니며,혹은정신적으로문제가있어서도아니다.
독자들은,특별하지않은보통의인물들이잘못된신념에빠져들고,그신념을공공히하고,비합리적인판단과행동을이어가는모습을통해누구나그렇게될수있다는결론에이르게된다.자신의믿음을철회하는대신,드러난반대증거들을외면하고새롭게해석하는편을택하는것이다.이것이60여년전의미국이아니라,지금이시대,이땅에서도벌어지고있는일이라는데생각이미치면뭔가무서워지기까지한다.
저자들은예언한종말일에가까워올수록그들이어떻게믿음을점점더체계화,합리화하고되돌릴수없는‘투자행동’을하는지,그리고예언이완전히틀렸다는것이드러난다음어떻게믿음이오히려더욱강화되는지를가감없이보여준다.예언의반대증거가차고넘치는데도,논파된비합리적인신념이끈질기게살아남는이유는결국스스로그믿음에행한투자행동때문이었다.또한그믿음이자신의공동체나집단에의해지지받을때는더욱강화되기마련이라는사실또한확인했다.

|참여관찰을통한연구진행의장점과한계|

지금은가능하지않은참여관찰을통한연구(연구대상이되는구성원에게사실을밝히지않고진행하는연구에대한윤리적문제때문)이기때문에획득할수있었던생동감있는연구결과는독자들이마치그집단에들어간듯한구체적인실체감을준다.참여관찰을위해몰래이집단에들어가려는연구자의행동을‘특별한방문’으로해석해자신들의믿음을더굳게하는증거로삼는다든가하는의도치않은영향을끼친한계는남는다.저자들의우려대로,“우리가그곳에존재했다는것자체가,그리고우리가행한몇가지행동이그들의확신과투자행동을지지하고지원하는효과를낳은것”은분명해보인다.
그럼에도같은구성원이아니었으면확인할수없었을방대한대화들,외부인에게는절대로보여주지않았을행동들,같은믿음을가진집단에서만일어날수있었을에피소드들이공개될수있었던것은반가운일이기도하다.이들이모여있는집에서조금떨어진호텔에자리를잡고녹취록을풀고,녹음이여의치않을때는구성원들과나눈대화를잊지않고그대로기록하기위해화장실에서불편한자세로최대한빨리기록을하는등연구자들의노력또한돋보인다.덕분에오랜시간이지난지금도이렇게나현실감있는기록을볼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