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나만 불편해? : 장애 혐오의 말은 이제 그만

이런 말, 나만 불편해? : 장애 혐오의 말은 이제 그만

$13.12
저자

김효진

단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아동문학을전공했다.출판편집자로일하던중장애인권문제에관심을갖기시작해최근에는성인권과혐오표현문제에집중해서인권운동을하고있다.현재〈국가인권위원회〉장애차별분야전문위원,〈(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이사,〈(사)한국발달장애가족연구소〉이사를맡고있으며,2017년대한민국인권상국민포장을받았다.
지은책으로는《특별하지도,모자라지도않은》,《엄마는무엇으로사는가》,《모든몸은평등하다》,《오늘도난,외출한다》가있고,동화《깡이의꽃밭》,《달려라,송이》,《착한아이안할래》를썼다.

목차

들어가며

1부알고도쓰고,모르고도쓰는장애혐오표현

1장장애인은불쌍해
동정과혐오는한끗차이/장애인이왜불쌍해?/온정주의는사실경멸하는태도/불쌍해서베푸는마음은공감이아니라우월감/자선을위해소비되는고통과비극-수급자다움,장애인다움?
*보완대체의사소통(AAC)
2장몸도불편한데왜돌아다녀?
위험하다고태워주지않던버스/장애인도출근합니다/존재하지만보이지않는사람들/혐오표현을어떻게처벌할까?
3장장애인이무서워요
모르면무섭다/그리위험하지는않지만혹시위험할지도모르니/사람들을놀라게하는차이/우리가아니라‘그들’이어서무섭다/혐오하는당신이더무섭다
*발달장애
4장장애인은모자란사람
경쟁과는거리가먼사람이라서?/영구,맹구,그리고동네바보형/웃자고한짓이라고?/정치인의장애비하발언/하나도웃기지않습니다
*장애관련왜곡된표현

2부대놓고하는장애혐오표현

1장장애인은안된다
왜비장애인과결혼할수없는지?/더독한가상현실속익명의분노/장애인은제
외해야한다는뜻
2장장애인은더럽다
사람이더럽나,개가더럽나,똥이더럽나/장애는전염되지않는다/장애를전시하려는사람들
3장장애인은죽는게낫다
태어날권리를빼앗기는장애인들/어머니,우리를죽이지마세요/우리안의괴물
4장누가장애인에게성욕을느끼겠나?
성폭력도감지덕지하라고?/추녀,세상이만들어낸장애/편견이오해를만났을때

3부숨어있는장애혐오표현

1장미친존재감
칭찬인듯칭찬아닌/욕할때마다들먹이는정신장애/장애인을배제하려는무의식
*정신장애
2장장애를극복한영웅
장애를‘극복’해야한다는선의,그러나잘못된강요/성공한장애인에게만보내는찬사/장애는온사회가함께고민할문제
3장마음의장애인,예비장애인
장애인을배척하고불편해하는마음-모르고쓰는모욕의말들/결정장애,분노조절장애라고하면다인가/혐오문제라는것을인정하는것부터
4장역차별은없다
진정한평등은어디에서올까/장애인에게는문제가없다/그럼,너도다리를잘라
*장애인공감지수확인을위한문제풀이

출판사 서평

|장애인권문해력,어떻게키울까?|

김효진작가의어머니는소풍날마다이렇게물었다.“넌집에있는게낫지?”소풍에가고싶었지만다리가불편한자신이선생님이나친구들에게짐이될까순순히포기했다.운동회도수학여행도그랬다.미안해서포기했다.가만히있는것을좋아하는아이로살고,해보고싶은것을참기만하는것이미덕인줄알고살았다.그러나아니었다.강요받은침묵은어른이된뒤에도자신의권리를제대로누리지못하게만들었다.그래서가만히있지않기로결정했다.장애인이라서할수없다고생각했던많은것들을,개인의노력으로‘극복’해야한다고믿었던많은것들을,구조적으로가능하게만드는사회가진짜좋은사회란것을알게됐다.인권운동가가되어만나는세상은새로웠다.다른세상을꿈꾸기시작하자할일이많아졌다.장애와비장애를나누고서로배타적으로대하거나차별하고혐오하는비장애인을몰아붙여등돌리게하는방식으로는좋은결론이나올수없었다.그래서사람들의인권문해력을키워야겠다고마음먹었다.내일우리는지금과다르게생각하고,다르게행동하는사람으로성장할수있을거라믿고움직이기시작했다.
장애인은누군가의도움없이는살아갈수없는존재지만,누군가의도움이필요하다고해서비장애인보다열등한존재인것은아니다.아기가어른의도움없이혼자설수없지만열등하다고믿지않는것과같다.사람이사람답다는것은능력으로만판단되는문제가아니다.도움이필요하다해서살아갈가치가덜하거나없는것은더욱아니다.장애는극복해야할것이아니라,그저장애를갖고살아가는것뿐이다.이책을읽는사람들모두가이것한가지만알아주어도좋겠다.

|우리에게는다른언어가필요하다|

2019년기준으로우리나라등록장애인은261만8000명이다.전체인구대비5.1퍼센트에이른다.스무명중한명이장애인이다.이정도숫자라면어디에서나장애인이보여야한다.그런데생각해보자.우리는길거리에서장애인을자연스럽게만날수있는사회에살고있는가?장애인들은대부분특수학교,병원,복지관,거주시설등에격리되어‘보이지않는사람들’로살아가고있다.장애인을환대하지못하는사회이다보니,‘꿀먹은벙어리’,‘눈뜬장님’같은말들이혐오표현인줄도모른채지금도쓰인다.그것이누군가를배제하는말인줄몰라서쓴다.옛날부터쓰던말이니까괜찮은줄알고쓴다.하지만이제는무엇이괜찮고괜찮지않은지다시생각해보아야한다.
1부에서는“장애인은불쌍해”,“몸도불편한데왜돌아다녀?”,“동네바보형”처럼,얼핏들으면장애인을생각해주는말인것같지만사실은장애혐오표현인것들을다루고있다.2부에서는“장애인은더러워”,“장애인은죽는게나아”,“장애인에게성욕이라니?”처럼,대놓고하는장애혐오표현들에대해이야기한다.적대감과혐오를감추지않는사람들의마음속에담겨있는것이무엇인지살피고있다.3부에서는“마음의장애인,예비장애인”,“미친존재감”,“장애를극복한영웅”처럼,전혀차별하는말이라고생각못했던말들에담긴속뜻을이야기한다.모르는사이에장애혐오발언을내뱉고있었던자신을발견하고페이지마다뜨끔해진다.

“차이와다양성을존중하며더불어살아가는삶을위해서는
다른언어가필요합니다.
배제와차별의문화속에서기득권을누리는사람들에게는
다른특징을가진사람을구분하고선밖으로밀어내며추방하기위한
그들의언어가익숙하고유리하겠지만
우리는달라야합니다.
다른언어로이야기해야하며,다른세상을꿈꾸기를포기하지말아야합니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