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성 징병제에 찬성한다 (여성과 남성의 평등을 인정하는 누구든 페미니스트이다)

나는 여성 징병제에 찬성한다 (여성과 남성의 평등을 인정하는 누구든 페미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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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페미니즘과 징병제에 대한 합리적인 제안
여성 징병제를 페미니즘과 공화주의적 시민의식의 관점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여성 징병제를 도입해야 하는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여성들이 그동안 얼마나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서 힘들게 살아왔는지 살펴본다.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징병제를 통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시민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상징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임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가부장제와 여성 혐오를 탈피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돌파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약자라는 이유로 계속 보호받는 입장에 서 있기만을 바라면 결국 스스로 차별 받기를 요구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여성 징병제가 실현되지 않는 이상 휴전중인 분단국가인 한국의 페미니즘은 절대 군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남성들의 역차별 논란, 피해의식과 여성 혐오는 ‘남성만의 징병’이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여성들은 남성과 함께 징병됨으로서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지닌다’는 헌법을 충족시키며 완전한 성원권을 얻고, 더 나아가 성 차별로부터 궁극적으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주하림

저자주하림은1986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시립대에서행정학을공부했으며2010년졸업후바로공군학사장교로입대했다.4개월훈련끝에소위로임관,공군작전사령부에서인사행정장교로만3년의무복무후2013년에제대했다.포스코에입사하여현재교육분야에서일하고있다.
대학에서는사회정의가어쩌고저쩌고하며학보사편집국장을맡았고,졸업후에는나만의특별한삶을살아보겠다고군대까지갔으나,오히려그곳에서‘여성으로사는것’의한계를마주했다.나만보면여군에대한자신의견해를토하듯쏟아내는사람이많았다.다른건다괜찮았는데,“여자는왜징병대상이아니냐?”는질문에명쾌하게답을하지못했던경험이오랫동안맴돌았다.
나도궁금했다.궁금한것을참지못하고,모른다는사실을받아들이지못하는성격덕분에온갖책을뒤져봤지만누구도만족할만한답을주지못했다.가만생각해보니,누구보다도그입장을가장잘설명할수있는사람이나,인것같았다.
그래서내가썼다.
남들은나이를먹을수록세상과타협하게된다는데,더좋은세상을만들고싶다는욕망에사로잡혀이십대보다더열정적인삼십대를보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여자들아,군대가자/7

제1장:갑자기무슨군대타령?
나는군대에다녀왔다/16
내가군대에갔다가,다시나온이유/18
군대는어떻게만들어졌을까?/21
우리가군대에예민한이유/31

제2장:군대에가기싫은남자,가지못하는여자
여자는군대에가기엔너무약하다?/42
여자는강하다.그러나여자는여전히공격의대상이다/48
그러니까여자는더잘해야한다/59
남자만군대에가는것은역차별인가?/66
국민의의무와권리사이에서/75
징병제폐지?/90
여군때문에발생하는불편함과비용,신체적차이/95

제3장:이럴때꼭나오는남의나라얘기
남의나라이야기/104
이스라엘군대의여성들/107
북유럽군대는우리와어떻게다른가/110
한국여군으로서의경험담/116

제4장:여자가군대에가야하는진짜이유세가지
싸우는법을알아야,지지않는다/130
우리는연대하고단결하고투쟁해야한다/145
우리도대한민국국민이다/158

제5장:우리가가고싶은군대,우리가살고싶은세상
남자들이군대가기싫은진짜이유/162
이제우리는군대를재정의해야한다/167
여자와남자가진짜평등한세상이온다면?/179
군대만갔다오면남자랑똑같이대해주는거죠?/190
뿌리깊은가부장제로부터의탈피를꿈꾸며/196

에필로그:더이상‘약자’로살고싶지않다/205

출판사 서평

군대전문가는축구전문가만큼이나많다고한다.

우리나라에서병역의문제는대통령선거의당락에영향을끼칠만큼민감하고폭발적인사회적이슈다.분단과휴전중이라는특수성탓에군대와관련된문제는언제나뜨거운정치적,사회적쟁점이되곤한다.
지난9월을전후해결코새롭지만은않은여성징병의문제가대두되었다.청와대누리집에서‘여성징병제를촉구하는청원’이진행되어모두12만3204명이참여했다.현재의징병제가‘남성만의실질적독박국방의무’이므로여성도징병하도록법률을개정하라는것이었다.청원사유들중,중심적인논지는양성평등을주장하는여성단체가군가산점혜택을폐지시켰으니여성들도남성과동일한군복무를해야한다는것이었다.한마디로역차별을해소해달라는것이다.하지만남성에대한역차별이라는판단이성립되기위해선현재우리사회에서여성에대한차별이없다는것이전제되어야한다.다른모든사회분야에서양성평등이이루어지고있어야만남성만의징병이차별이라고주장할수있다.

최근스위스에서도여성징병에대한논의를시작했다고하니우리나라에서도조만간정말이문제가이슈화될지모르겠다.그런데최근수년간이렇게여성징병제논의를발전시키고있는나라들의면면을보면공통점이있다.모르긴몰라도성평등에있어서‘선진국’으로평가받는국가들이라는점이다.그래서여성징병제에대한인식이우리나라와는출발부터차이가있다.(115쪽)

‘도대체군대는왜왔어?’라는불편한질문,
그리고합리적인논의의시작

저자는여성과남성모두를향해듣고싶은것만듣고,보고싶은것만보는확증편향에서벗어나군대와페미니즘의문제에대해진지하게논의할것을제안한다.
우선‘제1장갑자기무슨군대타령?’에서군대의역사적인형성과정을되짚어보면서군복무에대한일반적인사회인식을비판한다.저자가공군장교로복무하는동안가장많이들었던‘도대체군대는왜왔어?’라는질문에는국방의무에대한우리사회의보편적인편견이숨어있다.

군대는여러가지선택지가있을때굳이골라서올만한곳이아니라고,그만큼메리트가없다고느낀다는것이다.자랑스러운군대가아니라,되도록피해야할곳이라고생각하는것.우리모두의안전과평화를위한다는군대의존재의미를따져본다면매우아이러니하고씁쓸한상황이다.(17쪽)

군대의존재의미에대해먼저공감하고인정하는것에서여성징병제에대한찬성과반대의발전적인논의가가능할것이다.

편가르기를벗어난합리적인논의를희망한다

성차별에서비롯된사회적인논의들은쉽사리소모적인논쟁으로변모하기일쑤다.여성혐오는남성혐오논란을거쳐상호혐오로자리잡고,심지어여성전용주차장은여성특권으로공격받는다.생산적이지않다.해결의실마리는사라지고언제나평행선을달리는대립만남는다.
또한여성학자들의논의는쉽게접근하기어렵다.남녀의이분법적인젠더규범이성차별적인현실을은폐하고남성중심사회의이익에기여한다며양성평등에반대한다는논의까지진행하고있다.논리적으론이해되지만단번에가슴까지와닿지는않는다.

내가생각하는페미니즘은여성이우월하다,여성만만세를외친다기보다는어떤사람이타고난성에의해그에맞는사고와언행을해야한다는고정관념에서탈피하는것이다.페미니즘에는여러갈래가있고계파도있지만큰줄기는일맥상통한다.‘여성과남성은동등하다’는것이다.그러다보니당연하게도‘페미니즘은가부장제에비해옳은것’이라는전제가깔린다.
아,먼저페미니즘,가부장제,이런용어가나오니까거부감이훅느껴질수있다.충분히이해한다.주변을살펴보니여성들중에서도‘페미니즘’이나‘페미니스트’라는단어를너무나급진적이고세상에불만많은여자들이하는특별한정치적행동이라생각하는경우가많았다.그렇지만그두단어는지금까지이야기한것을함축적으로말하는것일뿐새로운내용이아니다.
페미니즘은별게아니다.‘세상모든인간은다동등하다’는일견당연해보이는주장을여성의관점에서이야기하는것뿐이다.마틴루터킹은인종차별의관점에서흑인해방운동을했던것이고페미니스트들은성차별의관점에서여성의권익을주장하는것일뿐,본질은같다.그리고가부장제는백인우월주의나나치에서처럼특정한인간부류,즉남성이여성보다우월하다는전제로만들어진모든사회문화적제도및분위기라고생각하면된다.
그러니까우리가,대명제인‘모든인간은동등하다’에동의를한다면페미니즘이우리가지향해야할가치임에도동의할수있을것이다.(81~82쪽)

일단읽기시작하면쉽게공감할수있는
지극히현실적인이야기

나는대한민국의남성들이태어나면서죽을때까지그들의사고를지배하는가장중요한주제중하나가‘군대’라고생각한다.시민권이어쩌고,사회적약자가어쩌고해봐야안들리는것이다.귓구멍을막고눈을감고고개를흔들며말한다.
“아아아아아,난안들려,안들려.그래서뭐?난군대가는데?넌안가잖아!”
그반대에서있는여성역시평생군대프레임에서벗어날수없다.남성만이징병되는이사회에서남성개인들에게아무리‘너희가강자’라고해도그들은‘나는강자가아니라고,역차별을받고있다’고주장한다.그렇게우리나라의모든페미니즘논쟁은깔때기처럼남성징병제로빨려들어간다.우리삶을휘감고있는이거대한소용돌이에서벗어나기위해,대한민국여성들이강력한승부수를던져야할때가왔다.(126~127쪽)

《나는여성징병제에찬성한다》는남녀모두에게오해받기딱좋은제목이다.쉽사리변할수없는일반대중의확증편향성과현상유지편향성에정면으로배치되기때문이다.하지만현실적으로차별이존재한다는것을엄연한사실로서인정해야하며,여성의정당한시민권과사회적발언권획득을위한하나의전략으로서여성징병제가매우중요한사회적의제라는것을설득력있게제시하고공감으로이끌어간다.
특히,머뭇거리지않고자신의논지를명쾌하고유머러스하게펼쳐나가는저자주하림의글은대단히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