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움을알아야그더러움에물들지않는다
―만해한용운선생이쉽게풀어쓴채근담강의
《채근담》은중국명나라와청나라시대의대중적인철학서이다.20세기초,만해한용운에의해한글로번역되어우리나라에소개되었다.유교를사상적기반으로하여불교와도교사상까지폭넓게아우르고있으나,한용운선생의현대어로쉽게풀어쓴해설로난해하고,현학적인철학서가아니라일반인들도친근하게접할수있는‘고전중의고전’으로전해지고있다.
나를둘러싸고있는세계와우주를깊이있게들여다봄으로써,세상을살아가는마음의지혜를얻을수있으며,그지혜역시갈고닦아야한다는현실적인깨달음을제시하고있다.
나물뿌리속에인생의참맛이깃들어있다!
짧은한마디로전하는통찰과지혜!
‘채근담(菜根譚)’이라는제목은송나라의학자왕신민이‘사람이항상나물뿌리(菜根)를캐먹을수있다면모든일을가히이룰수있다’라고한말에서유래한것으로알려져있다.또한남송의학자,주자(朱子)가쓴《소학》의주(註)에도채근이언급되어있다.
‘나물뿌리처럼변변치않고거친음식도달게여기며사는사람이라면세상의어떤일이라도이루지못할것이없다’는뜻을지닌이말은《채근담》에서전하고자하는통찰과지혜를함축하고있다.
“우리는우주에있는천만가지만물의복잡함가운데섞여있음으로인해,타자와실로셀수없는관계에놓이게된다.(.....)이렇듯어려운인생을향해나아갈때,우선주동적인역할을하는자신의몸과마음을끊임없이수양하고반성하는것이타자와의관계를조절할수있는올바른방법이다.”(-수성(修省)편)
거칠지만씹을수록향기로운맛이나는나물뿌리처럼《채근담》에는읽을수록더깊고진한맛이우러나오는참다운지혜를제시하여인생의고비에서명쾌한깨달음을얻을수있게한다.
원문의참뜻을충실히살린현대어풀이와충실한부록
단문으로된217개의경구가담겨있는이책은수성,응수,평의,한적,개론의5개장으로구성되어있다.
1.수성:몸과마음에대한수양과성찰.
2.응수:일체의사물을접하고주고받는것.
3.평의:우주안에있는천태만상의사물들을심사숙고할의제로제시한다.
4.한적:여유로운마음과풍경속에서찾는깨달음
5.개론:고통을경계하고행복을찾아가는지혜.
각문장들은비유와은유,상반된어구로절묘한대구를이루고있어그표현과기교면에서매우뛰어나다.특히한자로된원문을그대로실어각구의운을맞춘문장들을온전히감상할수있도록했을뿐아니라한문공부에도도움이되도록했으며,만해한용운의해설역시최대한원문에가깝게수록하여본뜻을명확히이해할수있도록했다.
부록에서는《채근담》에얽힌이야기들과사상적배경이된유교와불교,도교에대해살펴보고,역해자인만해한용운의생애와작품등을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