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문체와 사상의 혁명을 일으킨 문제작 | 개정판 2 판)

열하일기 (문체와 사상의 혁명을 일으킨 문제작 | 개정판 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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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대를 앞서간 조선 실학자의 청나라 여행기
《열하일기》는 조선시대 중기, 연암 박지원이 쓴 중국 기행문집이다. 1780년(정조 4년)에 삼종형인 박명원을 따라 청나라의 황제, 건륭제의 칠순연 축하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하는 길에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적은 글이다.
조선 사신으로는 최초로 열하(현재 중국 헤베이성 청더시)까지 간 연암이 1780년 6월 24일부터 8월 20일까지의 여정을 세세히 기록한 것으로 지리, 풍속, 토목, 건축, 인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천문 등등, 18세기 청나라의 문물과 제도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기행문이면서도 일기형식을 갖추었으며, 자신이 느낀 것을 솔직하게 담아내기 위해 속담, 민요, 소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문학작품인 동시에 ‘이용후생’을 추구한 연암의 실학사상이 담겨 있는 철학서이자 실용서로 평가된다.
저자

박지원

(1737~1805)
조선후기정조때의실학자로,자는중미(仲美),호는연암(燕巖)이다.
박제가,홍대용,유득공등과사귀면서청나라의발전된문물을받아들여백성들의살림을윤택하게하고정치,경제,사회,전반에걸친개혁이이루어져야한다는이용후생의북학사상을주창했다.정조즉위초에홍국영에게노론벽파로몰려신변이위험에처하자황해도연암골짜기에서직접농사를지으며살기도했다.
44세때인정조4년(1780)에청나라황제의진하사절인삼종형박명원을따라연경(북경),열하등지를여행했다.이때보고들은것들과느낀것들을독특한형식에담은기행문《열하일기》로세상의주목을받았으며,사대부들사이에서열렬한호응과격렬한반발을동시에불러일으켰다.
늦은나이에벼슬을얻어지방관리로지내기도했으나순조가즉위하자병을핑계로초야로들어가생을마쳤다.문학작품으로는〈허생전〉,〈양반전〉,〈호질〉,〈광문자전〉등이있다.

목차

압록강을건너서[도강록(渡江錄)]……019
구요동기(舊遼東記)/관제묘기(關帝廟記))/요동백탑기(遼東白塔記))/광우사기(廣祐寺記)

성경잡지(盛京雜識)……079
속재필담(粟齋筆談)/상루필담(商樓筆談)/성경가람기(盛京伽藍記)/산천기략(山川記略)

일신수필(馹迅隨筆)……141
북진묘기(北鎭廟記)/차제(車制)/희대(戱臺)/시사(市肆)/점사(店舍)/교량(橋梁)/강녀묘기(姜女廟記)/장대기(將臺記)/산해관기(山海關記)

관내정사(關內程史)……201
이제묘기(夷齊廟記)/호질(虎叱)

막북행정록(莫北行程錄)……248
태학유관록(太學留館錄)……270
환연도중록(還燕道中錄)……298

부록……311

출판사 서평

호쾌한문장과섬세한표현,문체와사상의혁명


《열하일기》는18세기청나라의문물과제도를통찰한여행기록으로시대를앞서간조선실학자의혜안이담겨있다.연암박지원은“천하를위하여일하는자는진실로백성들에게이롭고나라에도움이되는일이라면그것을본받아야한다.”는실학사상을가진학자였다.따라서백성들에게필요하다면,당시조선사대부들에게오랑캐라일컬어지던청나라의문물과제도를받아들여야한다는북학사상을이책에고스란히담았다.
매사에이용후생을추구했던연암은집을지을때벽돌을쌓는법,온돌을놓는법,수레의바퀴,해운시설,상업적환경등청나라의실용적인기술과문명을세세하게관찰하여조선에전하고자했다.



조선정조시대문체반정의표적이되다

《열하일기》는조선시대일반민중들이쓰는용어나세속적인표현,비유와우화적인묘사,소설을삽입하는등새로운스타일로구성되어큰파장을일으켰다.사대부들의반응도극단적이어서열렬한지지를보낸반면,전통적인기풍과풍속을해친다하여질책을받았다.그러나연암의문체를따라하는풍조가유행하자정조가실시한문체반정의표적이되었다.정조는당시유행하던소설체문장을패관문학이라배척하고전통적인고문을문장의모범으로삼도록신하와선비들에게명하고패관소설과잡서의수입을금했다.그럼에도불구하고양반계층과실학자들사이에엄청난양이필사되어세간에서읽혔다.


통쾌한즐거움을주는해학넘치는글쓰기

열하까지의여행길에서연암은문화적으로전혀다른중국인의생활과모습을대면하며다양한사건을겪는다.그러나자신의실수담이나부끄러운면모를전혀숨기지않는호쾌하고대담한선비의자세를견지하고,풍자와해학으로사회적모순을드러내는글쓰기를보여준다.
청나라의꽤나번화한마을에서연암은기세좋게필법을자랑하고싶어서전당포에걸어둘휘호로‘欺霜賽雪(기상새설)’넉자를써주었다.그러나기실‘그넉자는심지가밝고깨끗함을뜻하는것이아니라,가루가서릿발처럼가늘고눈보다흰,그것으로만든국수를자랑하는뜻이었다.’(135~136쪽)
장신구파는집에국수가게를위한글자를써준어처구니없는실수를하기도하고중국인들의기세에눌리지않기위해큰잔에중국의작은술잔여러개를부어단숨에들이키며허세를부렸던속마음을솔직하게드러내기도한다.
또한호랑이의입을빌어이야기하는〈호질〉에서의해학적인문체는《열하일기》특유의재미를더해준다.“대체로제것이아닌것을취하는게도(盜)이고남을못살게굴고그생명을빼앗는것을적(賊)이라한다.너희들이밤낮없이쏘다니며팔을걷어붙이며눈을부릅뜨고,함부로착취하고훔쳐도부끄러운줄을모른다.”(228쪽)대목은양반계층의탐욕과부도덕함을신랄하게비판하는연암의시대정신이녹아들어있어,한바탕신명나는악극을보는듯통쾌함을자아낸다.


현대적인문체로생생한재미를되살린《열하일기》

원전《열하일기》는본래26권10책으로구성된방대한분량이다.이책은일반독자들을대상으로연암만의독특한문체와실용주의적사상이집약되어있는내용을선별했으며,생생한재미를느낄수있도록현대적인문체로풀어썼다.사절단의이동경로를그린지도를수록해한양에서열하까지연암의여정을한눈에알수있게했다.부록으로는연암의일생과사상,정조가문체반정을시행한시대적배경등도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