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색은 다 달라요

살색은 다 달라요

$12.53
저자

캐런카츠

초·중학교[국어]교과서에시여러편이실린시인으로‘얼른어른이되고싶은아이들’과‘다시아이가되고싶은어른들’에게주는시를쓰고있다.초등학교때교과서에서시「벙어리장갑」「그림자」「거인들이사는나라」「시간여행」등을읽었던아이들은그새어른이되었으며아이를낳은부모가되기도했는데,시인은이를가장큰보람으로여기고있다.

1965년경기도화성의농촌마을에서태어났고,1984년[새벗]문학상에당선되어문단에데뷔했으며,대한민국문학상·서덕출문학상·윤석중문학상등을수상했다.경희대학교치의학과를졸업한뒤10여년간치과의원원장으로일했으며,1998년부터출판사대표로자리를옮겨이모작인생을살고있다.[푸른책들]과임프린트[보물창고][에프][끝없는이야기]에서다양한책을펴내는틈틈이『사랑해사랑해사랑해』와같은외국그림책을우리말로번역하고있으며,무엇보다도좋은시를쓰려고늘노력하고있다.시집『거인들이사는나라』『콜라마시는북극곰』『여행』『아!깜짝놀라는소리』『엄지공주대검지대왕』,시선집『별에서별까지』등을펴냈다.출간30주년기념특별판으로거듭펴내는『바퀴달린모자』는두번째시집으로수록시「넌바보다」가초·중학교[국어]교과서에네차례실렸으며,2018년tvN드라마[시를잊은그대에게]와2023년JTBC예능프로[아는형님]에인용되어큰화제를모았다.

출판사 서평

▶다인종·다문화시대,‘살색’은무슨뜻일까?
우리가일상에서무심코사용하는단어에는큰힘이숨겨져있다.언어는우리의생각과느낌을표현하는도구인동시에사회구성원들간의약속이기때문에사회와문화의가치관이고스란히담겨있기때문이다.그래서때로는이언어라는것이우리의생각과행동을통제하거나지배하는문제가생기기도한다.대표적으로‘살색’과같은낱말을예로들수있다.
‘살갗의색깔’을뜻하는이낱말은우리나라에서꽤오랫동안황인종의피부색을일컫는‘색이름’으로사용되었다.그러나살색은인종에따라다다르고,그빛깔또한오묘하기때문에콕집어어떤색이라고정의내리기가어렵다.그래도그동안편의상우리민족의피부색을‘살색’이라고불렀는데,이로인해알게모르게사람들의마음속에는다른피부색을한이들에대한편견과차별의식이싹텄을가능성이높다.그런데최근우리나라는이주노동자의유입과국제결혼등의요인으로국내에거주하는외국인과다문화가정이급증하면서빠른속도로다인종·다문화사회로진입하고있는상황이다.이러한현실에서‘살색’이라는단어의사용과그로인해형성된그릇된가치관은사회문제를일으키는갈등의씨앗이될수밖에없다.
다행스러운것은특정색을살색으로지정하는것은인종차별적이라는지적이사람들의공감을얻어색이름이바뀌었다는사실이다.살색은연주황,연한노랑분홍으로바뀌었다가지난2005년에살구색으로최종확정되었다.이로써퇴출될뻔한위기에몰렸던살색은피부색을뜻하는본래의자리로돌아가게되었지만여전히색이름으로잘못쓰여반감을사기도하고,차별적인낱말이라는미운털이박혀평소에보다적극적으로쓰이지못하고있다.
이번에보물창고에서출간된『살색은다달라요』는‘살색’이라는낱말의부정적인이미지를바로잡고,사람들의서로다른살색이지닌아름다움과매력을발견하게끔도와주는의미있는그림책이다.밝고순수한아이들의모습을개성있는그림으로표현해전세계어린이들의사랑을한몸에받아온작가캐런카츠는과테말라태생의딸을입양한뒤부터본격적으로어린이그림책을그리기시작했다.작가는인종의전시장이라고불릴정도로다양한사람들이사는뉴욕에살면서딸을키우는동안얻은영감을통해‘전세계사람들의생김새와그들이살아가는방식,그리고우리모두를더욱특별하게만들어주는‘서로다름’에매력을느낀다’고이야기한다.이렇게다인종·다문화의최전방에있는작가의손끝에서만들어진이책이‘서로다름’을이해하고인정하는데서한발더나아가독자들에게‘다름이지닌특별한매력’을발견하는방법까지제시해줄것으로기대된다.

▶‘색다름’에는색다른매력이있다!
화가인엄마를둔일곱살짜리여자아이레나의살색은계피같은적갈색이다.갈색이하나뿐이라고생각하는레나에게엄마는조금씩빛깔이다른여러가지갈색이있다는것을가르쳐주기위해산책을나가자고한다.산책을하는동안레나는많은친구들과이웃들을만나게되는데,이과정을통해사람들의살색이다다르고,저마다특유의아름다움이있음을깨닫게된다.
아이들은주변을관찰하고또래친구들과자신을비교하면서세상을배운다.그래서자신과‘같거나비슷한것’에동질감을느끼고,‘다르고낯선것’은경계하며거리를두기마련이다.그런데처음에는‘다르고낯설’기만했던것들이나중에는‘나쁘고틀린것’으로잘못인식되는것이문제다.이렇게만들어진편견의벽은쉬이허물어지지않는데,나와다른살색에대한편견역시마찬가지다.다인종·다문화시대로접어들면서우리아이들에게‘다름’을‘틀림’으로인식하지않는현명함과‘다름’에서아름다움을찾아낼줄아는유연한사고방식이그어느때보다절실해지고있다.독자들은『살색은다달라요』를통해레나처럼나와다른친구들의살색에서자신이좋아하는음식의맛과향기,즐거웠던추억,그사람의장점과매력등을떠올리고,그것을아름답고특별하게여길줄아는열린마음을배울수있을것이다.그리고친구들과다른살색때문에놀림을받았거나소외당한아픈경험이있는아이들에게는용기와위로를넌지시건네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