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정약용실학사상의백미[목민심서],미래세대에게꼭읽혀야하는이유
원칙은그것을지킬수없는상황을위해만든것이라는말이있다.맞는말이다.그런데그원칙이지켜지기위해서는힘이필요하다.그래서사람들사이에권력의차등이생긴다.원칙을수호하기위한지위나권력을소수의사람이갖기때문이다.그런데원칙의수호자가그원칙을거스르게되는경우가훨씬많다.대부분눈앞의욕심과유혹을뿌리치지못하기때문이다.
하지만얼마전,한지방의시의회의원이추석선물을공개적으로거절한일이화제가되...
▶정약용실학사상의백미[목민심서],미래세대에게꼭읽혀야하는이유
원칙은그것을지킬수없는상황을위해만든것이라는말이있다.맞는말이다.그런데그원칙이지켜지기위해서는힘이필요하다.그래서사람들사이에권력의차등이생긴다.원칙을수호하기위한지위나권력을소수의사람이갖기때문이다.그런데원칙의수호자가그원칙을거스르게되는경우가훨씬많다.대부분눈앞의욕심과유혹을뿌리치지못하기때문이다.
하지만얼마전,한지방의시의회의원이추석선물을공개적으로거절한일이화제가되었다.1년전시의원이된그는지난추석에일면식도없는기업과기관으로부터선물을받고무거운마음으로모두돌려보낸적이있다고한다.그리고올해는명절에앞서성명을내미리선물을거절한것이다.그는명절선물을거절한까닭에대해,임기동안마음에지고있을부담감때문이라면서정약용의『목민심서』를인용했다.“선물로보내온물건이아주작은것이더라도마음의정이맺어졌으니이미사사로운욕망이행해진것”이라는구절이었다.『목민심서』에담긴정약용의실학사상이오늘날에도변함없이지도자의양심에호소하며이렇게실현되고있어얼마나다행인가.
『목민심서』는정약용이유배지에서쓰기시작해해배된후고향에서완성한정치지침서이다.조선후기지방수령은재판관이자행정가였고,교사이며군대의책임자이자공사감독관등,백성들의삶전반에영향을미치는권력자였다.그래서정약용은지방수령의직무에대해“크고작음만다를뿐,그처지는실로나라를다스리는군왕과도같은것”이라고말한다.그런까닭에『목민심서』에는오늘날리더십에필요한모든것이총망라되어있다고할수있다.또한그리더십의근본조건을능력이아닌마음가짐과행동으로본을보이는도덕적품성임을강조하고있어,학벌이나경제력이위시되는오늘날의또다른신분사회에일침을가하고있다.
10대들이꼭읽어야할인문·고전을선별하여펴내온[1218보물창고]시리즈의열여섯번째책『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목민심서』에는극도로피폐해져있던조선후기,사람을위하고나라를살리고자했던정약용의개혁적사상이현실적방법론과함께섬세하게나타나있다.그의호소력짙은목소리는오늘날어린이와청소년들에게청렴과배려,자애등도덕적품성과자질을키워갈밑바탕이되어미래세대의주역으로튼실히성장하도록이끌어줄것이다.
▶불평등한관계에놓인우리모두를위한인간관계론
『목민심서』의행간에는시대가흘러도퇴색되지않는인간관계의본질이녹아있다.정약용은신분제가철저했던조선시대에살면서도,양반과상민을서로맡은역할이다른유기적관계에있다고보았다.그래서그는조정을심장으로,백성을팔다리로,심장과팔다리를잇는힘줄,혈맥등을지방관으로표현하며,순간의막힘이나끊김이있어서는안된다고말했다.그가보기에사람은맡은역할이있을뿐,귀천은없었다.그렇기때문에정약용이제시하는목민관은청렴,검소,절약을근간으로이부자리와속옷외에책한수레만가진모습으로표현된다.욕심이없다면권력의자리에있더라도힘을이용하지않고,맡겨진역할을수행하게되기때문이다.
하지만빌게이츠의유명한말대로지금우리가사는세상은여전히평등하지않다.조선시대의권문세가와선비는재벌과학벌로그이름을달리했을뿐이며,공직자들의부정부패는그방법이변했을뿐이다.양반과상민이라는세습적신분제가없어졌다고신분의차이가사라진건아닌셈이다.게다가일상적관계에서도우리는쉽게불평등을느낀다.가정에서는부모님이,학교라면선생님,회사라면상사,심지어가장평등할것같은교실안에서도반장과부반장,조장등윗사람이존재한다.그리고그윗사람에게는자연스럽게권력이주어진다.고대로부터지금까지인간사회는지배하는사람보다지배받는사람들이훨씬많은데,평등을말하는건그저꿈이지않을까?하지만권력의차등은정약용식으로말하자면,유기적인관계를위한‘질서’라고할수있다.그렇다면자신의역할을인식하고,상대의역할을인정하는것을‘평등’의의미로보아야하지않을까?강자가힘을마음대로쓸때평등이깨지는것처럼,약자가강자에게굴종과아첨하는것도평등이깨지는것은마찬가지니까말이다.정약용은벼슬살이하는법을‘버릴기(棄)’한글자로요약하며이렇게덧붙인다.
‘마음에거리끼면벼슬을버리며,상사가무례하면벼슬을버리며,내뜻이행해지지않으면벼슬을버린다.그리하여내가벼슬을가벼이버릴수있는사람이며,쉽게건드릴수없는사람임을감사가알도록한후에야,비로소수령노릇을할수있는것이다.’
목민관에게는그보다더높은상관이있다.하지만상관의잘못된요구에도불구하고두려움이나아첨으로굴종하지않기란쉽지않다.그런갈등속에서도자신의역할을인식하고행동할때,타인에대한이해의폭이넓어져자기내면에있는비교의식과차별이없어진다.그렇게내면화된평등은타인을자기자신처럼대하게되는데,이것이야말로정약용이호소하는‘공감과감정이입의리더십’이며‘힐링’이필요한이시대가원하는인간관계의본질일것이다.
▶주요내용
정약용이집필한『목민심서』는지방수령,즉목민관의정치지침서로써정약용자신이벼슬살이를하며관리로서겪었던경험과중국과조선의수많은역사적자료를바탕으로정성껏마음을다해쓴저술서다.정약용이살았던18세기중엽에서19세기초까지의조선은권력을향한야심으로당쟁이만연했고,국가재정은궁핍했으며관리들은이를이유삼아백성들을늑탈해유민이늘어만갔다.그런상황에서정약용은실제적인개혁을위해목민관으로부임할때부터해임되는과정까지도덕적품성을강조하며,백성을사랑하고섬기는목민관의리더십을제시한다.백성들의관점과입장을가장먼저고려하고,지방수령의양심에호소함으로써국가에당면한문제를개혁하고자했던정약용의민본주의사상과실학정신은오늘우리의삶을다시금성찰하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