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초콜릿

씁쓸한 초콜릿

$13.80
Description
대체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독일 청소년문학계의 대표적인 반권위주의적 작가이자 ‘제2의 루이제 린저’로 평가받는 미리암 프레슬러의 소설『씁쓸한 초콜릿』. 15세 소녀 에바가 뚱뚱한 몸매로 인해 느끼고 겪는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하나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폭력적인 미의 감옥, 끊임없이 또 거리낌 없이 그러한 폭력을 재생산하는 미디어를 향해,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일침을 날린다.

어떤 훌륭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뚱뚱하다’라는 평가만이 절대치로 남는 주인공 에바. 에바의 표현대로 하자면 ‘비곗살’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갈라놓는 원인이다. 몸에 대한 이런 의식은 결국 좀 더 날씬해 보이도록 어두운 색 옷을 입고, 사람들 눈을 피해 다니는 등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지만, 에바는 사람들로부터 느끼는 거절감과 누구에게서도 사랑받을 수 없다는 외로움으로 더욱 음식에 집착한다. ‘맛있는 걸로 달래줄 수 없는 불행은 없다’는 말대로 에바는 음식으로 위로받지만, 바로 그 순간 ‘오직 하나의 입’일 뿐인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굴욕감에 더 깊이 빠지고 마는데…….
수상내역
- 올덴부르크 청소년도서상 수상
저자

미리암프레슬러

1940년독일다름슈타트에서유대인어머니의사생아로태어나위탁가정에서자랐다.대학에서미술과언어를공부했으며,1980년에출간된첫작품『씁쓸한초콜릿』으로세계적인성공을거두기전에는세자녀를키우기위해여러직업과글쓰기를겸했다.피부로느껴지는정확한묘사로탁월한문학적성취를일구며‘제2의루이제린저’로평가받는프레슬러는현실을꾸밈없이직시하는‘날카로운관찰자’로서오늘날독일어문학권에서가장중요한작가로손꼽히고있다.『씁쓸한초콜릿』은프레슬러의그러한특성이가장잘드러난작품으로,뚱뚱한몸매로인해주인공이겪는슬픔과좌절,그로인한단식과폭식에대한냉혹하리만큼사실적인묘사는독자들을빨려들게만든다.프레슬러는이책이출간된해에올덴부르크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으며,1994년에는번역가로서독일청소년문학상특별상을,2010년에는지금까지출간한전체작품에대해독일어청소년문학상과칼추크마이어메달등수많은상을수상했고,현재도번역가이자작가로활발히활동하고있다.주요작품으로는『씁쓸한초콜릿』,『행복이찾아오면의자를내주세요』,『샤일록의딸』,『말카마이』,『나단과그의아이들』등30여권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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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뚱뚱한몸매에대한콤플렉스를해부하는평이한언어,
하지만놀랍도록피부에와닿는묘사!
독일청소년문학계의대표적인반(反)권위주의적작가이자‘제2의루이제린저’로평가받는미리암프레슬러의베스트셀러『씁쓸한초콜릿』이새로운번역으로재출간되었다.소설은15세소녀에바가뚱뚱한몸매로인해느끼고겪는일상에대한평이한서사에도불구하고,인물의의식에대한날카로운포착과정확한묘사로인해실제적으로다가올뿐아니라,오히려독자들의살갗을뚫고들어오는것처럼신랄하면서도강렬하다.
문제중의문제...
뚱뚱한몸매에대한콤플렉스를해부하는평이한언어,
하지만놀랍도록피부에와닿는묘사!
독일청소년문학계의대표적인반(反)권위주의적작가이자‘제2의루이제린저’로평가받는미리암프레슬러의베스트셀러『씁쓸한초콜릿』이새로운번역으로재출간되었다.소설은15세소녀에바가뚱뚱한몸매로인해느끼고겪는일상에대한평이한서사에도불구하고,인물의의식에대한날카로운포착과정확한묘사로인해실제적으로다가올뿐아니라,오히려독자들의살갗을뚫고들어오는것처럼신랄하면서도강렬하다.
문제중의문제인이문제외에는아무런문제도없었다.그것은바로비곗살이었다.이역겹고부드러운지방층,이지방층이그녀와주변사람들을갈라놓고있었다.그것은완충장치이자누에고치였고,쿠션이자무쇠고리였다.오직비곗살만이문제였다.비곗살은슬픔과소외와배척을의미했고,조롱과불안과치욕을의미했다.
여기에무슨말을덧붙일필요가있을까.뚱뚱한몸에대한수치심에휩싸여고립된인물이가지고있는이인식은,어떤달콤한초콜릿을먹더라도피할수없는‘씁쓸한’맛처럼,어떤훌륭한장점들에도불구하고‘뚱뚱하다’는평가만이절대치로남는주인공의심리를결정적으로보여준다.
날씬하고예쁜한무리의여자아이들은서로의어깨를감싸거나손을맞붙잡으며보란듯이그들만의세계를드러낸다.어디를둘러보아도선망의대상이되는사람들은날씬하고예쁜여자들이다.주인공에바는교사의공연한비방에정면으로야유할수있는용기와주관을가지고있고,친구가되면마음을다해상대방을포용할줄도알지만,뚱뚱한몸매로인해그들과전혀다른존재로분리된다.'뚱뚱한몸매'라는비인격적가치판단의벽에갇혀,눈에보이지않는'진짜에바'인그녀의내면은머물곳이없다.반대로‘뚱뚱한엉덩이는누구나볼수있’기에문제중의문제가되며,학대의대상이된다.
타인의시선을내면화한‘뚱뚱한소녀’
평범한표면적일상속에고여있는모멸과자학의심연
문명이라는사회를뒤덮고있는오래된전통이자강력한내면화를이루는이미지는바로‘여성의미’다.더정확히말하자면‘미’라기보다성적대상으로서‘여성의이미지’이다.모든미디어가보여주는날씬한몸매는자기존재를드러낸다기보다그것을즐기는타인들에게보여지고아름답다고인정받았을때에서야가능한자기과시라고할수있다.
그래서에바는레너드코헨의노랫말‘그녀는몸매를그토록대담하고자유롭게드러내고다녔지,만약내가그것을멋진기억으로간직해야한다면(Shewastakingherbodysobraveandsofree,ifIamtoremember,it’safinememory.)’을들으며근사한몸매를가진여자가자신의모습을보여주는게뭐그리대담한일인지의문을제기한다.앞서말했다시피뭇사람들에게아름답다고판정받은여자는자신을구경거리로대담하게드러낼수있는법이고,에바의무의식은그런사회적조류에반항적이지만,그렇다고거스르지도못한다.그래서타인의시선에맞추고자남몰래단식을하지만배고픔으로인한참을수없는통증은다시금폭식을불러오고,결국실망감과좌절감을느끼고만다.
덩어리,덩어리들.이얼마나징그러운말인가.구역질나는말이다.
누구에게드러낼수도없는자학과자기혐오는평범한일상아래고여있어아무도알아차릴수없다.뚱뚱하니까더는음식을먹어서는안되고,뚱뚱한몸으로이미사람들의주의를집중시켰으니까눈총을받을만한짓을해서는안된다는,타인의시선에대한내면화는외로움에도사랑받지못하는게당연하다는의식으로이어진다.
“나와함께있으면거북하지않아?…내가너무뚱뚱하니까.”
동일성을요구하는폭력적인미(美)의감옥
에바는조금더날씬해보이고자밝은색옷을피하고,뚱뚱한몸매를되도록가리기위해늘치마를입는다.큰부피를가질수록보이지않는존재가되어야하니까.하지만보호색을쓰는동물과같은자기보호본능은타인과소통하고무리에소속되고자하는욕망과어긋날수밖에없다.결국외따로떨어진섬같은존재가되고마는것이다.왜뚱뚱한몸은멸시되어야하는가?지구상에서살아가는60억의각기다른인격체와각기다른몸이있음에도불구하고,왜우리는‘날씬함’이라는단하나의미의기준만을요구받는것일까?
대체아름답다는것은무엇일까?패션잡지사진에나오는그런여자들처럼보이는소녀들만아름다운건가?긴다리,날씬한생기넘치는,호리호리한,아리따운등과같은말들이그녀의머리를스쳐갔다.그녀는옛거장들의그림들에나오는여인들을떠올리자절로웃음이나왔다.그들은통통하고풍만하고살이쪘었다.에바는웃었다.
하나의아름다움만추구하는폭력적인미의감옥.끊임없이,거리낌없이그러한폭력을재생산하는미디어를향해가볍게웃음을날리며획일화된미의기준에‘굿바이’할수있는소설이우리를찾아왔다.
▶주요내용
주인공에바는뚱뚱하다.에바의표현대로하자면‘비곗살’은자신과주변사람들을갈라놓는원인이다.비곗살은오로지사람들로부터의소외와배척,조롱과치욕의대상일뿐이다.몸에대한이런의식은결국좀더날씬해보이도록어두운색옷을입고,사람들눈을피해다니는등스스로를고립시키는결과를낳지만,에바는사람들로부터느끼는거절감과누구에게서도사랑받을수없다는외로움으로더욱음식에집착한다.‘맛있는걸로달래줄수없는불행은없다’는말대로에바는음식으로위로받지만,바로그순간‘오직하나의입’일뿐인자신에대한혐오감과굴욕감에더깊이빠지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