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에프 모던 클래식)

브로크백 마운틴 (에프 모던 클래식)

$15.54
Description
애니 프루 문학의 정점!
퓰리처상을 비롯해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전미 베스트셀러까지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 양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살아 있는 미국문학의 거장 애니 프루의 걸작 『브로크백 마운틴』을 11년 만에 기존의 오역을 바로잡고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만나본다. 오스카상과 골든글로브상을 휩쓸며 2006년 최고의 영화로 기억되고 있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원작과 함께 까다롭게 배치된 플롯에도 불구하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적막한 허무함이나 헛웃음과 함께 눈물짓지 않을 수 없는 11편의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치 전설이나 무용담처럼 느껴지는 한편, 치열하게 묘사되는 사실적인 캐릭터들에 의해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게 다가오는 신이 어찌할 수 없는 세계 속에서 상처 입고 몰락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얼마나 위대한 스토리텔러인지 깨닫게 된다.
저자

애니프루

저자애니프루는1988년등단하여1992년에발표한『포스트카드(Postcards)』로1993년에펜/포크너상(PEN/FaulknerAward)을수상했고,같은해에발표한『시핑뉴스(TheShippingNews)』로[시카고트리뷴]의하트랜드상,[아이리시타임스]의인터내셔널픽션상,내셔널북어워드,퓰리처상등을수상했으며,이후1996년에발표한『아코디언크라임(AccordionCrimes)』은전미베스트셀러를기록하며작품성과대중성을모두갖춘최고의작가로부상했다.1997년부터와이오밍에대한단편들을쓰기시작한프루는그단편들을모아총세권의단편집을냈는데,『브로크백마운틴』은그첫번째단편집이다.11편의단편은각각유수의문학상과평론가들의호평을받았는데,「가죽벗긴소」는개리슨케일러가뽑은‘1998년최고의미국단편소설’이자존업다이크가뽑은‘금세기최고의단편’으로평가받았고,[뉴요커]에연재되고,영화화되기도한「브로크백마운틴」과「진흙탕인생」은오헨리단편소설상을수상했다.무자비하고혹독한자연을배경으로거칠고폭력적인인간본성을날카롭게포착해비틀어내며거장의반열에오른애니프루는독자와평론가양쪽모두의사랑을받는보기드문작가이다.

목차

가죽벗긴소
진흙탕인생
경력
블러드베이
지옥에선모두한잔의물을구할뿐
세상끝자락의레드월목장
어느박차한쌍
외딴해변
와이오밍의주지사들
다음주유소까지앞으로90㎞
브로크백마운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영화[브로크백마운틴]보다더위대한원작,
독자와평론가양쪽모두가인정한
살아있는미국문학의거장애니프루단편집출간!

오스카상과골든글로브상을휩쓸며2006년최고의영화로기억되고있는[브로크백마운틴]의원작『브로크백마운틴』이f(에프)에서출간되었다.당시영화[브로크백마운틴]은골든글로브로최우수작품상을수상하며아카데미최우수작품상이유력했지만받지못했는데,카우보이들의동성애를다루고있다는것때문에다른작품에상을빼앗겼다는후문은무척유명하다.또한원작의작품성을뛰어넘지못하는대다수의영화와달리,원작자인애니프루의극찬을받기도했다.
퓰리처상을비롯해유수의문학상을수상했을뿐만아니라,전미베스트셀러까지기록하며작품성과대중성양면에서모두성공을거둔,살아있는미국문학의거장애니프루.그녀는미국내에서도흔치않은소재와배경으로작품을쓰며,장편과단편모두에서문학적성취를이룬거의유일한작가이다.
11년만에기존의오역을바로잡고새로운번역으로다시태어난애니프루의걸작『브로크백마운틴』은지리적배경과자연환경을인물보다더욱드라마틱하고탁월하게그려내는그녀만의회화적이미지들을실감나게옮겨놓았다.[뉴욕타임스]가이작품에대해‘인생의고통과고독을시적으로비틀어냈다’고극찬한이유이기도한자연과배경에대한묘사는각단편속인물들의이야기와나란히겹쳐지며읽는이의내면에강렬한충격을불러일으킨다.

쪽빛의산봉우리,끝없이펼쳐진잔디밭평원,몰락한도시들처럼떨어져굴러다니는돌덩이들,너울너울타오르는하늘,광활하고거친이땅의자연은절로인간의영혼에전율을일으킨다.이는마치,느낄수는있지만귀로들을수는없는깊은저음과도같다.내장에박힌날카로운발톱같다.

제목부터심상치않은「지옥에선모두한잔의물을구할뿐」의도입에서묘사되는와이오밍의대자연은‘위험하고도무심’하다.눈보라와강풍이몰아닥치기무섭게뜨거운햇볕만내리쬐는날들이이어지고,폭풍우가치다가어느새우박으로탈바꿈하더니토네이도가모든걸날려버린다.와이오밍은통제할수없는거대한자연이인간의삶에끊임없는폭정을되풀이하는곳이다.그속에서생존할수만있다면,인간사의비극은그저보잘것없고유한한시간안에잠시스쳐지나가는덧없는것일뿐이다.그렇기에살아남았다는것은광폭한자연과의싸움에서승리했다는상징이되며,척박한환경에서맨손으로삶을일구어내는것은최고의가치가되어와이오밍사람들특유의자부심이자삶을대하는바탕이된다.
애니프루는그러한와이오밍을형성한공간적,사회적,문화적특유성에대해‘사람이만든것은뭐든유한의시간동안만머물렀다사라질뿐이다.중요한건오로지대지와하늘이다.’라고결론짓는다.11편의작품모두를관통하는이선언적인작가의식은바꿔말하면,인간의삶에있어서고정된질서나변하지않는가치란없다는뜻이기도하다.하지만이런의식과달리와이오밍으로표상된진짜세계는그렇게자유롭지않다.
와이오밍은개척정신의승리라는고정된관념과로데오로대변되는거칠고강인한남성성의신화로이루어진곳이고,외부에서는그것을모험과낭만,자유의이미지로소비한다.애니프루는그렇게굳어진고정관념과환상에구체적인사람의표정을새겨넣는다.그리고우리는그표정에서마초적인상남자로여겼던카우보이들이관습의희생양이되고,삶에대한확고하고도독선적인가치관은다른개성을가진사람들에게협박과폭력이되는것을보게된다.
이작품집의표제작이자미국지성인들의잡지로유명한[뉴요커]에연재된「브로크백마운틴」은물론,개리슨케일러가뽑은‘1998년최고의미국단편소설’이자존업다이크가뽑은‘금세기최고의단편’으로평가받은「가죽벗긴소」,오헨리단편소설상을수상한「진흙탕인생」등총11편의작품에나오는인물들의삶은하루에도몇번씩오락가락하는와이오밍의날씨만큼이나통제불가능하다.그인물들이대책없이거칠고수소만큼고집이억세기때문이아니라,자신의삶에미치는외부세계의영향력이그만큼절대적이기때문이다.
이렇게자신이어찌할수없는세계속에서상처입고몰락하는인물들의이야기는마치전설이나무용담처럼느껴지는한편,치열하게묘사되는사실적인캐릭터들에의해마치실제있었던일처럼생생하게다가온다.까다롭게배치된플롯에도불구하고결말에이르러서는적막한허무함이나헛웃음과함께눈물짓지않을수없는11편의단편들은애니프루가얼마나위대한스토리텔러인지깨닫게만든다.

과연자신의삶은자신이개척하는것일까?
환경이숙명이되고,숙명이삶이되는곳에서
생존과폭력의친밀한상관관계가들추어내는삶의아이러니

자신을‘역사애호가’라고말하기도한애니프루는이책에실린11편의단편들가운데「가죽벗긴소」,「블러드베이」,「지옥에선모두한잔의물을구할뿐」을민간설화와회고록,역사책에실린실화를바탕으로썼다.애니프루는역사적사실을소설화시키는동시에,역사가되지못한,혹은있었을법한삶을소설화시킴으로써‘와이오밍’이라는공간을배경으로인간성의본질을드러낸다.
난폭한자연이지배하는와이오밍은냉담하며무표정하기이를데없는곳이다.애니프루가책머리말에인용하고있는‘보통의현실은이곳에해당되지않는다.’는은퇴한와이오밍목장주의말처럼,척박하고무자비한땅인와이오밍에서‘목장일로생계를이어간다는것자체가환상이라고는조금도없는현실과직면하는일’이다.그곳에서는자기자신의생존을지키기위해못할일이없다.그곳은‘자기몸은자기가알아서돌보는것’이라는성문화되지않는방침이존재하며,‘생존’만이판단기준이되는약육강식의세계이다.그질서를따르지못하는,혹은따를수없는사람들은노골적으로배제되고희생된다.
각단편의주요인물들은대개남자인데,그들은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고파악하기도전에주도적이고자유로운서부개척시대의강인한남성성이라는신화를본능적이고맹목적으로따른다.심지어「가죽벗긴소」에서처럼와이오밍을떠나자신만의것을찾고자할때조차도장소만바뀔뿐,기존의질서와정해진권위를따르며생존을위해그가치들을쟁취한다.그리고그런생존의방식은자신의욕망을채우는방향으로이어지면서타인은물론자기자신까지파멸에이르게한다.각자처한상황과이야기만다를뿐11편의단편속인물들누구도그런아이러니한인간의숙명에서예외가아니다.
「진흙탕인생」의주인공다이아몬드는로데오대회에서소를타는카우보이가되려고한다.엄마의만류에도키가작고동정인다이아몬드는사회가만들어놓은멋진남성성을얻는데에만혈안이된다.하지만로데오의세계에서다이아몬드는사회가선전하는이미지와달리어떤전문성도키우지못하고부상과실패,폭력과조롱만남는진흙탕인생을경험할뿐이다.「세상끝자락의레드월목장」과「브로크백마운틴」에서‘아버지’로존재하는모든인물들은거의야생에서볼수있는수사자와다름이없다.‘목장’이라는한왕국의우두머리가된아버지들은지극히가부장적이며자신의지위를지키는데에만관심이있다.가족들과소통은당연히부재하고,온갖폭력과혐오감으로자식들이차지해야할입지를없애고상처입힌다.「지옥에선모두한잔의물을구할뿐」은부조리한세계의질서를극명하게보여주는작품이다.굳센의지와강인한노동력을바탕으로목장을일군던마이어일가는자신들의가치관이권력이되어남성적이지못한틴슬리일가의아들에게폭력을행사한다.
‘자기인생의주인은자신’이라는현대인들의삶에대한인식은일면자율적이고독립적으로보이지만,그러한인식은서부개척시대이래로성문화되지않은와이오밍사람들의호전적생존방식과다를바없음을독자들은점점눈치채게된다.굳어진관습과지배적질서에조금의의심도품어본적없다면그누구도자신의삶을자기스스로주도했다고말할수없다.변하지않고무자비한힘을가진와이오밍의자연에대한작가의묘사는비록인위적이지않다는면에서만다를뿐,생존에대한욕망과그욕망이빚어내는수직적이며폭력적인인간세계의질서에대한은유이기도하다.

“고칠수없는일이라면견뎌야지어떡해.”
끊임없이지속되는비참한삶,하지만그곳을떠나지못하는사람들,
그리고죽음만이삶의유일한탈출구인곳

삶의조건은변하지않을지라도삶을바라보는시각은바뀔수있다.하지만애니프루의이야기속에서그런낭만적해피앤딩은일어나지않는다.거친자연에대항하며생존을위해싸우는강인함이라는남성중심적가치는지배질서가되면서그와같지않은모든것들을파멸시키는폭력성을키워간다.‘생명’에대해우리는존엄성을이야기하지만‘생존’에대해서라면,힘의논리가만들어낸서열중심적질서에대해대부분눈감음으로써부당한구조에복무한다.그리고폭력의희생자들에대해개인의책임이나약자의고통으로축소시킨다.이것은비단자연과의싸움에서승리한생존자들에게만내재된아이러니가아니다.모든승리에는그승리를신화화하고유일한가치로삼고자하는욕망이있으며,그욕망이바로아이러니한인간의숙명을잉태한다.그리고언제나희생자들은「지옥에선모두한잔의물을구할뿐」의라스처럼인간이이해할수없는소리로웃음을웃거나,「외딴해변」의조제너처럼‘보통사람들이라면대게스스로사그라지게둘만한것들도통제불가능한대재앙’으로만들어버리며,「브로크백마운틴」의에니스처럼“고칠수없다면견뎌야지”라고체념한다.
애니프루는추악하다는말로는부족하고,비극적이라는말로는부당한세계를그려보이면서도자신의입장을직접적으로소리내는법이없다.작가는옳고그름의이분법적관점에얽매이기보다는,열심히살아도가난밖에남는것이없고,무엇을시도한들패배만이예정된‘열등한’인물들을통해아주분명하게,우리를지배하고있는서열중심적인힘의문화가어떻게개인의삶을한정짓고억압하고박탈하는지드러냄으로써,도시화와문화를덧입었을뿐,똑같은구조속에서살아가고있는오늘날우리들의삶에이질적으로채색된리얼리즘의세계를비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