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아!” 깜짝 놀라는 소리, 경이로움이 가득한 시가 되다
“아는 것은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생태학자 레이첼 카슨은 유작 『센스 오브 원더』(1965)에 이렇게 썼다. 카슨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인 이 책은 도시에 살면서 자연과 멀어지기 십상인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자연에 대한 경이감을 평생 잃지 않고 살 수 있는지 설파한다. 특히 어릴 적 자연과 함께한 경험이 삶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강조한다.
이제 자연에서 더욱더 멀어진 우리는 “아!”라는 탄성을 입 밖으로 토해 낸 지 과연 얼마나 된 걸까? 문득 돌이켜보면 그 기억조차 아득하기만 하다. 그동안 우리는 자연에 대한 경이감과 호기심을 거의 다 잃어버리고 살아온 건 아닐까? 너무나 많은 정보를 접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동안 세상을 향한 오감(五感)의 촉수는 무뎌지고 혹시 망가져 버린 게 아닐까? 신형건 시집 『아! 깜짝 놀라는 소리』엔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들어 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나는 이러저런 것들에 많이 놀랐습니다. 언젠가 땅강아지가 발발거리는 것을 처음 본 순간 눈이 동그래졌고, 날마다 아침이면 눈부신 햇살에 번번이 놀라 눈이 더욱 커지곤 했습니다. 조금 더 자라서 논두렁, 밭두렁 길을 쏘다닐 즈음엔 놀랄 일이 더더욱 많아졌습니다. 무당벌레, 소금쟁이, 제비꽃, 알락할미새, 조약돌, 사금파리, 토란잎, 이슬, 청개구리, 물뱀, 소나기, 번개, 무지개…… 눈앞에 처음 보는 것들이 나타날 때마다 내 입에선 “아!” 하고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지요. 미처 입을 빠져 나오지 못한 소리가 훨씬 더 많았는지도 모릅니다. 그 소리들은 분명 내 몸이나 마음 곳곳에 그대로 저장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소리들이 시가 되어 술술 풀려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소리는 바로 시를 태어나게 하는 첫마디였던 것이지요.” -‘시인의 말’ 중에서
신형건 시집 『아! 깜짝 놀라는 소리』에는 이렇게 태어난 시 51편이 실려 있다. 비 오는 날 토란잎에 구르는 투명한 빗방울이나 봄날 코끝을 스치는 연분홍 자귀꽃 향기처럼 절로 경이감을 자아내는 자연의 아주 작은 존재들은 고스란히 시가 된다. 엄마가 ‘물에 빨고/햇볕에 한 번 더 헹구어서’ 더욱 보송보송한 이불이나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앓아누운 아이의 귀를 탕탕탕 두드리는 골목의 공 튀는 소리처럼 일상의 사소한 일들도 경이로운 눈과 귀로 맞이하면 그대로 시가 된다.
시인은 생동하는 자연으로부터 도시 한복판의 익숙한 일상까지 온갖 사물들에 “아!”라는 탄성을 하나하나 붙여가며 호기심과 경이로움이 충만한 시로 만든다. 또한 동심(童心)의 프리즘을 통과한 환하고 눈부신 시의 이미지들은 매우 다채로운 빛깔의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주는 시
첫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의 헌사에 밝힌 것처럼 시인 신형건은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주는 시를 쓰고 있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그림자」 「벙어리장갑」 「시간여행」 「입김」 「공 튀는 소리」 「넌 바보다」 등 9편의 시가 15회 실렸는데, 교과서에서 그 시들을 읽었던 아이들이 그새 어른이 되었으며 아이를 낳은 부모가 되기도 했는데, 시인은 이를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거듭 선보이는 시집 『아! 깜짝 놀라는 소리』가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며 팍팍한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사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호기심과 경이감을 되살려 줄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언제 어디에 있든 세상의 온갖 놀라운 사물들에 둘러싸인 자신을 발견하고는 “아!” 하는 탄성을 절로 토해 내게 되기를 바란다.
“아는 것은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생태학자 레이첼 카슨은 유작 『센스 오브 원더』(1965)에 이렇게 썼다. 카슨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인 이 책은 도시에 살면서 자연과 멀어지기 십상인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자연에 대한 경이감을 평생 잃지 않고 살 수 있는지 설파한다. 특히 어릴 적 자연과 함께한 경험이 삶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강조한다.
이제 자연에서 더욱더 멀어진 우리는 “아!”라는 탄성을 입 밖으로 토해 낸 지 과연 얼마나 된 걸까? 문득 돌이켜보면 그 기억조차 아득하기만 하다. 그동안 우리는 자연에 대한 경이감과 호기심을 거의 다 잃어버리고 살아온 건 아닐까? 너무나 많은 정보를 접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동안 세상을 향한 오감(五感)의 촉수는 무뎌지고 혹시 망가져 버린 게 아닐까? 신형건 시집 『아! 깜짝 놀라는 소리』엔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들어 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나는 이러저런 것들에 많이 놀랐습니다. 언젠가 땅강아지가 발발거리는 것을 처음 본 순간 눈이 동그래졌고, 날마다 아침이면 눈부신 햇살에 번번이 놀라 눈이 더욱 커지곤 했습니다. 조금 더 자라서 논두렁, 밭두렁 길을 쏘다닐 즈음엔 놀랄 일이 더더욱 많아졌습니다. 무당벌레, 소금쟁이, 제비꽃, 알락할미새, 조약돌, 사금파리, 토란잎, 이슬, 청개구리, 물뱀, 소나기, 번개, 무지개…… 눈앞에 처음 보는 것들이 나타날 때마다 내 입에선 “아!” 하고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지요. 미처 입을 빠져 나오지 못한 소리가 훨씬 더 많았는지도 모릅니다. 그 소리들은 분명 내 몸이나 마음 곳곳에 그대로 저장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소리들이 시가 되어 술술 풀려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소리는 바로 시를 태어나게 하는 첫마디였던 것이지요.” -‘시인의 말’ 중에서
신형건 시집 『아! 깜짝 놀라는 소리』에는 이렇게 태어난 시 51편이 실려 있다. 비 오는 날 토란잎에 구르는 투명한 빗방울이나 봄날 코끝을 스치는 연분홍 자귀꽃 향기처럼 절로 경이감을 자아내는 자연의 아주 작은 존재들은 고스란히 시가 된다. 엄마가 ‘물에 빨고/햇볕에 한 번 더 헹구어서’ 더욱 보송보송한 이불이나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앓아누운 아이의 귀를 탕탕탕 두드리는 골목의 공 튀는 소리처럼 일상의 사소한 일들도 경이로운 눈과 귀로 맞이하면 그대로 시가 된다.
시인은 생동하는 자연으로부터 도시 한복판의 익숙한 일상까지 온갖 사물들에 “아!”라는 탄성을 하나하나 붙여가며 호기심과 경이로움이 충만한 시로 만든다. 또한 동심(童心)의 프리즘을 통과한 환하고 눈부신 시의 이미지들은 매우 다채로운 빛깔의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주는 시
첫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의 헌사에 밝힌 것처럼 시인 신형건은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주는 시를 쓰고 있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그림자」 「벙어리장갑」 「시간여행」 「입김」 「공 튀는 소리」 「넌 바보다」 등 9편의 시가 15회 실렸는데, 교과서에서 그 시들을 읽었던 아이들이 그새 어른이 되었으며 아이를 낳은 부모가 되기도 했는데, 시인은 이를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거듭 선보이는 시집 『아! 깜짝 놀라는 소리』가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며 팍팍한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사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호기심과 경이감을 되살려 줄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언제 어디에 있든 세상의 온갖 놀라운 사물들에 둘러싸인 자신을 발견하고는 “아!” 하는 탄성을 절로 토해 내게 되기를 바란다.
아! 깜짝 놀라는 소리
$1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