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만의문제가아닌
모두가함께고민해보아야할‘이혼’이야기
부모님의이혼은아이들에게지진,폭풍,해일보다더큰재난처럼느껴지기도해요.엄마아빠둘중한사람과는영영헤어져야할수도,집과학교를옮겨야할수도있어요.아이들에겐온세상이바뀌어버리는일이에요.그리고그결정이어른들의손에만달려있다는사실이아이들을더욱두렵고무력하게만들지요.
엄마아빠의싸움을엿듣게된이서도그랬어요.이혼은나쁜것이라며,부모님의이혼을막기위해이혼대책본부를세워요.하지만연우와하나의사연을알게되고,라봄에게속마음을털어놓으면서이혼에대한자신의생각이편견이었단것을깨달아요.이서는친구들과화해하며이혼대책본부의새시작을알려요.이혼을막기위한모임이아닌,불안하고속상한마음을털어놓을수있는모임으로요.
어른들은아이를배려하기위해때때로불화를감추고침묵하지만,아이들은예민하게알아차려요.그리고혹시자기때문에부모님이싸우는건아닐까괴로워하기도하지요.이이야기는부모님의이혼문제로고민하는아이들을다독이기위한위로임과동시에,그런아이의마음을헤아려달라고어른들에게전하는부탁이기도해요.또한제각각다른서로를이해하며성장하길바라는응원의이야기이기도하지요.
여러분이이혼대책본부에가입한다면,어떤이야기를나누고싶은가요?이서,연우,하나와함께고민해볼수있는기회가되길바랍니다.
책속에서
지난주특별활동시간에비상용가방챙기는법을배우고포스터도만들어붙였다.그포스터에쓰인‘청소년재난대책본부’라는글씨가이서의눈에두배쯤크게보였다.
“저거다!재난을막으려면대책본부가필요해.우리이혼대책본부를만들자!”
본문15~16쪽
하나는언제나불안했다.수업을들을때도,친구들과놀때도,학원에있을때도,집에있을때도늘불안했다.하나는‘이혼대책본부’라고쓴글씨에몇번이고동그라미를그렸다.이혼은나쁜거고,이혼한부모님을가진아이는불쌍하다던이서의목소리가동그라미를치면칠수록선명하게떠올랐다.
‘나도불쌍한걸까?’
본문38쪽
“공부하기싫어!나도주말에친구들하고놀고싶다고!하지만아빠랑엄마가자꾸싸우니깐조금이라도집안분위기를좋게만들려고공부하는거야!”
울분에찬목소리가주차장허공에쩌렁쩌렁울렸다.가게를나오던손님들이무슨일인가싶어연우와엄마가서있는쪽을힐끔힐끔쳐다보았다.
“쉿,조용히해.집에가서이야기하자.응?”
손님들을신경쓰는엄마의모습에연우의마지막이성의끈이뚝끊어졌다.가장깊숙한곳에파묻어두었던속마음이터져나왔다.
본문89~90쪽
예전에엄마가해준말인데,편견은색안경을쓰는거래.노란색안경을끼면세상이다노란색으로보이잖아.빨강,파랑,초록색같이다른예쁜색이있는줄도모를거야.난그러기싫어.예쁜색을잔뜩보고,내마음대로이색저색섞어서더예쁜색도만들어볼래.그리고그전에,내가색안경끼고했던말진심으로사과하고싶어.
본문138쪽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