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 아우또노미아총서 20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 아우또노미아총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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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근대적’ 이분법을 넘어선 과학의 이해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는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을 연구해온 인류학자인 저자 브뤼노 라투르가 근대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방식에 던지는 독특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제기다. '과학논쟁(science wars)'의 한가운데에서 저자는 과학과 기술이 사회적 이익이나 권력에 의해 구성된다는 사회학적 '구성주의(constructivism)'와 자연적 사실은 사회나 문화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과학적 '실재론(realism)'의 양 진영으로부터의 맹렬한 비난을 받으면서도 양자 사이의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저자는 오히려 이러한 협상 과정을 통해서만 우리가 사회와 자연, 정치와 과학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현재의 정치?사회적 위기와 환경?기술적 위기라는 이중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저자

브뤼노라투르

저자:브뤼노라투르
(BrunoLatour,1947~)
프랑스출신의과학기술학자이며현재이분야에서가장영향력있는학자중한사람이다.대학에서는철학과인류학을전공하였고,파리광업대학과런던경제대학,그리고하버드대학교수를역임했다.현재는파리정치대학교수로재직중이다.현대과학기술에관한인류학적이고철학적인연구로널리알려져있다.주요저서로는『실험실의삶』(Lavielaboratoire,1979),『미생물:전쟁과평화』(LesMicrobes:Guerreetpaix,1984),『과학의실천』(Lascienceenaction,1987),『우리는결코근대인이었던적이없다』(Nousn'avonsjamaisetemodernes,1991),『자연의정치』(Politiquesdelanature,1999),『판도라의희망』(Pandora'sHope,1999),『사회적인것의재조립』(ReassemblingtheSocial,2005)등이있다.

역자:홍철기
(HongChul-ki,1976~)
1976년서울출생.연세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였고서울대학교정치학과에서『칼슈미트의정치적인것의개념에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칼슈미트와조르지오아감벤등에관한논문을발표했으며,현재는‘박정희시대의헌법사상사’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논문을준비하고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차례

1장위기
1.1하이브리드들의증식
1.2고르디오스의매듭을다시묶기
1.3비판적입장의위기
1.41989년:기적의해
1.5근대인임은무엇을의미하는가?

2장헌법
2.1근대성의헌법
2.2보일과그의사물들
2.3홉스와그의주체들
2.4실험실의매개
2.5비-인간의증언
2.6실험실과리바이어던의이중구조물
2.7과학적표상과정치적대표
2.8근대인에대한헌법의보장
2.9네번째보장:소거된신
2.10근대적비판의힘
2.11패배를모르는근대인
2.12근대성의헌법은무엇을밝히고무엇을애매하게하는가?1102.13비판의종식
2.14우리는결코근대인이었던적이없다1

3장혁명
3.1근대인:성공의희생자들
3.2준대상이란무엇인가?
3.3메울수없는간극위로펼쳐진철학이론
3.4모든종말들의종말
3.5기호적전환
3.6누가존재를망각했는가?
3.7과거의시작
3.8혁명의기적
3.9지나가는과거의종말
3.10선별작업과다중적인시간들
3.11코페르니쿠스적반혁명
3.12중간매체에서매개자로
3.13고발과인과관계
3.14가변적존재론들
3.154가지근대적수단의연결

4장상대주의
4.1비대칭성을종식시킬방법
4.2대칭성원리의일반화
4.3두번의대분할과그수출입체계
4.4‘열대’로부터의인류학의귀향
4.5문화들이란존재하지않는다.
4.6규모에따른차이
4.7아르키메데스의쿠데타
4.8절대적상대주의와상대적상대주의
4.9세계의탈주술화와관련된사소한실수들
4.10더넓은연결망이라해도여전히모든점에서국지적이다.
4.11리바이어던은연결망의다발이다.
4.12주변부에대한이해할수없는선호
4.13과거의범죄에더하여새로운범죄를저지르지않을방법
4.14무수한초월성들

5장재분배
5.1불가능한근대화
5.2최종검토
5.3재분배된인간주의
5.4비근대적헌법
5.5.사물들의의회

참고문헌

부록
용어해설
그림차례
국제번역판본일람
라투르의저작목록
옮긴이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우리는결코근대인이었던적이없다』출간의의미

탈근대주의는‘막다른골목’에다다랐다.

이제근대성에대한비판은전혀새로울것도없다.보편적합리성의한계에대한폭로와근대계몽주의의맹목성이낳은폭력에대한고발은그충격과새로움이완전히퇴색되면서전혀기대했던효과를얻지못할정도에이르렀다.저자가보기에탈근대주의가처한'막다른골목'은탈근대주의자들의근대인들에대한지나친불신의결과라기보다는오히려근대인들자신과마찬가지로그들이근대인들을지나치게신뢰한결과다.그들이야말로근대화를곧이곧대로믿은것이다.그리고여기에근대성논쟁의핵심적인쟁점이자리잡고있다.

근대인임은무엇을의미하는가?

근대인은자신들의탄생시점에서부터이중의존재였다.근대인은공식적인표면적층위에서는자연과사회,과학과문화,지식과이익을엄격하게구분하였고그것이자신들을전근대인들과구분시켜주는본질이라고생각했다.그리고탈근대인들이나전통주의자들도바로그렇게믿었다.그러나다른한편에서근대인들은실제로는자연과사회,과학과문화,지식과이익이구분될수없게뒤얽힌비인간적사물,'하이브리드'를엄청난규모로증식시키고동원해왔다는것이다.근대성의태동기잉글랜드에서홉스와보일로하여금그것의정치적파장과과학적효과모두에대해한꺼번에논쟁하게만든공기펌프로부터현대의오존층파괴,AIDS,유전자변형식품에이르기까지정치와과학은언제나하이브리드에의해연결되어있었다는것이다.우리의사회와과학은이제이렇게증식된하이브리드로가득차있기때문에이들을이해하지않고는사회와과학을제대로이해할수없으며,하이브리드에대한무제한적인증식이가져올무서운결과에도대처할수없을지모른다.

‘하이브리드’의이해가바로근대성이해의열쇠이다.

하이브리드란어쩌면마치유태인설화에나오는골렘(golem)과도같은것인지모른다.16세기프라하의한랍비는유태인들을박해자로부터보호하기위해진흙으로부터인간의형상을한골렘을만들어낸다.골렘은랍비의명령에따라박해자들에게복수를가하고그들을살해한다.생명력이없는물질로부터만들어진골렘은생명력을갖게된것이고결국살인과복수가아닌사랑을원하게되었고그러한감정을거부당했을때자신의창조자인랍비를살해하기에이른다.기술과사물,즉하이브리드에대한도구주의적관점에사로잡힌우리근대인이야말로이설화에서의랍비라고할수있을것이다.우리근대인은하이브리드를엄청난규모로창조하면서도그것들이실제로무엇인지는이해하기를거부하기때문이다.저자는하이브리드를이해하는것은곧근대인자신을보다더잘이해하는것이기도하며이를통해서이제더이상전진도후퇴도불가능한근대성없이도지속하고발전할수있는계몽주의를모색하려한다.이러한계몽주의는근대인과비근대인,문명적사고와야생적사고의분할을넘나드는이미오래된인간의실천에새로운가능성을부여하게될것이다.

『우리는결코근대인이었던적이없다』에서볼수있는라투르의사상

“『근대인』은단순히근대성에대한냉소적인비판을목표로하지않는다.라투르는‘우리근대인’이결코근대인이었던적이없었던이유가근대인의필연적인딜레마인‘언행의불일치’에있다고주장한다.즉근대인의실제는근대인스스로가자신에대해이론화했던내용과다르다는것이다―그리고난해한주장이기는하지만바로이러한불일치가근대인자신의힘의원천이기도했다는것이다.”(『옮긴이후기』중에서,389쪽)

“근대인임은무엇을의미하는가?우리가우리선조들의연결망에대한놀라움의표면아래로파고들어가면우리는그와같은이해의부재라는인류학적근원을발견한다.”(『1장위기』중에서,34쪽)

“누구도근대인이었던적은없다.근대성은시작조차하지않았다.근대세계는존재한적도없다.과거완료시제의용법은여기서중요한데그것이회고적인감정의문제이며우리역사를다시읽는문제이기때문이다.나는우리가새로운시대에들어서고있다고말하려는것이아니며반대로우리는더이상탈-탈-탈근대주의자의무분별한비행을계속할필요가없다는것,따라서우리는더이상훨씬더정교하고더욱비판적이며,‘의심의시대’로더욱깊숙이들어가려고하지않는다고말하려는것이다.그게아니라우리는스스로가결코근대의시대에들어서기시작한적이없다는것을발견한다.따라서우스꽝스러운암시는탈근대사상가들을언제나따라다닐것이다.왜냐하면그들은심지어시작하지도않은시대를뒤따라온것이라고주장하기때문이다!”(『2장헌법』중에서,128쪽)

“근대적이라는것은이중의모순을말하는데,하나는‘자연’과‘사회’의두헌법적보장사이의모순이요,다른하나는‘정화’의실천과‘매개’의실천사이의모순이다”(『1장위기』중에서,62쪽)

“우리는우리의설명을객체또는주체(사회)로알려진두순수형태에집착할필요가없는데,왜냐면이들은우리의유일한관심사인중심적실천형태의부분적이고정화된결과일뿐이기때문이다.우리가추구하는설명도사실상‘자연’과‘사회’를얻게되지만,이는출발점이아닌최종결과로서그럴뿐이다.‘자연’은돌지만주체(사회)를중심으로도는것은아니다.그것은사물과사람들을만들어내는집합을중심으로돈다.‘주체’도돌지만‘자연’을중심으로돌지는않는다.사람과사물들이창출되는집합을중심으로도는것이다.그리하여마침내중간왕국이재현된다.자연들과사회들은그것의위성들에불과하다”(『1장위기』중에서,69쪽)

“근대화는불가능해지는것이아닌가?우리는전근대인이될것인가―혹은전근대인으로퇴행하게되는가?우리는반근대인으로물러나야만하는가?보다낳은가능성이없기때문에우리는근대인이기를지속해야하겠지만어떤확신도없이탈근대의중간지대twilightzone안에서그래야만하는것인가?”(『5장재분배』중에서,329-3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