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영
저자 황수영 Hwang Su Young, 1962?~은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베르그손 연구로 석사,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기간의 프랑스 생명철학 전통(꽁디약, 멘 드 비랑, 라베송, 베르그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했다. 이후 생명철학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에 관한 연구로 확장하였으며 2011년 봄에는 프랑스 뚤루즈 대학 철학과에서 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고 이 주제를 연장하여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에서 전통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객원연구원,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 국제 베르그손학회 회원. 역서로 고피의 『기술철학』(한길사, 2003),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아카넷, 2005), 저서로는 『베르그손, 지속과 생명의 형이상학』(이룸, 2003), 『철학과 인문학의 대화』(철학과 현실, 2005), 『근현대 프랑스철학』(철학과 현실, 2005), 『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그린비, 2006)이 있고, 논문으로는 「베르그손과 시몽동, 유와 개체를 중심으로」(Revue philosophique de Louvain, Mai 2011)가 있다.
목차
약어표 8
들어가며 10
1부 베르그손, 『창조적 진화』의 생명철학 17
1장 생성철학과 진화론의 만남 ― 베르그손의 진화론 해석의 현재성에 관하여 20
문제의 제기, 진화론의 두 가지 논리 24
우발성과 시간 그리고 진화 29
변이와 유전에서 우발성의 역할 ― 유전학과 베르그손 40
진화의 계통들과 우발성 ― 굴드와 베르그손 52
2장 『창조적 진화』에 나타난 몇 가지 근본적 모순들을 이해하기 ― 지성과 직관, 생명과 물질, 의식과 초의식 63
직관과 지성은 화해할 수 있는가? ― 지속의 체험과 과학적 인식의 위상 변화 64
생명과 물질, 위계인가, 평등인가 ― 부정성이라는 수수께끼 75
의식 일반과 생명, 물질의 관계 ― 생성의 관점에서 88
나가는 말 ― 새로운 질서의 창조를 향하여 102
2부 비샤, 깡길렘의 생기론과 베르그손 105
1장 프랑스 생기론과 자비에르 비샤의 의학사상 108
사상사적 배경 112
비샤 의학사상의 주요 특징 122
비샤의 유산 141
2장 깡길렘의 의철학에서 개체성과 내재적 규범의 문제 145
들어가는 말 ― 왜 오늘날 생기론인가? 145
과학주의적 질병관 비판 150
생명의 규범성과 개체성 157
개체적 규범성의 관점에서 본 질병과 건강 167
깡길렘과 프랑스 생명철학의 전통 174
3장 베르그손과 깡길렘의 생명철학, 수렴과 분기의 지점들 ― 생명원리와 개체성, 정상과 병리, 생성과 로고스 186
생명적 활동의 원리와 개체성 186
정상과 병리 196
생성과 로고스 209
3부 베르그손에서 시몽동, 들뢰즈로 ― 생성철학의 급진화 222
1장 시몽동, 생성의 단위로서의 개체화를 사유하다 225
시몽동과 개체화의 문제 225
개체화의 모형 연구 232
개체화의 일반적 특징들 241
물리적 개체화에서 생명적 개체화로 251
시몽동과 베르그손, 간략한 비교 259
2장 베르그손과 시몽동, 유와 개체를 보는 두 시각 263
베르그손의 관점에서 개체성과 유사성 그리고 동일성 265
시몽동에게서 개체화와 문턱 그리고 정보의 개념 277
분화와 동일화, 생성에 대한 두 상이한 견해들 291
나가는 말 ― 베르그손과 시몽동의 과학적 배경 304
3장 들뢰즈의 베르그손주의와 차이철학의 기획 309
들뢰즈의 베르그손주의 ― 개념의 퍼즐맞추기 309
‘잠재태의 현실화’ 도식에서 나눔과 분화 314
현실화의 계기와 강도 개념 327
나가는 말 ― 베르그손과 들뢰즈 343
결론 ― 생성의 문법을 만들기 349
지은이 후기 362
후주 364
출처 372
참고문헌 373
인명 찾아보기 382
용어 찾아보기 385
출판사 서평
베르그손,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의 생성철학의
비교와 대화를 통해 살펴보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은 그 자체로 신비도 아니고 법칙적 질서에 완벽하게 종속되어 있지도 않다. 그것은 무한한 생성의 순환이 내포하는 독특한 창조의 한 형태이다. 우리가 대면시키는 네 명의 철학자들, 즉 베르그손에서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에 이르는 생성철학자들이 보는 관점은 그러하다. …… 우리는 이들 생성철학자들 각각이 스스로의 생애 동안 전력을 다해 씨름한 문제들을 서로 연결하고 서로 대면시키고 서로 대화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이루어낸 ...
베르그손,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의 생성철학의
비교와 대화를 통해 살펴보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은 그 자체로 신비도 아니고 법칙적 질서에 완벽하게 종속되어 있지도 않다. 그것은 무한한 생성의 순환이 내포하는 독특한 창조의 한 형태이다. 우리가 대면시키는 네 명의 철학자들, 즉 베르그손에서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에 이르는 생성철학자들이 보는 관점은 그러하다. …… 우리는 이들 생성철학자들 각각이 스스로의 생애 동안 전력을 다해 씨름한 문제들을 서로 연결하고 서로 대면시키고 서로 대화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이루어낸 어슴프레한 그림을 더 밝은 곳에서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 「결론 ― 생성의 문법을 만들기」 중에서
철학자 황수영이 수년 간의 연구성과를 모아 펴낸 역작. 저자는 베르그손과 프랑스 철학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썼으며 앙리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의 옮긴이이기도 하다. 이 책은 베르그손,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라는 네 명의 철학자들을 생명과 생성이라는 키워드로 엮는 독창적인 관점을 보여 준다.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1부에서는 생명철학의 측면에서 베르그손의 진화론을 현대의 진화 이론들, 특히 신다윈주의 및 고생물학자 굴드의 이론과 비교하면서 베르그손의 진화 이해에서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통찰이 무엇인가를 찾아낸다. 또한 생성철학의 측면에서는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의 3장에서 전개되는 형이상학적 난문들을 검토하면서 베르그손철학 내부의 모순들, 그간 해결되지 않고 숱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들의 원인을 찾아낸다. 이 책의 2부와 3부는 베르그손 철학의 두 면모인 생명철학과 생성철학이 이후 어떻게 분기하여 후대의 철학자들에게 계승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베르그손의 생명철학은 프랑스 생기론자이며 근대생리학의 창시자인 비샤에 대한 연구로 보완되고, 비샤와 베르그손을 동시에 참조하는 깡길렘의 철학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깡길렘은 생기론적 의철학이라는 독자적인 분야를 개척한다. 다른 한편 시몽동은 크리스탈의 형성과정을 연구하면서, 물체의 독자성을 부정한 베르그손을 보완하여 개체화과정이 물질과 생명에서 공히 존재하는 생성의 단위라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시몽동의 개체화이론과 베르그손의 지속의 철학을 결합하는 들뢰즈는 차이 개념을 토대로 하여 생성철학의 보다 구체적인 문법을 만드는 데 돌입한다.
앙리 베르그손(Henri-Louis Bergson, 1859~1941)은 누구인가?
1859년 10월 18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고, 어머니는 영국인으로 종교적 신심이 두터운 분이었다. 베르그손은 어려서부터 모든 과목에 뛰어난 성적을 보이며 각종 상을 휩쓸다시피 했고, 특히 고교 수학 경시대회에서 1등을 한 그의 문제 풀이는 이듬해 수학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프랑스 엘리트들의 집합소인 파리 고등사범학교(ENS)에 입학해서는 프랑스 정신주의, 스펜서의 진화론 철학, 과학철학 등에 관심을 갖고 몰두했다. 22세에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30세에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앙제, 클레르몽페랑, 앙리4세 고등학교 교수를 거쳐, 콜레주 드 프랑스의 철학 교수,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 국제연맹 국제협력위원회(유네스코 전신) 의장을 역임하고, 최고의 레지옹 도뇌르 명예 훈장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41년 2차 세계대전 중 폐렴으로 사망하였다. 그가 생전에 출간한 저서로는 우선,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자 그의 철학의 요체인 지속 이론을 정초한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에 관한 시론』(1889), 기억의 지속을 통해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규명한 『물질과 기억』(1896), 생명의 약동에 의한 창조적 생성의 우주를 그려 보인 『창조적 진화』(1907), 인류의 미래에 대한 준엄한 통찰과 열린사회로의 도약 가능성을 역설한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1932) 등 그의 핵심 사상을 보여주는 4대 주저가 있다.
생성의 문법을 이해하기
서양의 근대는 유난히 이원적 도식이 많다. 합리론과 경험론, 이성과 감성, 관념론과 유물론, 인과론과 목적론, 기계론과 생기론, 과학과 종교 등등 … . 이러한 이원적 도식은 학생들의 교육토론에서 두 그룹이 찬반으로 나뉘어 자신의 생각을 정돈하고 방어할 때 매우 편리하다. 서로가 서로의 주장을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그것들은 전쟁으로서만 유지되는 국가가 아닌가? 서로 다르면서도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이론 체계들, 그것들은 문자 그대로 논쟁적이 아닌가!
여러분은 이러한 이분법적 도식이 이제 진부하다고 느끼지 않는지? 실제로 우리는 우리가 체험하는 세계는 이와 같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실재가 내포하는 복잡성을 외면하고 그것이 진리냐, 허위냐를 가를 수 있는 단순한 대상으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은 지적 존재인 우리 모두의 염원이지만 우리가 느끼는 것은 그와 반대이다. 창조적 생명의 철학자, 우주적 생성의 철학자 베르그손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복잡성의 문법 자체이다.
앙리 베르그손, 생명에 대해 최초의 거대서사를 쓴 철학자
이 책 『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 ―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와의 대화』는 현대 프랑스철학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한 사유의 흐름을 밝은 빛 아래서 조명하는 책이다. 그것은 단순히 각 철학자들에 대한 이론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 이들을 서로 대면시키고 그들이 전력을 다해 씨름한 문제들을 공통의 시험대에 올려놓는다. 베르그손은 생명에 대해 최초의 거대서사를 썼다. 그의 생명철학은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수려한 문체 속에서 생명의 예측불가능한 창조와 인간의 자유를 역설함으로써 많은 독자의 마음에 깊이 뿌리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등장하는 생명이 무엇보다 우주적 생성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은 잘 기억되고 있지 않다. 생성의 세계는 시간이 단지 배경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작용하는 세계이다. 시간의 작용은 생명과 마찬가지로 예측할 수 없는 새로움, 세계 자체의 미결정성, 우주의 미완결성을 의미한다. 생명과 생성은 서로를 참조하는 순환적 관계 속에 있다. 베르그손의 생성에 대한 사유는 단지 프랑스철학만이 아니라 서양철학 전체에서 독자적인 위상을 가진다. 이런 면에서 베르그손의 사유는 그 차분한 논리 전개에도 불구하고 도발적인 데가 분명히 있다.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로 이어지는 베르그손 철학의 현대적 의미
독자는 이 책에서 베르그손이 20세기 초반 프랑스철학에 던져 놓은 씨앗이 흩어져 결실을 맺는 과정 혹은 이 결실을 통해 새로운 씨앗이 던져지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의 사유가 베르그손에서 나온 가지들을 매개로 서로 접속하는 과정을 따라가 보는 흥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깡길렘과 시몽동, 들뢰즈는 그들의 스승이 던져 놓은 생각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스승 못지않게 때로는 스승을 능가하는 탁월한 추론과 철학적 상상력을 보여 준다. 그들이 공들여 다듬은 개념들의 구조물을 넘어가 보면 매혹적인 생성의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추천사
21세기 철학의 핵심 화두들 중 하나, 어쩌면 가장 중요한 화두는 ‘생명’이다. 오늘날 생명 인식은 기계론적 환원주의적 측면에서는 커다란 발전을 보았으나, 생명의 다른 반쪽인 생기론적 창발론적 측면은 여전히 소수의 관심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현대 생명과학에 대한 속류 유물론적 해석이 판을 치는가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