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드로메다로 가겠다

나는 안드로메다로 가겠다

$9.00
Description
문영규 시인의 유고시집 『나는 안드로메다로 가겠다』. 첫 시집 《눈 내리는 날 저녁》, 두 번째 시집 《나는 지금 외출 중》을 출간하였고, '객토문학' 동인, '일과시' 동인, '경남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던 중에 2015년 10월 9일 지병으로 영면한 고 문영규 시인의 시편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1부는 시인이 도달한 정신적 높이와 깊이를 한눈에 보여 주고, 2부는 투병 과정에서 쓴 시들로 현실 속의 초극을 보여 준다. 3부 《주유소 일기》 연작은 시인이 주유소에서 일한 경험에 바탕을 두고 생의 의미를 낚아챈 수작들이며, 4부는 시인이 시를 가지고 놀다 깨닫게 된 이치로 빛난다.
저자

문영규

저자문영규시인은1957년에경상남도합천에서태어났다.합천대병초등학교,대병중학교를졸업한후1978년부터1983년까지창원의금성산전통일중공업에서일하였다.이때노동자의열악한처우에눈을떴고책을가까이하며글쓰기에재미를붙여갔다.1988년방송통신고를졸업하고1994년에는한국방송통신대학국어국문학과졸업장을받았다.1995년마창노련문학상을수상하며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하였으며,<객토문학>동인,<일과시>동인,<경남작가회의>회원으로활동하였다.2002년에첫시집『눈내리는저녁』(갈무리,2012)을,그리고2014년에두번째시집『나는지금외출중』(푸른사상,2014)을발간하였다.2015년10월9일향년59세로영면에들었다.

목차

문영규시인의유고시집을내며

1부그무엇도아니다

명상
그무엇도아니다
반야
봄날은간다
척추
공(空)
민들레
잠두봉에서
연꽃논에와서
빗장
파지
당초문
바람과나
홈키파
뾰족하다
여름이간다
토란잎
독서의계절에
화장실에서
고들빼기
쇳말뚝
개머루
쑥캐러가자
금강반야
열반
산불조심

2부입원실에서

입원실에서
왜소함
점멸등
어스름녘에는
아카시아필무렵
호박넝쿨
소비자
하루
난오늘
근데뭐
목도리
하얀꿈
동백
고물상
밝기때문

3부주유소일기

주유소일기1
주유소일기2
주유소일기3
주유소일기4
주유소일기5
주유소일기6
주유소일기7
주유소일기8
교차로광고지
희망의촛불을켜자
희망을찾는다
플래카드
용병노상태씨
순수소비자연맹
새길
위양지
애들아
유기(遺棄)

4부분해

걸레
신호
감탄고토(甘呑苦吐)
연결


구리다
풍란의발

징검다리
논바닥

분해
저녁별
겨울
거울이야기
봄비
옥수수
돈다
비둘기는텃새이면서철새다
문워크
장어

5부시인의시세계

시와시인그리고진정성에대하여
희망을갖자

문영규시인을그리며/서정홍(농부시인)

故문영규시인연보

출판사 서평

문영규는병마에끌려다니지않았고,
마음자리의근원에가닿으려고애썼다.
내가본마지막모습,
그는시와투병과수행이하나인순리의길을가고있었다.
―이응인(시인)

살얼음같이시간을앓았던사람
시를방패삼아병마를이겨내던사람
문영규시인은새가되었을까
저많은시편구름으로펼쳐둔것을보면……
―하아무(소설가)

출간의의미
마흔여섯번째마이노리티시선으로문영규시인의유고시집『나는안드로메다로가겠다』가출간되었다.문영규시인은1957년경남합천에서태어나생애대부분을마산,창원에서노동자로생활하였으며,1995년<마창노련문학상>을받고문단활동을시작하였다.첫시집『눈내리는날저녁』,두번째시집『나는지금외출중』을출간하였고,<객토문학>동인,<일과시>동인,<경남작가회의>회원으로활동하던중에2015년10월9일지병으로영면하였다.
이번시집의1부는시인이도달한정신적높이와깊이를한눈에보여준다.그는투병과더불어생의근본에대한질문을철저하게밀고나가그끝에다다른모습을시로살려내었다.“그동안나를/몰고다녔던나를/이제놓아준다/더는그무엇도아니다”(「그무엇도아니다」).거기서“나는자꾸새로태어난다/밥먹고새로나고/글한자쓰고새로나고/획하나긋고새로”(「공(空)」)난다.
2부는투병과정에서쓴시들로현실속의초극을보여준다.그는투병중에도‘병’에빠져허우적대지않고그너머에서자신을본다.안드로메다로가서,자신이살고있는“아카시아꽃향기”가득한여기가“정토”임을일러주고,“툭”하고지는동백꽃에서“잘내려놓음”의“툭”을간파한다.
3부「주유소일기」연작은시인이주유소에서일한경험에바탕을두고생의의미를낚아챈수작들이다.“주유마개부터연다음/얼마나넣겠냐고하면”,“고급차들은대부분가득이라고한다.”시인은고집스럽고빈약한“가득은좀피하자”고말한다.오히려“비워두고있지만가득찬것”(「주유소일기4」)의위대함을시인은몸소깨닫고있다.
4부는시인이시를가지고놀다깨닫게된이치로빛난다.그에게“꽃은/나무가쓴시”(「시」)이고,걸레는“시인은젖은몸으로세상을닦으라는”(「걸레」)전언이다.산책로를걷다만난개미,노래기,딱정벌레,거미를통해“많은신호등이점멸하고있음”(「신호」)을읽고,우리가뭇생명과더불어살아가고있음을알려준다.

문영규시인을기억하다
“문영규의시는늘땀이배어있다.그가일하는사람이기때문이다.시는무엇보다진실한것이다.시에서는거짓말을할수가없다.거짓말로쓴시는바로알수있다.우리시대의건강한시란어떤것일까.아는사람만이시를읽는슬픈시대가왔다.하지만문영규처럼온몸으로시를쓰는사람이늘어날수록시는다시우리생활속에파고들것이다.”
―정규화,「기다릴줄아는사람의겨울나기」(『눈내리는저녁』발문)

“그에게시는,시작(時作)은,힘든세상을살아가는도정에서극심하게흔들리고요동치는마음의갈피를추스르되,무엇이그리고어떻게살아가는삶이참으로진실된삶을사는것인가를성찰하고그렇게깨우친그무엇을삶의현실에서몸소수행하는삶의도량과다를바없다.”
―고명철,「젊고드넓은마음밭을일구는」(『나는지금외출중』해설)

그가“진심어린,혹은겸허한,진솔한등의표현”으로설명한‘진정성’은,우리가아는‘인간문영규’의모습과일치한다.그가주변사람들을대할때갖는태도가바로이‘진정성’인데,시를쓰는데있어서도이를가장중요한요건으로삼고있으니,한마디로시와삶의일치를그대로보여준경우이다.
―이응인,「병을도반으로길을가는시인」(『경남작가』29호)

시인은마지막그날까지“죽었다깨어나도/어쩔수없는시인”이라고말한다.“시인은젖은몸으로세상을닦”아야한다고말한다.그렇게살다“그몸마저/바람따라”떠난시인이쓴시가있다.
―서정홍,해설「문영규시인을그리며」(『나는안드로메다로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