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보다 무거운 말 (2017년 리얼리스트 100 시선집)

구름보다 무거운 말 (2017년 리얼리스트 100 시선집)

$13.95
Description
리얼리스트 100 시인들은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식탁 앞에서 음식(시)를 탐하지 않아도 된다. 대화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음식보다 소통이 맛나다. 각자 혼자 시를 쓰고 일어서는 자리에 경쟁과 싸움만이 어지럽게 남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구름보다 무거운 말』에 실린 상차림은 함께 나누기 위해 차렸다.
저자

리얼리스트100

저자리얼리스트100은평등,평화,행동하는작가네트워크.2008년출범이래폭력과소외,적자생존의경쟁을일상화하는자본주의를반대하며,자연과인간이함께공존하며,인간존엄이회복되는사회를지향하고있습니다.현장중심의실천을통해반자본주의적문화,문학운동의토대를만들려는작가,창작자들이모여진보적가치를담은문학작품의생산과소통에힘쓰고있습니다.

목차

고영서
됴화(桃花)
마두금
기타치는女子

권혁소
어떤자존심
길꽃
경첩각성

김요아킴
실험의추억
두꽃잎을묻다,왼쪽자리에
불꽃

김용만
전지(剪枝)
가을길
연필을깎는다

김은경
서툰사람들
시월
다르질링에서쓰는엽서

김응교

재미없고힘들때
사랑의순간

김인호
구례사람들눈빛은
섬진강으로의초대
구례장날

김일영
퇴적층
부표의집


김정원
우물밖의하느님보기
무지개기
민들레씨앗에게

김진수
좌광우도
겨울밥상
시클라멘

김해자
성주군청앞마당에서
모른다
종이새

김희정
친절한자원봉사자들이아이의입을봉하고있다
프롤레타리아의혀
나쓰메소세키의귀

남상규
허물어지는것
그러나
의자노인

라윤영
어떤입술
푸른여자
서쪽

문동만
웃는종이
브라더미싱
변검

박경희
참좋은날
어느날문득
리어카의무게

박순호
전구를갈아끼우면서
상가주택수난사
안전불감증

박승민
흑매지다
몽유행성도
은빛여우

박시우
호우주의보
2월
아흔두번째가을

박일환
왕국을위하여
비포앤애프터
알파고가이세돌을이기던날

백무산
도마
사막의소년병사
차가운포르노

서수찬
시금치학교
이사
모과나무

송경동
국가,결격사유서
여덟발자국
당가

신경숙
기차역에서
황금비늘
그날

유종
소통(疏通)
세차


유현아
질문들
대문이자라는계절
뼈에대한예의

이명윤
그국밥집의손
공중전화도둑
충렬반점최통장

이명희
4월의조조할인
구름클라우드
말껍질을벗기며

이민호
생활의방편
나프탈렌
백한살할머니수색출동보고서

이설야
어떤대화2
물고기여자
동일방직에다니던그애는

이언빈
소나기에기대어
어느문학시간에
어달리를위하여

이한걸
구기자
땅의여자
눈길

임성용
그라인더는나의손
트럭
유리

정세훈
저항

정월보름달

정우영

흰,신
통쾌한민주주의가유유히

정하선
가을마당의이불홑청처럼
문수사
갈수없는나라

조광태
조선파
골프장에서
한탄강6

조영옥
북정동사람들
일만칠천원
바람만이아는대답

조혜영

풍경1
제삿날

최용탁
대추를털며
단식일기
묵호항에서

표성배
희망퇴직을앞둔선배가쓰던기계를물려받으며
겨울속에서
태산보다무거운손

함순례
고비
전봇대
수컷을다루는법

이민호
발문ㆍ아우게이아스의축사(畜舍)를떠나는일

참여시인약력

출판사 서평

―「13집을내며」중에서
출간의의미

마흔여덟번째마이노리티시선으로〈리얼리스트100〉시선집『구름보다무거운말』이출간되었다.42명의시인,작가들의최근작과대표작이엄선돼실렸다.
평등,평화,행동하는작가네트워크〈리얼리스트100〉은2008년출범이래폭력과소외,적자생존의경쟁을일상화하는자본주의를반대하며,자연과인간이함께공존하며,인간존엄이회복되는사회를지향하고있다.현장중심의실천을통해반자본주의적문화,문학운동의토대를만들려는작가,창작자들이모여진보적가치를담은문학작품의생산과소통에힘쓰고있다.지금까지용산참사와세월호참극에이르기까지역사의현장에서,이땅곳곳의노동현장에서〈리얼리스트100〉의날카로운펜이전위에있었다.
이번시선집은〈리얼리스트100〉이처음묶는공동작품집으로한국문단의리얼리즘현주소와비로소만날수있다.진보문학,노동문학의문제적시인들이망라돼있고이들을통해허약한한국문학의강인한생명력을확인할수있다.42명이내놓은시는리얼리즘시의전형성을뛰어넘어다양한진면목을맛볼수있다.
김은경,김인호,김진수,서수찬,이명윤,정세훈,정하선의시는꿈을꾸고,깊어지고,꽃을피우며,향기를담고,생명의일관성을깨닫고,슬픔을견디는우리의모습을담고있다.김희정,라윤영,박승민,박시우,유현아,이설야의시는환상처리된그로테스크리얼리즘의일환으로전위적이며풍자적이다.권혁소,김용만,김응교,남상규,박일환,이한걸,조광태,조영옥,조혜영,최용탁의시는핍진한현실속삶의공간으로우리를이끈다.고영서,김일영,박경희,신경숙,이명희,이민호,이언빈,함순례의시는개인적이미지가언제사회현실과만날수있을까기다릴필요없이이미그안에사회를안고있다.김요아킴,문동만,박순호,유종의시는견인하고,접고,거부하며,닦는행위로구체화된저항을맛볼수있다.김해자,김정원,백무산,송경동,임성용,정우영,표성배의시는리얼리즘의아포리즘을선언한다.
이시선집의구름보다무거운시어는역사의침묵을뚫고나와다시하늘높이솟아오르고있다.촛불에서횃불로이어지는광장에서.

대표시―「공중전화도둑」(이명윤)

누가훔쳐갔을까,

부산으로달려가는안부에빙그레웃고광주에서흘러온고백에얼굴이빨개지기도하다가때론속초에서뻗어온고구마줄기같은목소리에그만눈가에이슬맺혔을,별보다더짤랑거렸을수많은밤을누가끙끙어깨에메고사라졌을까,

몇톤트럭에도다실을수없는구름보다무거운말,돌보다단단한말,단풍잎보다붉은말들,어떤가난이그무거운말들을통째로들고갈수있었을까

허기진달빛만환하게비추는도시의밤,
동전한움큼으로저달의눈을가리려던어리석은도둑을생각하네,아무리쿵쿵두드려도좀처럼열리지않을빗장을떠올리네,어쩌면순박한가장이었을지도모를도둑의저녁은

누가훔쳐갔을까,

휴대폰하나면온세상이열리고인공지능로봇이달콤한미래를속삭이는창조경제의시대에왜가난은진화하지못했는지,한밤중영문도모른채뜯겨져나간공중전화여,미련한도둑이여,별이빛나는밤을기억하는모든가난한눈빛들이여,응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