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의법과국법의이위일체너머
자본주의는영속적인종교운동이다
맑스에게자본의일반공식은성부와성자의일체론으로구동되며,종교비판은모든비판의전제였다.
이책은맑스를따라,신정정치로서의자본주의라는일관된관점을
세월호,박정희,박근혜,메르스,희망버스등다양한사회현상에대한분석속에서변주한다.
축적하라,축적하라!이것이모세며예언자다!
-칼맑스,『자본론』
자본주의는기독교에기생하여,
종국에는기독교의역사가그것의기생충인자본주의의역사가되는형태로발전해왔다.
-발터벤야민,「종교로서의자본주의」
화폐의힘은신의권능과다르지않다
맑스는『경제학-철학수고』에서셰익스피어의『아테네의티몬』을인용하면서화폐의힘이현실적인신의권능을가졌다고말한다.“금?귀중하고반짝거리는순금?아니,신들이여!…나쁜것을좋게,늙은것을젊게,비천한것을고귀하게만든다네.…그렇다네,이황색의노예는풀기도하고매기도하네,성스러운끈을.”화폐의사용이마치공기처럼자연스러워진현대자본주의사회에서화폐의신성함에대해생각해볼기회는많지않다.그러나이책『신정-정치』는이점에주목한다.자본주의사회에서화폐는온갖말을하므로통하지않는곳이없다.화폐는온갖목적에대해말하는인류의일반언어이므로모든수단들의아버지이자최종목적이되는‘눈에보이는신’과다르지않다.이책은이러한신의통치(Theo-cracy)를,신정(神政)에의한정치의인도,가공,조달,관리의공정을비평한다.
‘신정-정치’라는조어속의하이픈(-)의의미는무엇일까?제목의하이픈은의도적이다.그것은우선신정에의해이끌리는정치,곧신정에의해정치가인도,사목되고있는상태를의미한다.이책은목양과울타리치기로영양배분(nemein)의법(nomos)을사고하는목자모세의유일한정치를비판한다.이책은다음과같은문장속의‘모세’를비판하면서시작한다.“축적하라,축적하라!이것이모세며예언자다!”(칼맑스,『자본론』)
그런데하이픈에는또다른의미가있다.이책의목적은‘성스러운끈’에의해삶이반복적으로(re)묶이고합성되는(ligio)정치적이고경제적인축적의평면을낯설게인식하는것이다.이러한“낯설게인식하기”는이종교적(religious)축적의평면이‘다르게존재하는’법의저울에달리고재어지며쪼개지는시공간의탄생을목격함으로써만가능하다.저자는여기에서신정과정치사이에그려진하이픈에다른의미를덧붙인다.그하이픈은신적인힘에의한삶/정치의매개와인도가정지되고있는시공간을,신정의일반공식이절단되고있는신성모독적비판의상황발현을뜻하는것이기도하다.
자본주의“신정”을고발하다
이책의「서론」에서정치경제학의용어와신학의용어들은서로겹치고침투하면서지금우리가살고있는현실을생생하게상연한다.예를들어맑스는『자본론』1권4장‘자본의일반공식’에서G(화폐)-W(상품)-G´(화폐+잉여가치)라는자본의순환원칙을제시했다.“100원에구매된면화가100+10원,즉110원에다시판매되는것”이라는맑스의설명을떠올리면된다.이것은“G´이라는증식의무한성및축적의항구성을구축함으로써만자기를생산하고확산시킬수있는잉여가치ΔG의존재론”이다.자본의이일반공식은우리사회에,우리삶속에,우리들내면에일반화되어있다.그런상황을저자는이렇게표현한다.“바로그런존재론에뿌리박은자본의일반공식이…목하신의성무(聖務)로서집전되고주재되는중이다.”사회를바꾸자고목소리높여앞장서서외치는사람들도이기본적인원리에대해서는대개문제제기하지않으며자본주의를기정의질서로받아들인다.그것은사업과장사의기본원리로여겨지며때로는인간관계와인생의지혜로대우받기도한다.이논리를체화하지못하는자들은낙오자가된다.우리는우리생의대부분의시간동안어떠한의심도없이G-W-G´의순환원리를당연하게받아들이며그것을받들며살아간다.“신의성무로서집전되고주재되는중”이라는표현은이에대한날카로운통찰이다.
“이과정속에들어있으며그과정을추동하는잉여가치10원이곧성자이며,최초의가치100원을이른바‘자본’으로전환시키는힘이바로그잉여가치=성자이다.성스러운아들/그리스도/10원에의해성부/100원은비로소110원(성부와성자의일체/축적체)의사명을유혈적성사(聖事,sacrament)속에서온전히관철하며,그럼으로써후광두른신으로,곧자본으로된다.”우리는모두자본교의신자들이다.
독재적부성-로고스박정희와그리스도박근혜
자본정치는신정이라는저자의일관된관점은박정희,박근혜,세월호,촛불,김진숙,노동해방문학,월스트리트점거,주제사마라구의소설,바틀비,조정환,이승우등다양한현상과인물,텍스트에대한분석속에서변주되며표현된다.
세월호참사가있은지5개월후『뉴욕타임즈』에실린세월호3차광고에서저자는왜박근혜가저이미지속에서“왜저렇게입을앙다문굳은얼굴인가,왜저렇게검은옷입고흰장갑낀채로기립해있는가.”라고묻는다.저자가보기에그것은“한몸이되기위해서,저신성한최종심(급)의재판봉/팔루스와영구적이고항시적인한몸이되기위해서이다.저부성-로고스와한몸이된그리스도”가되기위해서이다.“독재적부성-로고스”박정희와그리스도박근혜는맑스의정치경제학비판의도움을받아G-W-G´속에서다음처럼읽힌다.최초의가치/성부의자리에아비박정희를놓아보자.투하된100원에의해직조된임금노동의연관속에서생산중인것이상품이듯,여기에서상품의지위에내놓이게되는것은우리의삶/생명이다.“상품의판매/필요에의해생겨나고획득되는잉여가치/10원/성자,오직그것과의합일을통해서만최초의가치/100원/성부는비로소순수한/증식된가치로서의자본/110원/신/G´이된다.”독재자와그딸은오직우리삶과생명을통해잉여가치인성자와합일을하게되며,자본신을향한자기여정을성공적으로마무리할수있게된다.한사코사익을추구한적이없다고말하는박근혜의생애전체를이보다더명쾌하게설명할수있을까?
공통적인것의힘
「공통적인것의신학정치론:카이로스라는힘의격률에대해」는“창조적내전수행으로서의비평”(조정환)이인지자본주의라는이윤축적의역사적정세속에서주목하고있는것들이무엇인지를다루었다.그글은튀니지에서촉발된아랍혁명의특징이다름아닌‘메시아적참여의지’속에서중심지도부의상명하달이나지도강령의봉행이아니라‘각자의지도자-되기’를관철시키고있다는것에서,그리고그런‘신성의경험을통한비상사태’에의해수행되는다른법의정초가능성에서촉발되고있다.비평가조정환이‘카이로스’의시간을“틈과단절이자새로움의구성인‘때’”라고표현할때,그것을“지속으로서의시간을파열시키는틈이자미분의힘,공통적인것을생산하는구성의힘”으로다시정의할때,카이로스의시간은그런신성의경험과비상사태의제헌적시간을동시에가리키며,그런카이로스적시간으로서발현하는정치적인계기들은이윤의축적을위한양적집적의시간으로서의크로노스또는신체적규율과집합적확률의합성체(律/率)에의해관리되는시간으로서의크로노스적체제를정지시키는신적인힘의성분을지닌다.
그런카이로스적시간,곧바울-벤야민‘곁’에서조정환이말하는지금시간(Jetztzeit),‘지금이때(호?카이로스)’의시간에근거해비판되는것은‘기원론적관점’이다.그것이다음과같이신과사제의협치를가리킨다는점에서,기원론적관점은신정정치적통치이성의자기재생산을위한동력이다.“‘기원론적관점’은‘그는이렇게말했다’(묘사)-‘그말은다른뜻이아니라이런뜻이다’(해석)를반복한다.그것은하나님의말을인간에게전해온사제의사유방식과언어습관을반복한다.”그반복속에“금융자본,돈,군대와경찰,정보기관,신고,몽둥이,폭음,이지메,자포자기,정리해고(앞으로는일반해고까지)등등이그재생산의부품들로기능하고있다는것을안다.이장치들을통해기원은단두대로기능하며공포를우리삶의가장일반적인정서로구축한다.그효과는공통적인것의사적전유이며자본주의적축적의확대재생산과더큰지배이다.”조정환이라는‘확대경’속에들어있는그런문장들,그런문장들이향하는비평적힘의형질,곧신학의언어로구성·표현되고있는공통적인것의힘에주목했던것이위의글이었다.
책의구성
축적의일반공식에대한신학적/묵시적인식의사상연쇄를‘자본의성무일과(聖務日課)’라는이름으로재구성한「서론」을필두로,뒤따르는네부는서로관계맺고있다.
Ⅰ부「통치-축적론」에서는,여기메르스의통치론속에서재편되고있는생명상태를‘면역전쟁’의공정이라는첨예화된주권발효의생산물로인식하고,정치적인것의고유명으로서의‘세월호’또는‘4·16’이후의통치실천을주권대행자의애도-국상(國喪)에의한헌법정지상태속에서분석하며,여기정부의‘규제완화기요틴’을구원적/절멸적신정-정치의자기증식적인운동원리이자그동력으로정의하고,‘통치기밀’의주관자(예컨대국가정보원)에의한흠정상태및그것을내재적으로한정시키면서그너머로발현하는‘대항비밀’의벡터를비평하며,투쟁의정당성-근거를이루고있는‘세월호특별법’의문장들을독해하면서거기에기록된법적주체로서의‘누구든지’를정치미학적패러디의힘속에서다시정의한다.
Ⅱ부「점거-임재론」에서는,애초에축적의기계적마디로장치되었으되투쟁의극한적무대로거듭재결정되고있는고공의현장들,곧크레인,골리앗,굴뚝,철탑에서의삶,생명에대해,그런점거의상황성을여기고공의현장과함께나눠가졌던‘월스트리트점거운동’의시공간에대해다룬다.점거의삶정치를그것의역사적형질에대한분석속에서,도래중인메시아적인것의정의속에서특권적인것으로정초하면서신정-정치적축적의후광속으로인도불가능한‘비정립적’제헌력의형태소를,발현하는그힘의목격과파지를위한인식의태세와방법를비평한다.
Ⅲ부「불복종-데모스론」에서는,작가사라마구의예외상태적백지투표가촉발시키고있는의회민주주의론,봉기론,국가이성론,환대론,독재론등을다루고,멜빌의그리스도-바틀비가증식시키고있는상용구‘~하지않는쪽으로하겠습니다’의로고스/노모스를그것에의해중단되는입법적힘의형질과함께비평하며,보르헤스의정치론을신화적‘독일정신’에대한분석에서시작해불복종적/비인칭적비히모스론과카발라의만유회복론속에서다루고,자율주의적맑스주의의시간론/비평론을절단적구성력으로서의‘카이로스’를중심으로응집시키면서그것이기존의가치론및포섭론을정지시키며발현하는지점들을분석하고,조직·제도의힘과봉기·저항의힘이라는‘두날개’론이자기오인의이데올로기적체계로기능하는것을비판하면서그두날개론을‘종말론적인것’에대한비평속에서다시정의한다.
Ⅳ부「윤리-종언론」에서는,「예레미아」45장의호명하는신을향해‘제가여기있습니다’라고말함으로써소환·파송되고있는예레미아-신인(神人)에대해,그리고그런소환을공동의근거로삼고있는레비나스와본회퍼의윤리론,폭력론,비상상태론,종언론에대해다루고,작가이승우가말하는사회론또는발령의구조로서의‘카프카스러운’사회의정지상태를‘전적으로다른것/모든다른것’으로서의타자감각에기초한역사종언적무대의연출속에서정의하며,작가황정은의자기유래적윤리론과종언론(‘세계의완파’)간의관계를목적론비판,무위(無位)적인것,사라짐의최후심판적속성을중심으로비평하고,윤리와사랑에대한논의를공동체의정의와결속시키는비평가들의신론및몰락론을비교한다.
여기까지의4부20장에뒤이어지는「다른서론」은책의주조음을이끌어가는또하나의총론으로서맑스,니체,벤야민의모세론들을비교·분석하면서통치론으로서의‘불법의비밀’과그것이개시·일소되는‘폭력의해체’상황에대해논구한다.두서론들을차이로서보충하는「보론」은폭력비판의아포리아를구성하는벤야민의‘순수한신적폭력’을위법성조각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