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뒤통수를 봤다 (조문경 시집)

해바라기 뒤통수를 봤다 (조문경 시집)

$7.12
Description
조문경의 시집 『해바라기 뒤통수를 봤다』. 이 시집은 조문경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

조문경

저자조문경은
경북상주출생
2002년[삶글]을통해작품활동시작
시집으로
『항상난머뭇거렸다』(2003)
『노란장미를임신하다』(2008)
『엄마생각』(2013)
한국작가회의회원

목차

自序

제1부
환풍기빛처럼13
소사나무숲14
피나물꽃보거들랑15
우리는다배우다16
목련17
우아함에대해18
배를깎다가19
소리쟁이20
한마디가21
길은많지않다22
벚꽃이진다고말할때실은피고있는것이다23
생의한가운데24
당신생각25
봄흙26
낮에본모든것을잊으시라27
느다시뿌리28
굴업도성당29
春似不來春30

제2부
너의가시를존중하다33
해바라기의뒤통수를봤다34
늘일출이신35
사람사는곳은어디나비슷하다36
에곤쉴레의화보를보다가37
에곤쉴레의성행위그림을보다가38
큰까치수염39
불두화애벌레40
마른장마41
구절초42
물방울,그휘황한세계란43
소금쟁이독경44
함박꽃45
시장뒷골목46
재채기하는사람을흉내내보라47
유난스러움에어떻게까닭을물을수있으랴48
동백꽃이가장붉을때지는이유49
유리집여자50
산부추꽃51

제3부
어떤고백54
호박속,궁전55
적막도누군가는밀고있을것이다56
과연개가풀뜯어먹는인생론일까?57
분수가놀다58
가을,물들다59
바람이예쁘다고느끼기는처음이다60
가을볕이오는곳61
추분62
백양사단풍63
숟가락의관능을생각했다64
둘째가걸리는가보다65
단풍은시작되었다66
너는그런줄로만알아라67
생의유혹68
물맛69
해시계70
메론껍질을보다가71
세상에서제일큰굴껍데기72

제4부
겨울수사학75
목욕탕풍속화76
쓰레기통속의음식물을보며78
겨울능선은살아있는짐승이다79
커피잔을놓치다80
기도81
다이럴까82
억새83
그수컷이있던풍경84
입추85
웃음에대해86
눈깔땡보가놀러와서87
다랑이논88
12월의벌을위해90
집채만한벌을보았던날91
그단맛92
뭉특한시93
벚꽃,승천94
지극한안부95

발문·어둠이굽이치는운동성과즐거움(최희철시인)96

출판사 서평

조문경시인의네번째시집이49번째‘마이노리티시선시선’으로출간되었다.
전작『엄마생각』에서시인은“생의근육과정신을도드라지게”(오철수,『엄마생각』해설)표현하였다.문학평론가오철수에따르면『엄마생각』은“우리시문학사에서거의최초라고말할수있는삶에대한사랑의경전”(앞의글)이다.『엄마생각』의시들은2014년8월부터2015년1월까지『충남일보』“시가있는목요일”섹션에연재되었고,2014년7월에는EBSFM[시콘서트]에소개되기도하였다.
이번시집에서시인은“모든것에는뒤통수가있다”(최희철,발문)는점에착안한듯하다.해바라기의뒤통수를“팽팽하게당겨묶은초록근육”(「해바라기의뒤통수를봤다」)고표현하며“‘뒤통수’가삶의진짜주인공이라면‘앞모습’은화려해보이지만뒤통수의‘의태’(擬態)가아닐까하는생각”(최희철,발문)을불러일으킨다.

조그마한섬/붉게물들다가순식간//어두워질때/낮에본모든것을잊으시라/황홀하게물든다는것은/오늘에눈멀어내일로가는/제의(祭儀)같은것//삶이삶을건너는매듭//어둠에덮여서도거대한짐승처럼파도는출렁이고/내일로가고있다/섬은(「낮에본모든것을잊으시라」전문)

시인은겉으로드러난것이면에서쉼없이움직이고있는세계에대해서여러곳에서쓴다.흙이“새로운사랑을위해서는겨울에게도/자신을다내어주어야한다는것을”(「봄흙」)알고겨우내말랐다봄이되면다시촉촉해지는것처럼,어둠이내린섬은“어둠에덮여서도거대한짐승처럼파도는출렁이고/내일로가고”(「낮에본모든것을잊으시라」)있으며,“벚꽃이진다고말할때실은피고있는것”(「벚꽃이진다고말할때실은피고있는것이다」)이고,「적막(寂寞)도누군가는밀고있을것이다」.

숟가락을보다가/혼자목덜미를붉혔다/얼굴이비치도록반질반질얇은쇠붙이/생각해보니하루에세번씩/내입속을드나든것이다…그게새삼신기해들여다보니/입술에닳아버린쇠의표면에/내가통째로들어있는게아닌가/오늘처음으로빈숟가락을입속에넣고/곡면에입술을밀착시켜쓰윽빼본다/(부드럽지만의식된다는것의이불편함)/매일이리관능적인동작이/모두를먹인것이다(「숟가락의관능을생각했다」부분)

숟가락의관능을노래한위시처럼,전작『엄마생각』에서와마찬가지로동식물과일상의사물,사건을소재로“생의근육”의작동을역동적으로담아내는시들,“일상의삶에서낯선풍경을건져올린”(이병승,추천사)시도여러편담았다.겨울능선을“온몸을웅크린거대한생명체”(79쪽)라고표현하고,쓰레기통속의음식물이“어쩌면저것들은언채로처음이자마지막으로서로를/생생하게보는것인지모른다”(78쪽)고상상한다.서로의똥배를보며깔깔대다엉덩이선발대회가벌어진목욕탕을다녀와서는“저엉덩이들이움직인곳에/하나씩의세상이가득했을것”(76쪽)이라고말한다.

내귀에/며칠째불편한소리가들린다/벌소리같기도맥박소리같기도/어떤때는수돗물소리같기도한데/신경이쓰이다고통스러웠다…귀안의소리이를테면혈행(血行)소리등이/엉켜서만들어내는복합소리라고한다/정상적인몸이라면듣지말아야할/소리를듣게되어서라고/귀가있어야만다른소리를들을수있지만/귀가귀자체의소리는듣지못해야한다는말-/동백꽃도가장붉을때낙화하는까닭을/결코듣지못할것이다(「동백꽃이가장붉을때지는이유」부분)

사람의귀가고통을피하기위해귀자체의소리를듣지못하는것처럼,동백꽃도가장붉을때지는이유를듣지못할것이다.뒤통수는분명히거기에있는데,정면을바라보고가만히서서는절대볼수없다.뒤통수를찾아마음에새기기위해시인은자세도바꿔보고고개를요리조리꺾어돌리며상상을해야했을것이다.『해바라기뒤통수를봤다』에서는시인의이호기심가득한움직임이느껴져읽는이에게설렘을준다.그리고뒤통수를찾는시인의눈길은“우리가뒤섞여사는세상이동일한것들의나열이아니라,끝없이창조되면서반복된다는것”(최희철)을깨닫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