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경험론에 관한 시론

근본적 경험론에 관한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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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윌리엄 제임스는 자신의 “철학적 태도”에 “근본적 경험론”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것[제임스 자신의 철학적 태도]이 사실에 관한 가장 확실한 결론들을 미래의 경험이 펼쳐지면서 수정되기 쉬운 가정들로 여기는 데 만족하기 때문에 나는 ‘경험론’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또한 ‘근본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일원론의 학설 자체를 하나의 가정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또한, 실증주의라거나 불가지론, 과학적 자연주의 등으로 불리는 저 많은 어중간한 경험론과는 달리, 근본적 경험론은 일원론을 모든 경험이 부합해야 하는 것으로 교조적으로 긍정하지 않는다.” 이렇게 기술한 “경험론”은 학설이라고 하기보다는 “철학적 태도” 또는 정신의 기질이며, 제임스의 모든 저작의 특성을 나타낸다. 그것은 이 책의 열두 번째 시론에서 제시된다.
저자

윌리엄제임스

19세기와20세기의전환기에미국사상계를대표하는인물중한사람이었다.그는퍼스(CharlesSandersPeirce,1839~1914)와더불어실용주의철학을정초한것으로잘알려져있고,분트(WilhelmWundt,1832~1920)와함께실험심리학의선구자로도꼽힌다.철학과종교학,심리학과생리학을넘나드는그의연구는현상학과분석철학에직접적인영향을끼쳤으며,그밖에도후대의많은연구자들에게영감의원천이되었다.
그의부친헨리는스베덴보리사상에심취한종교학자이고문필가였다.그는슬하에3남매를두었는데,윌리엄이장남,차남은소설가헨리제임스(HenryJames,1843~1916)이고,막내앨리스는일기가출간되어있다.부친은자녀들을거의학교에보내지않고사교육으로가르쳤으며,이들은제네바와파리,불로뉴쉬르메르등유럽각지를오가며성장기를보냈다.한편제임스는십대후반에화가를지망하여1858년부터3년가량윌리엄헌트(WilliamMorrisHunt,1824~1879)에게그림을배우기도했으나스스로재능이없음을깨닫고단념했다.
제임스는1861년에하버드이과대학에입학하였다가1864년에하버드의대로전과했다.1865년에그는루이아가시(LouisAgassiz,1807~1873)의아마존탐사팀에동행했다가천연두를앓았다.이듬해의대에복귀한뒤로도안질,척추질환,자살충동등에시달렸다.그는1869년에의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나임상실습은하지않았다.1873년에는하버드대학에서해부학과생리학강의를제안받았고,1873~74년에는심리학을가르치면서미국최초의심리학연구소를설립했다.1880년에는하버드철학과조교수에임명되었다.1907년에교수직을사임한후로도저작과강연활동을했다.

주요저서
『심리학의원리』(ThePrinciplesofPsychology,1890)
『믿음의의지』(TheWilltoBelieve,1897)
『종교적경험의다양성』(TheVarietiesofReligiousExperience,1902)
『실용주의』(Pragmatism,1907)
『다원론적우주』(APluralisticUniverse,1909)
『진리의의미』(MeaningofTruth,1909)
『근본적경험론에관한시론』(EssaysinRadicalEmpiricism,1912)등

목차

편집자서문5

1장“의식”은존재하는가?16
I20
II24
III29
IV39
V40
VI41
VII47
VIII49

2장순수경험의세계51
I근본적경험론54
II연접적관계56
III인지적관계63
IV대체72
V객관적참조란무엇인가77
VI서로다른마음이동일한계를가짐85
VII결론95

3장사물과그관계들100
I102
II104
III109
IV114
V117
VI125

4장두마음은어떻게하나의사물을알수있는가131
I133
II136
III139
IV142

5장순수경험의세계에서감정적사실들의위치144

6장활동성이라는경험161

7장인본주의의본질196
I200
II202
III205
IV208

8장의식의개념211

9장근본적경험론은유아론적인가?235

10장“근본적경험론”에대한피트킨씨의논박242

11장거듭하여,인본주의와진리247

12장절대론과경험론267

옮긴이후기282
윌리엄제임스저작목록294
인명찾아보기296
용어찾아보기299

출판사 서평

궁극적실재에대한천착과형이상학적체계로의전환이『근본적경험론에관한시론』의중심주제다.
윌리엄제임스는경험을궁극적실재로선언하면서관계의문제에대한경험의적용,경험에서느낌의역할,진리의본성을탐구한다.그는경험이사물과사건의관계를결정하는절대적힘에준하여규정될수있다는것을부정하면서다원론적우주를옹호하는입장을편다.
관계는그것이사물들을함께취하든따로취하든사물들자체와마찬가지로실재적이다―관계의기능은실재적이며,생명의조화와불화에책임이있는숨겨진요소는없다.

[출간의의미]
『근본적경험론에관한시론』에대하여
『근본적경험론에관한시론』은1912년,즉저자의사후에출간되었다.이책의편집자인랠프바튼페리는제임스의제자이고동료였으며,나중에제임스의전기를남기기도한인물이다.페리가밝히는바에의하면‘근본적경험론’은제임스가자신의글들을모아둔어느서류철에써놓은표제였다고한다.여기에포함된시론들중에는제임스생전에각기다른지면을통해이미발표된것들이포함되어있었는데,이를추리고기존에들어있지않던글들을추가하여현재상태의단행본이나왔다.
‘근본적경험론’이란제임스가자신의사상을철학사적으로규정하는개념이라고할수있다.명칭자체에서드러나는것처럼그는경험론의전통을계승하되이를근본적(radical)으로검토함으로써그가생각하는경험론의한계를넘어서고자했다.이러한경향은그의초기저작에서이미감지된다.이를테면그는첫번째저작인『심리학의원리』(1878)에서유명한‘사고의흐름’(streamofthought)개념을제시하면서,사고가분리된독립적부분들로구성되어있다고본흄의교의를비판했다.우리의사고가고정된관념들의연쇄가아니라지속적인흐름이라는이러한관점은문학에큰영향을끼쳐의식의흐름기법을출현시키기도했다.
어쨌든이관념은제임스의저작전반에걸쳐점진적으로전개되었고,마침내‘근본적경험론’이라는명칭으로규정되기에이르렀다.그것은『믿음의의지』(1896)서문에서처음등장하며,그뒤에는『진리의의미』(1909)서문에서거론된다.앞서말한‘근본적경험론’이라는표지의글묶음은시간적으로는이두개의서문사이,즉1907년에만들어진것으로여겨진다.이것이출간을목적으로한사전작업이었는지의여부는알수없으나,어느쪽이든근본적경험론개념이제임스사상의중요한사상적틀이고지향성이었음을알수있다.

근본적경험론―우리는관계자체를경험한다
근본적경험론은경험을바라보는전통적인이원론적방식,즉주체가대상과관계를맺는것이경험이라는관점을벗어나고자관계자체에주목한다.다시말해서우리는관계를형성하는항들인주체와대상,의식과내용,주관과객관등을구분하기이전에관계자체를경험한다는것이다.그리고경험론에서존재는경험된것이므로,관계또한존재라고제임스는주장한다.아울러그관계를이루는항들은언제나현재적사건으로서의경험이발생한후에비로소구별되는일종의‘기능적속성’으로설명된다.
이를설명하기위해그는파도의예를든다.요컨대우리는언제나전진하는파고점의앞쪽을살아가고있으며,그특정한파도에대한지적지식을얻게되는것은이미그파도가소멸된후,새로운파도에실려있을때라는것이다.제임스는이처럼관계의항들을관계자체로아우르는경험을‘순수경험’이라고부른다.그것은‘현재적사건의장’으로서아직내용으로구성되지않은상태의경험이기때문에‘무엇’(what)이라말할수없는‘저것’(that)이라고도불린다.

근본적경험론의철학사적위치
전체로서의경험은이러한부분경험들이저마다이행하고교차하는시간적장이라고볼수있으며,따라서경험의주관과객관은고정된것일수없다.자연스럽게근본적경험론은다원론적세계관이된다.결국우리는여기서주요하게작동하고있는시간에대해생각해보게되는데,이것이제임스의사상이종종베르그손의철학과함께거론되는이유라고도할수있다.생전에이두사람사이에는교류가있었으며,둘의관점이정확히일치하는것은아니지만이들은전통철학이‘시간을공간화하는’점에대해지적한베르그손의문제의식을공유하고있었다.
철학사에서제임스의사상을계승한것은주로후설(EdmundHusserl,1859~1938)의현상학과러셀(BertrandRussell,1872~1970)이나비트겐슈타인(LudwigWittgenstein,1889~1951)의분석철학이다.특히러셀은『정신의분석』(1921)에서‘순수경험’개념을중요하게활용하고있다.또한넬슨굿맨(NelsonGoodman,1906~1998),리처드로티(RichardRorty,1931~2007),힐러리퍼트넘(HilaryPutnam,1926~2016)등으로대표되는‘신실용주의’에서도물론제임스철학의자취를찾아볼수있다.
이러한사상적흐름은종종산업혁명이후유럽의시대정신이라는관점에서설명되기도한다.그러므로이를아는것은동시대의예술이보여준다양한혁명적시도들을이해하는데도도움이된다.앞서도잠시언급했지만버지니아울프나프루스트,그들이전에물론헨리제임스의소설에서도입된의식의흐름기법을가장먼저떠올릴수있을것이다.그뿐만아니라제임스의사상은시지각의문제에천착한인상주의미술가들과,이후로조형예술에서시간과경험이라는화두를중심으로계속된다양한시도들에접근할때도참조할만하다.
비교적최근의사례로브라이언마수미(BrianMassumi,1956~)의저서『가상과사건』(갈무리,2016)을들수있다.마수미는제임스의근본적경험론을지렛대삼아화이트헤드와들뢰즈등의사상을‘활동주의철학’이라는범주로묶어읽으려시도한다.특히순수경험개념이주요하게등장하는이논의에서마수미는다양한분야의현대예술작품들을가지고경험과지각작용이라는문제를설명하고자한다.

3.이책의구성에대한편집자랠프버튼페리의설명(「편집자서문」7쪽)
편집자는이책을준비할때두가지동기에지배되었다.한가지는제임스교수의여타저작에서찾아볼수없는중요한글들을보존하고접근가능하게만드는것이다.이것은1,2,4,8,9,10,11장의시론들에해당한다.다른하나는독립적이고일관되며기본적인하나의학설을체계적으로다루고있는일련의시론들을한권의책으로묶어내는것이다.이를위해서는최초의계획에포함되어있었지만나중에다른책들에발췌출간된세편(3,6,7장)의시론과,최초의계획에포함되어있지않은7장의시론을이책에함께묶는것이최상이라여겨졌다.3,6,7장의시론은시리즈의연속성을위해불가결하고,나머지시론들과밀접하게관련되어있으므로연구자들에게제공되어야할것이다.7장의시론은저자의일반적“경험론”을조명하는데중요하며,“근본적경험론”과저자의여타학설사이의중요한연결고리를형성하기도한다.
요컨대이책은논집이라고하기보다는전체가한편의논문으로구성되었다.…이책은제임스교수의철학을연구하는학자뿐아니라,형이상학과지식이론연구자를위한것이기도하다.이책은“근본적경험론”의학설을짧은분량안에서체계적으로제시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