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부대낌과 상호작용의 정치)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부대낌과 상호작용의 정치)

$24.31
Description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는 정동과 페미니즘, 페미니즘과 젠더 정치의 정동 효과들에 대한 이론적 연구이자, 온 힘을 다해 무언가 ‘다른 삶’을 만들어보기 위해 부대낀 날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페미니즘과 젠더 어펙트에 대한 이론적 탐색과 실천적 개입은 하나의 몸과 다른 하나의 몸이 부대껴 만들어내는 힘·마찰·갈등에서부터, 개별 존재의 몸과 사회, 정치의 몸들이 만나 부대끼는 여러 지점들까지, 그리고 이런 현존하는 갈등 너머를 지향하는 ‘대안 공동체’에서도 발생하는 ‘꼬뮌의 질병’을 관통하면서 진행된다.
여성, 소수자로서의 신체적 경험은 페미니즘 사상이 출발하고 나아간 가장 큰 기반이었다. 정동 이론이 페미니즘과 젠더 이론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정동 이론은 신체에 대한 새로운 유물론이자, 신체들과 신체들의 연결과 부대낌 즉 사회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다. 그리고 신체에 대한 유물론적 사유와 실천에 거의 유일한 지적 원천은 바로 페미니즘과 젠더 이론이다. 또한 젠더 연구는 경험을 신체의 유물론의 차원에서 고찰하는 연구 방법을 축적해왔고, 정동 이론은 젠더 연구의 이러한 경험 연구 역시 이어받고 있다. 정동 연구는 공통적인 것을 둘러싼 긴 투쟁의 산물이다.
이 책은 정동에 대한 논의의 역사를 따라 18세기까지도 올라가지만, 주요 연구 대상은 박근혜 정권이 성립되던 시점에서 시작해서 세월호 사건, 백남기 님 살해 사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최종적 불가역적인’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페미니즘 운동의 부상, 문화계와 문단 등 〈○○계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의 부상, 『시사인』 절독 운동, 메갈리아 파동, 촛불집회, 탄핵, 대통령 선거, 정권 교체, ‘촛불 혁명’ 이후, 그리고 미투 운동을 경유하는 시기의 한국 사회의 여러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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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명아

“삶-연구-글쓰기의인터페이스”아프꼼의래인커머(來人comer)이다.동아대학교한국어문학과에재직중이며젠더어펙트연구소를운영하고있다.파시즘과젠더정치,페미니즘의관점에서한국근현대사와문화,문학을해석하는작업을하고있다.1990년대페미니즘정치를다룬『맞장뜨는여자들』(2001)은단독자로서의여성주체가부상하는역사적순간을기록한책이다.단독자로서여성주체가부상했던짧은정치적순간은외환위기로인해급격하게진부한삶의양태로회귀했다.『가족이야기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2000)는이퇴행과반복의한국사를다룬책이다.이후젠더정치로본한국근현대사3부작인『역사적파시즘:제국의판타지와젠더정치』(2005),『식민지이후를사유하다』(2009),『음란과혁명:풍기문란의계보와정념의정치학』(2013)을냈다.파시즘과젠더정치연구는매혹,열광등파시즘과정념의특별한관계를해명하는일이기도했다.『음란과혁명:풍기문란의계보와정념의정치학』이『무한히정치적인외로움:한국사회의정동을묻다』(2012)와짝을이루는연구서인이유다.『여자떼공포,젠더어펙트:부대낌과상호작용의정치』는이런필자의연구여정의결과이자,다른삶을향한발명과실패의개인적이고도집단적인실험의결과이다.『여자떼공포,젠더어펙트』는헤이트스피치(혐오발화)와젠더정치에대한후속작과나란히읽혀지면더좋겠다.

목차

들어가는말6

1부페미니즘의신체유물론과젠더어펙트:몸들과카리스마의재구축23
1장미투운동과페미니즘의신체유물론24
2장골품제사회의적자재생산구조와권력형성폭력61
3장해시태그의정동이재구축한페미니즘문학71
4장소녀의죽음과퀸의미로:박근혜와여성카리스마의교착86

2부여자떼공포와시민성의경계:어펙트,민주주의,젠더정치117
1장여자떼공포와다스려질수없는자들의힘128
2장정동의과잉됨과시민성의경계158
3장사촌과아이들,토대상부구조론을질문하다189
4장정치경제학너머의빈곤200
5장정동네트워크와정치,사랑과환멸의‘대중탕’211

3부서로-여럿의몸들과‘기념’을넘어선페미니즘정치:증강현실적신체와부대낌의복잡성218
1장전쟁상태적신체와슬픔의공동체237
2장증강현실적신체를기반으로한반기념정치구상270
3장홀로-여럿의몸을서로-여럿의몸이되도록하는,시적인것의자리297
4장대중혐오와부대낌의복잡성304

4부마음을놓다:함께하기의막장과앓는몸의정치317
1장마음을놓다323
2장현장은낮은곳이아니다354
3장이행과해방의결속체들:대안적인문학운동의곤경과실험들377
4장부대낌과나아감:막장의실험397
5장정동적전환과인문의미래406
6장무한한상호작용,데모423

나가는글439
후주443

출판사 서평

“여자셋이모이면접시가깨진다”
페미니즘운동을통해“여자셋이모이면접시가깨진다”,“암탉이울면집안이망한다”와같은속담이여성차별적이라는인식이자리잡았다.그런데이런여성차별적인표현을뒤집어보면단순한표현이면에는‘여성의불가해한힘’에대한공포가자리잡고있다.남자셋이모이면시국과정치를논하기는하지만,접시를깰수는없다.시국과정치에비해‘접시’는사소한가정사를비유하는것이긴하지만,동시에여자들은단지모이는것만으로도접시를깰수있고,울기만해도집안을망하게한다.
여성은모이면힘이세지고,그힘은‘파괴적’이다.인류의역사를통해여성은모이면힘이강해진다는것을알고있었고,부단히모여서힘을행사해왔다.그러나그힘은항상‘파괴적’인것으로매도되고,이런매도와가치의전도를통해여성의힘은평가절하되거나뿌리뽑혔다.이책은이렇게여성의힘이‘파괴적인것’으로매도되어온역사가현재의페미니즘운동에대한공격에서어떤식으로나타나는지를분석한다.

여자떼의무한한힘을재해석하고새롭게가치정립하기
이책의목적은역사적분석에국한된것이아니다.이책에서역사적분석은바로여성의연결과연결을통해발생하는힘을재해석하고새롭게가치정립하기위한실천적시도이기도하다.여성이모이면힘이세지고,그힘이무언가를파괴한다고인류역사를통해반복해서인식했다는말은,달리말하면그만큼여성에게잠재된힘이무한하다는뜻이다.그러나아무리무한한힘을지니고있어도,그가치가매도되고평가절하되는일이‘일상’이되고자연스러운일이되면,그누구도스스로의힘을긍정할수없다.그래서무엇보다먼저바로여성의힘을파괴적인것으로매도하고평가하는그가치부여의체계그자체를전복해야만한다.이책은여성의힘을파괴적으로매도해온과정에대한역사적해석을통해여성의힘을평가하고가치부여하는이론적인전복을시도하고이를통해소수자운동의새로운가능성을실천적으로타진하려는목표를갖고있다.
페미니즘이다시부상한시대라고하지만,‘미투운동’은음모론,‘꽃뱀론’으로여전히매도된다.기존권력구조의지배적카리스마를비판하는성폭력고발운동은‘진보진영’을파괴하려는음험한힘으로모욕당한다.여성차별적인담론구조를비판하는목소리는‘군중검열’이나무지몽매한‘메뚜기떼’가자행하는‘지식테러’라고까지공격받는다.평생‘위안부’문제를고발하고전시성폭력을비판해온위안부피해자들에게도유사한공격이반복된다.이책은현재진행중인페미니즘운동,차별반대운동과이에대한공격과매도를여성의힘에대한공포가축적된역사의지평에서해석한다.

여성의잠재적힘에대한공포는‘민주주의’의근원적딜레마
여성의힘에대한공포는인류역사상반복되었다.아리스토텔레스에서마르크스까지인간이함께모여서(사회적)힘을만드는(정치적)존재라는것은인간의존재이유라고논의되었다.그러나여성은모이면‘파괴적’이된다.
근대민주주의정치사상은사회적인것과정치적인것,그리고민주주의의의미를재구성했지만,오히려민주주의를지탱하는사회적인것과정치적인것의사상그자체를통해여성의힘에대한공포를합리화했다.여성이참정권에제한을받고,여성들의집합적행동이파괴적인것으로가치절하되는것은이런맥락과관련이깊다.
근대체제에이르러이런여성의잠재적힘에대한공포는‘민주주의’의근원적딜레마로도자리잡는다.여성이근대시민적이성과합리성에미달하는‘감정적’존재라는점에서참정권에제한을받았지만이는단지이성과감성의대립의산물만은아니다.중세의‘마녀사냥’이여성이지닌불가해한힘과지식,열정에대한공포의전형적산물이고이를정당화한것은종교와봉건제였다.반면근대민주주의에서이공포는여성의힘을‘광기’(정신의학),‘범죄’(법학,사회학,범죄학,행동심리학등)로규정하는근대지식과‘문란’을외치는근대적윤리에의해합리화되었다.

성찰적인공론장주체vs.파괴적인군중
여성의힘에대한공포는역사적으로소수집단의힘을억압하는패러다임으로확산되었다.부르주아남성은모여서‘민주주의’를만들지만,하층남성은모이면‘사회질서를파괴한다’고매도되었고,서구의백인주류집단이모인광경은민주주의의‘장관’으로보이지만,비서구비백인집단이모인장면은‘난장판’이나잠재적테러집단의떼거리로공포를자아내는우려스러운문제적현장이된다.
근대민주주의를상징하는공론장은모여서힘을만드는것이정당화된집단에의해서만구성가능한것이었다.이성과성찰의주체는모여서민주주의를만들지만,정체를알수없는떼거리들은모여서파괴적인‘군중심리’를형성할뿐이다.성찰적인공론장주체와파괴적인군중이라는범주의차별적구성은여성,하층남성,비백인인종집단등소수집단의집합적힘을가치절하하고근절하는‘합리적근거’가되었다.
오늘날페미니즘이‘공론장’을파괴하는폭도나‘극단주의’,잠재적범죄자라고공격하는논리는그런점에서전혀새롭지않은역사의반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