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

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

$18.00
Description
이 책에는 에스페란토 창안자 자멘호프의 사상의 정수를 담은 연설문과 논문, 서신들이 수록되어 있다. 『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내려줄 것이다. 폴란드의 안과의사 자멘호프가 1887년에 에스페란토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자멘호프는 어떤 생각을 가진 사상가였을까? 창안 당시의 에스페란토 활동은 어떤 양상을 띠었을까? 창안된 지 13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의 에스페란티스토들이 이 언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마침내 자멘호프의 사상가적 면모와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

자멘호프는 유소년 시절 언어와 종족·문화적 차이로 인한 종족 간의 다툼과 반목을 겪으면서 국제어를 통한 소통과 화해를 꿈꾸게 되었고, 김나지움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에스페란토 창안 작업은 1887년 결실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직면한 현실은 냉혹했다. 에스페란토가 발표되기 8년 전 발표된 첫 국제어 볼라퓌크는 바벨탑 이래 공용어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의 호응으로 활화산처럼 타오르다 그 불꽃이 꺼져가고 있었지만 볼라퓌크 지지자들은 두 개의 공용어를 원하지 않았다. 에스페란티스토들은 볼라퓌크보다 간편하고 쉬운 점에 환호하면서도 자멘호프의 추상적 이념에 우려를 드러냈다. 이 책에 번역된 자멘호프의 논문, 연설문, 편지 등은 이런 다양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쓰였다. 여기저기서 반복되는 주장과 내용이 그의 절박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제어의 필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오늘날 커다란 설득력을 갖는다.
저자

루도비코라자로자멘호프

LudovikoLazaroZamenhof,1859~1917
국제어에스페란토창안자.폴란드(당시러시아제국)비알리스토크에서태어났다.자신이직접체험한언어적·정치적불평등으로인해민족과언어가다른사람들이쉽게배워평등하게사용할수있는국제어에관심을갖게되었다.1878년김나지움재학중에스페란토의초기형태인린그베우니베르살라를완성했지만주위의반대와조롱을우려해발표를미루고모스크바와바르샤바에서의학을공부해안과의사로개업했다.1887년7월에스페란토를완성하고한달후장인이될실베르닉크의도움을받아후일『제1서』로불리게되는에스페란토교재를러시아어로출판했다.1901년에는자신의철학적·종교적신념을체계화하여“인류인주의”의초기형태인“힐렐주의”를발표했다.1905년프랑스에서개최된<제1차세계에스페란토대회>를계기로에스페란토의보급을위해다양한저술및문학작품번역에전력을기울이다1917년바르샤바에서심장병으로별세했다.평생의동지이자후원자였던클라라와의사이에아담,조피아,리디아세자녀를두었다.에스페란토관련논문외에도“Miapenso”,“LaEspero”등의에스페란토창작시와셰익스피어의『햄릿』,괴테의『이피게네이아』,『구약성서』등다수의문학작품을에스페란토로번역했다.

목차

1장국제어이념의본질과미래7
2장보로프코씨에게보낸편지92
3장종족과국제어107
4장미쇼씨에게보낸편지128
5장에스페란토와볼라퓌크138
6장『제1서』서문180
7장『제2서』에대한보충190
8장<제1차세계에스페란토대회>연설문215
9장<제2차세계에스페란토대회>연설문231
10장<제3차세계에스페란토대회>연설문246
11장자멘호프의마지막회고264

부록:인류인주의에대한자멘호프의문헌들
1.힐렐주의교리269
2.인류인주의선언286
3.에스페란토주의의본질에대한선언298

옮긴이후기302
루도비코라자로자멘호프연보309
수록글출처312

출판사 서평

언어가달라소통하지못한다는기막힌현실
자멘호프는“지구의주인이자세계지성의가장높은대표자들이면서또수천년동안이웃하며살아온반신의능력을지닌인간들이서로를이해하지못한채이웃해살았다는사실”을후세들은믿기어려울것이라고말한다.첨단기술을활용해국제적으로합의된절차와규격에따라온갖상품을제작하고유통하며장애물을하나하나제거해가는시대에,언어차이라는장벽은어째서그토록공고한것일까?자멘호프를따라질문해보자.
자멘호프의말처럼언어가다른사람이서로소통하기위해서는어떤“초자연적인힘”이필요한것이아니다.자멘호프에따르면“문명화된다수의사람을위해이미오래전에단일한규칙,알파벳,음악부호들을도입했던것과마찬가지로”모두가합의하는공통의언어를상호교류를위해도입하여어릴적부터교육한다면,그리하여인류모두가그언어에능통해질수있다면,언어장벽은과거의일이될수있을것이다.우리가각종인터넷언어를받아들이고사용하듯이말이다.

공통어,국제어에대한편견에답하다
창안당시에도그러했지만,지금도에스페란토에대해서회의적인시선을가진사람들이많다.자멘호프는마치후대의사람들인우리가에스페란토에갖게될편견을예상이라도하듯이모든의문과비판들에조목조목답하고있다.
자멘호프와동시대에살았던일부사람들은“인공적으로창안된국제어는지금까지도없었고앞으로도없을것이다”라고보면서인공적인국제어의가능성에대해회의적이었다.그러나창안이후에스페란토의미래상에깊이공감한에스페란티스토들은이언어를실생활에서사용했을뿐아니라에스페란토로문학작품들을쓰고번역했으며,각지에서협회들을만들고,여러차례국제에스페란토대회를개최했다.자멘호프는당대의에스페란토들과호흡하면서자신이만든언어가실제소통수단으로성공적으로사용되는것을보았고,그래서에스페란토의필요성과성공가능성을확신을가지고주장할수있었다.

국제어가민족어를말살시킬것이다?
일각에서는국제어가민족어를말살시킬것이라는주장을한다.자멘호프에따르면현실은그와반대인데,국제어는민족어를말살시킬수없을뿐아니라,오히려민족어를강화하는데도움이될것이다.왜냐하면“지금우리가사는이시대는다양한외국어학습의필요성때문에,자신의모국어를완벽하게구사할수있는사람을찾아보기어렵”다는것이19세기후반자멘호프의진단이었다.마치모두가국제패권어영어를배우기위해혈안이되어있는오늘날우리의모습을보고말하는듯하다.
그런데우리가모두단하나의,아주배우기쉬운공용어만을배운다면외국어학습의필요는사라지게된다.평생을학습해도결코“원어민”과같은실력을갖출수없고영원히“외국인”이어야하는영어와불어,일어,중국어를배우는대신,전인류가단하나의,매우배우기쉬운국제어만배우는것으로국제적인소통이가능하다면어떻게될까?자멘호프의예상으로는우선외국어를배워야할시간에민족어를더풍부하게학습할수있기때문에각각의민족어의발전에도움이될것이다.나아가하나의국제어로모든국제활동이이루어질수있다면,기후위기같은국제적인이슈를해결할때도지금보다훨씬더효과적으로협력할수있지않을까?(번역에들어가는모든노동을생각해보라!)
그래서자멘호프는다음과같이자신있게말한다.“우리의인생은짧지만학문은광범위합니다.따라서우리는배우고,배우고또배워야합니다.그리고우리는배우기위해우리의짧은삶에서아주일부,즉어린시절부터청년기까지를투자합니다.그러나안타깝게도이귀중한시기의중요한부분을다른언어를배우기위해비생산적으로소모하고있습니다.만약국제어덕분에현재언어를배우려고비생산적으로투자하는시간을실질적이고실험적인학문을위해투자할수있다면엄청난성과를거둘수있을것이고,그때가되면인류역시상상할수없는발전을이룰수있을것입니다!”

에스페란토는배우기쉽다
러시아의문호이자사상가인톨스토이는에스페란토에대해다음과같이말했다.“에스페란토문법,사전그리고에스페란토로쓰인글을받은후,혼자공부한지두시간이채안돼서,글을쓰지는못했지만자유롭게읽을수있을정도로에스페란토는배우기쉬웠다.”
에스페란토는전체문법이16개의짧은규칙으로이루어져있다.자멘호프에따르면문법규칙을모두배우는데드는시간은30분이다.또한에스페란토의문법은다른언어와달리예외가없기때문에“원어민”만아는예외를알지못해버벅대는“외국인”이될가능성이원천제거된다.또“에스페란토에서모든단어는전치사및다른모든단어와조합할수있는완전하고무한한자유”를갖고있다.몇개의전치사와접사만습득해도그것을활용해여러개의단어를쉽게만들어낼수있다.좋다(bona)라는단어를알고있으면반대의의미를갖는접두사‘mal’을붙여나쁘다는뜻의malbona라는말을만들수있는식이다.그래서새로운단어를습득하기도쉬울뿐아니라사용자가자유롭게원하는바를표현하는데도효과적이다.

에스페란토와언어의평등
자멘호프에따르면,에스페란토의또다른강점중하나는,예컨대영어를모국어로쓰는원어민과유치원때부터조기교육으로영어를배운한국인이서로소통할때조차도사라지지않는언어적불평등을뿌리채제거하는것이다.에스페란토를통하면그누구도외국인이되지않고서로평등한조건속에서국제어로소통할수있다.자멘호프는“어떤두사람의상호이해가실질적으로두사람을연결할수있게하려면두사람모두자신이사용하는언어가평등하다고느껴야”한다고썼다.오늘날누가에스페란토를배우겠냐고질문할수있겠지만,영어가국제패권어로서비영어권사용자들의신체통제(혀수술등)로까지보이지않는칼날을휘두르는상황에서,여전히에스페란토의평등이라는이상에공감하며에스페란토로말을하고글을쓰는사람들은세계곳곳에존재하고있다.이처럼이책은언어적불평등의문제를제기한다.그리고영어만을국제소통의유일한방안으로여기는통념을새로운각도로바라볼수있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