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자본의 축적과 세계생태론)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자본의 축적과 세계생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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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계생태론’(World-Ecology)의 주창자 제이슨 W. 무어의 대표작이 출간되었다. 근대성 비판이자 자본주의 비판으로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대단히 논쟁적인 책”이다. 저자가 비근대적인 생태적 사고방식을 구성하는 관념들을 부각하기 위해 고안한 수사법의 덤불을 헤쳐나간 독자는 21세기 자본세의 현실을 조금 더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현행 위기의 본성과 더불어 미래에 관해 생각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필독서.

금융위기. 기후위기. 식량 위기. 일자리 위기. 21세기 위기들은 어떻게 연관되는가? 저자는 오늘날 지구적 격변의 원천들은 한 가지 공통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 자연을 비롯한 자연을 조직하는 방법으로서의 자본주의다. 무어는 환경주의와 페미니즘, 맑스주의 사상에 의지하여 획기적인 새로운 종합, 즉 부와 권력, 자연을 통합한 ‘세계생태’로서의 자본주의를 제시한다. 자본주의의 최대 강점 - 그리고 문제들의 원천 - 은 ‘저렴한 자연’, 이를테면 노동과 식량, 에너지, 원료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무어는 자연-속-인류의 율동적이고 재생적인 변증법을 통해서 자본주의를 재고함으로써 독자를 자본주의의 발흥에서 근대 위기의 모자이크까지 이어지는 여행으로 이끈다.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및 자연보다는 오히려 자연-속-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어떻게 하여 우리의 곤경을 이해하고 앞으로 이 세기에 해방의 정치를 추구하기 위한 열쇠인지를 보여준다.
저자

제이슨W.무어

JasonW.Moore,1971~
미합중국의환경사학자이자역사지리학자이며,2013년부터빙엄턴대학교사회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2007년에버클리소재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지리학박사학위를취득한후에2010~2년에걸쳐스웨덴의우메오대학교에서지성사를가르쳤다.생태적맑스주의의한갈래이면서생명의그물속인간역사를생각하는방식으로세계생태론을선도하는학자로널리알려져있다.현재〈세계생태연구네트워크〉(World-EcologyResearchNetwork)를조직하여운영하고있다.저서인『생명의그물속자본주의:자본의축적과세계생태론』(CapitalismintheWebofLife:EcologyandtheAccumulationofCapital,2015;갈무리,2020)으로〈미국사회학협회〉세계체계정치경제학분과의석학학술상을받았다.편저로는『인류세인가자본세인가?:자연,역사,그리고자본주의의위기』(AnthropoceneorCapitalocene?:Nature,History,andtheCrisisofCapitalism,2016)가있고,공저로는『저렴한것들의세계사』(AHistoryoftheWorldinSevenCheapThings,2017;북돋음,2020)가있다.편집자로참여한『자본주의의생태들:21세기의문화,권력,그리고위기』(Capitalism’sEcologies:Culture,Power,andCrisisinthe21stCentury,2020)가PMPress에서곧출간될예정이다.

목차

한국어판옮긴이서문8
감사의글12
서론이중내부성:자연을중시하는역사17

1부이원론에서변증법으로:세계생태로서의자본주의
1장대상에서오이케이오스로:자본주의적세계생태에서의환경형성68
2장생명의그물속가치95
3장단일한신진대사를향하여:이원론에서자본주의적세계생태의변증법으로133

2부역사적자본주의,역사적자연
4장생태잉여의저하경향155
5장자연의자본화또는역사적자연의한계185
6장세계생태혁명들:혁명에서체제로232

3부역사적자연과자본의기원
7장인류세인가자본세인가?:현행생태위기의본성과기원에관하여273
8장추상적인사회적자연과자본의한계309

4부저렴한자연의발흥과죽음
9장저렴한노동?:시간,자본,그리고인간자연의재생산348
10장장기녹색혁명:장기20세기저렴한식량의삶과시대378

결론저렴한자연의종언?:자본의세계생태적한계는자본자체다457

참고문헌481
인명찾아보기512
용어찾아보기515

출판사 서평

코로나19는자연재난인가경제문제인가?
현재‘코로나19’바이러스가지구적으로창궐하고있는현상은사실상우리시대의두가지근본위기를표상하는거대증상인‘기후변화’의가속과‘부의불평등’의심화가구체적으로표현된하나의삽화적참상으로이해될수있다.
주지하다시피,‘부의불평등’은흔히인간사회의경제적병폐의일종으로여겨지고‘기후변화’는거의어김없이일종의자연적재난으로치부된다.그런데작금의미생물‘코로나19’바이러스확산양상이각국의정치·경제·사회·문화적균열을따라다양하게전개되는상황을고려하면,이런팬데믹사태가단순히생명과학적인자연현상이라기보다는오히려이른바자연과사회의혼성물,물질적인것과문화적인것의혼성물임이틀림없다.이와마찬가지로,‘부의불평등’과‘기후변화’역시인간세계와비인간세계의혼성물이다.

인간-비인간세계의근본적인접착제가자본주의다
이책의저자제이슨W.무어는사회와자연이서로떼어놓을수없게얽혀서하나의관계적전체,무어의표현을빌리면‘생명의그물’을형성한다는관계주의적인전체론적시각을견지한다.이로써그는데카르트에게서비롯되는사회/자연혹은인간/자연이라는서양의근대적이항구조를전면적으로거부면서비근대적이고생태적인세계상을제시한다.
최근들어활발히이루어지고있는근대성비판에서이책의저자제이슨W.무어가기여하는독특한공헌은,저자자신이이책을“냉정한정치경제학에철학이약간섞여있는”책으로규정하는대로,세계역사에대한정치경제학적고찰을통해서현행인간-비인간세계의근본적인접착제가자본주의임을부각했다는점이다.다시말해서,무어는현행‘기후변화’와‘부의불평등’문제가모두1450년이후로개시된자본축적과정의필연적인누적적결과임을실증하면서우리시대는인류세보다는오히려자본세로불려야함이마땅하다고단언한다.

우리시대는인류세가아니라자본세다!
이시대를새로운지질시대로규정하는관념으로서의인류세라는용어는“인간이기성의자연력에못지않게지구생태의변화를추동하는또다른자연력이되어버렸다”라는현실을표상하는한편으로,기후변화의위기에대한책임을인류전체에무차별적으로귀속시킴으로써책임소재를불분명하게만드는문제가있다고종종비판받는다.
인류세라는용어는정치경제학적통찰과함의가부족하다.2019년「가디언」의한기사에따르면,세계적으로20개의화석연료회사가1965년이후전체온실가스배출량의3분의1이상과직접관련되어있다.2020년「네이처」에발표된한논문에따르면,환경에대하여최상위10%의부자는25~43%에까지이르는영향을미치고최하위10%의빈자는겨우3~5%의영향을미친다.요컨대,우리의환경문제는모든사람이아니라대체로일부사람들,특히자본과부자에의해유발된다.그리하여무어는우리시대를자본세라고단연코일컫는다.이런점에서자본세라는관념은자본과자본주의권력에현행기후변화에대한마땅한책임을묻는‘기후정의’운동을정당화하는데기여한다.

사회/자연이라는데카르트적이항구조의세계관을넘어서야한다
근대성을특징짓고자본주의를뒷받침하는사고방식은사회/자연이라는데카르트적이항구조의세계관이다.이런세계상에따르면,자연은인간사회와자본의외부에존재하면서자원의원천으로서‘수도꼭지’와쓰레기처리장으로서‘개수대’역할을수행한다.이렇게해서자연은근대문명으로서의자본주의가자기재생산비용을끊임없이외부화하는수단이된다.결국21세기의문명적위기는자본의무한한축적욕망과유한한자연사이의모순에서기인한다고여겨진다.
알베르트아인슈타인이지적한대로,“우리가문제를초래하는데사용한그사고방식으로우리문제를해결할수는없다.”어쨌든우리의사고방식은언어로표명되는관념들로구축되기에데카르트적대립쌍관념들로특징지어지는근대성을넘어서는새로운사고방식을구축하기위해무어는신조어를고안하고기존어휘를새롭게조합하거나하이픈으로연결한다.예를들면,접속사‘및’과‘사이’는이항적실재구조를반영한다는이유로지양하면서변증법적통일성을내포하는전치사‘속’과‘통해서’를강박적으로사용한다.그리하여‘자연및인류’는‘자연-속-인류/인류-속-자연’이되고‘자연과자본주의사이의운동’은‘자연을통한자본주의의운동/자본주의를통한자연의운동’이되는데,무어는이것들을‘이중내부성’이라고일컫는다.
결국무어가보기에,세계는대립하는두개의개별실체로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이중내부성으로구축된다.이것이바로『생명의그물속자본주의』(또한자본주의속생명의그물)라는이책의제목이함축하는바다.여기서우리는무어의존재론적관점이실체의존재론이아니라과정의존재론임을알수있다.

자본주의는자연을조직하는방법이다
이책을관통하는핵심관념은그리스어로‘호의적인장소’를뜻하는오이케이오스토포스의줄임말인오이케이오스로표현된다.무어가맑스의내재적관계의철학에근거하여정립한오이케이오스(oikeios)라는관념은“인간자연과비인간자연사이에맺어지는,그리고언제나이들자연에내재하는,창조적이고역사적이며변증법적인관계를명명하는방식”을가리키는데,요컨대오이케이오스는사회와자연의일의적전체를표상한다.그리하여오이케이오스로서의자연,즉생명의그물은“그속에서인간활동이전개되는매트릭스이자그위에서역사적행위주체성이작동하는장이된다.”이책에서무어는일종의관계주의적이고생태적인전체론에의거하여자본주의를분석하는새로운패러다임을‘세계생태론’으로일컫는다.
세계생태론적시각에따르면,자본주의는자본-권력-자연을역동적으로결합하여하나의통일체,즉세계생태를구성한다.그러므로자본주의는경제적체제도아니고사회적체계도아니며오히려“자연을조직하는방법”이다.자본주의는자기재생산비용을외부화하기위해이른바‘저렴한자연’,이를테면저렴한노동과식량,에너지,원료를창출하는과정에서부와권력,자연의세계생태가된다.이책에서무어는자본주의가‘저렴한자연’을창출하는방법과과정의역사를꼼꼼히추적한다.

자본주의의가치법칙은‘저렴한자연’의법칙이다
모든문명은나름의가치체계를정립함으로써가치있는것과가치없는것을변별한다.맑스의통찰에의거하여무어는,장기16세기(1450~1640)에일어난자본주의의발흥은가치체계가토지생산성에서노동생산성으로전환된획기적사건으로규정한다.그리하여자본축적은노동생산성의향상에따라창출되는잉여자본을확보하는것이고,자본주의의자본축적을위한‘신의책략’은인간자연과비인간자연이수행하는대다수일을가치없게만듦으로써유상일=임금노동,즉‘추상적인사회적노동’의생산성을위해희생시키는것이다.다시말해서,자본주의는무상일을전유함으로써자신의재생산비용을외부로떠넘기면서임금노동을효과적으로착취하게된다.
그리하여자본주의의가치법칙은‘저렴한자연’의법칙이된다.여기서무상일의원천인‘저렴한자연’프런티어는그냥주어지는것이아니라적극적으로구축되어야하는데,요컨대무어는이렇게구축되어전유되는자연을‘추상적인사회적자연’으로일컫는다.페미니즘과생태주의의통찰을갖춘맑스주의자들이밝힌대로,“여성,자연,식민지”가바로추상적인사회적자연의전형적인실례이고,따라서자본주의는가부장제와개발주의,제국주의를당연히연행하게된다.이렇게해서자본주의의역사는추상적인사회적노동과추상적인사회적자연,자본축적이라는삼위가어우러져연출하는착취와전유의파노라마가된다.

자본세이후에등장할포스트자본주의체제는어떤모습일까?
세계생태론적시각에서바라보면,1450년무렵에개시되어지금까지지속하는자본주의의본원적축적과정과축적위기의해소과정,즉자본주의의축적순환과정은미상품화된‘저렴한자연’프런티어가소진되고새로구축되는과정과연계되어전개되었다.그러므로세계자본주의헤게모니는세계생태적프로젝트다.이를테면,네덜란드헤게모니는향신료제도를확보함으로써출현하였고,영국헤게모니는석탄/증기력과플랜테이션의혁명을통해출현했으며,미합중국헤게모니는석유프런티어와농업의산업화를통해서출현했다.
그런데전유할수있는‘저렴한자연’프런티어가더는남아있지않게된다면자본주의의운명은어떻게될것인가?다시말해서,자본이자기재생산비용을더는외부화할수없다면우리의미래세계는어떻게될것인가?결국심화하는‘부의불평등’과가속하는‘기후변화’라는21세기의두가지난제는‘저렴한자연의종언’을나타내는징후다.부의불평등의심화는자본축적의비용을외부화할수없기에부득이‘탈취에의한전유’를통해서내부화함으로써초래되는결과이고,기후변화의가속은‘가이아의복수’로표현되는자연의반격,즉‘부정적가치’의생성에서기인한다.
만약에현행자본주의가체제가이두가지난제를해결하지못하고붕괴된다면,자본세이후에등장할포스트자본주의체제는어떤모습일까?우리의미래세계는무엇보다도자본주의가치법칙이아닌새로운가치법칙의지구적합의에달려있을것이다.현상황에서바람직한사고방식은단순한녹색사상이아니라정치경제학적통찰이가미된녹색사상에서비롯될것이다.이책에서무어는생태적맑스주의에기반을둔대안적가치평가체계를통한사회주의적세계생태에의전환가능성에대한자신의바람을간략히언급한다.

[책의구성]
이책은서론,네개의부로이루어진본문,그리고결론으로이루어져있다.서론은이책을총괄적으로관통하는패러다임으로서생태적맑스주의의일종인세계생태론을개괄한다.여기서무어는자연및사회라는데카르트적이항구조로특징지어지는이원론적근대성을넘어서고자시도하면서자연을이중내부성이라는변증법적과정으로특징지어지는오이케이오스로여기는생태적인비근대적사고방식을제시한다.애초에‘수도꼭지’와‘개수대’로서작동하는외부적자연은결코존재한적이없다.자본주의와자연은공동생산하는생산자이자생산물이다.
세개의장으로이루어진1부에서무어는,‘이원론에서변증법적으로:세계생태로서의자본주의’라는부제목이밝히는대로,이원론적근대성을넘어서고자하는세계생태론의두가지핵심개념인오이케이오스와이중내부성에의거하여세계생태로서의자본주의의변증법적실상을분석한다.요컨대무어는자본주의와자연이별개의실체로서서로상호작용하는이원론적신진대사가아니라‘생명의그물속자본주의’/‘자본주의속생명의그물’이라는단일한신진대사를상정해야한다고주장한다.
또다시세개의장으로이루어진2부에서무어는,‘역사적자본주의,역사적자연’이라는부제목이시사하듯이,추상적인자본주의일반과추상적인자연일반이아니라지구상에서특정상황에따라구체적으로전개된역사적자본주의와역사적자연의발전과정을‘저렴한자연’의법칙이라는자본주의가치법칙에기반을두고서면밀히조사한다.여기서무어는자본주의가재생산하기위해자연을조직하고저렴화하면서자본-권력-자연의세계생태가되는역사적과정을추적한다.
두개의장으로이루어진3부‘역사적자연과자본의기원’에서무어는,현행생태위기의근본적인원인이자본주의의가치법칙,즉자본이전유하기위한‘저렴한자연’프런티어의구축전략에서비롯됨을체계적으로고찰한다.그리하여우리가살아가는시대는인류세가아니라자본세로명명되어야한다고역설한다.
또다시두개의장으로이루어진4부‘저렴한자연의발흥과죽음’에서는21세기에‘생명의그물속자본주의’가맞닥뜨리고있는현실,즉저렴한자연프런티어의지구적종언의가능성을‘식량’이라는저렴한자연의견지에서살펴본다.예를들면,저렴한식량의확보전략으로서생명공학은오히려슈퍼잡초를생성하는‘부정적가치’를낳음으로써현재까지성공적이지못한책략으로밝혀진다.여기서오이케이오스로서의생명의그물에가장거대한‘부정적가치’로작용하는것으로서기후변화가제시된다.
마지막으로결론에서무어는저렴한자연프런티어가지구적으로빠르게폐쇄되면서축적위기에처한현행자본주의가더는살아남지못할것이라고조심스럽게추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