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프랑스혁명이있었다
『전쟁론』이설명문이라면『전쟁론』은무엇을설명하는책인가?이책에따르면『전쟁론』을이해하는데는프랑스혁명이결정적으로중요하다.『전쟁론』은프랑스혁명,혁명전쟁,나폴레옹전쟁을배경으로탄생했다.혁명에반대하는유럽앙시앵레짐의군주들이프랑스에전쟁을선포했고,프랑스는공화정을수호하려고전쟁을수행했다.
프랑스혁명이전18세기의프로이센은생존의안전을확보하려고투쟁했다.유럽의4대강국(영국,프랑스,오스트리아,러시아)체제에서살아남으려고오스트리아와7년전쟁을벌였다.프랑스혁명을전후한전쟁,즉주로18세기중반의7년전쟁과19세기전후의혁명전쟁과나폴레옹전쟁을연구,관찰,경험하고전쟁의현상,성질,변화를분석하여전쟁의본질을밝힌(설명한)책이『전쟁론』이다.『클라우제비츠와의마주침』의저자에따르면서구세계는지난160년이상(1830년대~1990년대)『전쟁론』을‘논설문’으로오해하고왜곡하였다.반면마르크스주의는『전쟁론』을올바르게이해했다.
도처에서전쟁이벌어지고있다
지금한국은‘전쟁’중이다.‘코로나사태’로1년가까이수많은노동자와자영업자들이생존‘전쟁’을벌이고있다.이와중에또다른‘전쟁’이벌어지고있다.검찰을둘러싼최근의논란을예로들어보자.추미애와윤석열사이에,정부와검찰사이에,선출된권력과‘시험’권력사이에벌어지고있는전쟁이전국민에게실시간으로중계되고있다.“법적분쟁은평상시의‘전쟁’이다”라고말한클라우제비츠의말이의미심장하게다가온다.
1960년의4ㆍ19혁명,1970~1980년대반유신투쟁과민주화운동,1980년의광주민중항쟁,1987년의민주화대투쟁,2008년의촛불시위,2016~2017년의촛불혁명에이르기까지한국의민중과시민이싸워온‘전쟁’이있다.남북관계는어떤가?대외적으로는2018년에남북정상회담과북미정상회담이있었지만,현재남북관계와북미관계는다시교착상태에빠졌다.우리는중국과미국의무역‘전쟁’사이에끼어있다.국민도,남북한도,미국과중국도,한국정치도‘전쟁’중이다.
전쟁을어떻게이해할것인가?
이와같은복합적이고중층적인‘전쟁’을어떻게이해하고조망할수있을까?지금한국사회의‘전쟁’현상을우리는제대로이해하고있는가?이책의저자김만수에따르면『전쟁론』에서그해답의실마리를찾을수있다.그실마리를찾기위해서는우선『전쟁론』을제대로이해하는것이필요하다고이책은주장한다.
『전쟁론』은프랑스대혁명,혁명전쟁,나폴레옹전쟁을배경으로탄생했는데,이런전쟁들은지금우리가겪고있는‘전쟁’과성격이다르고더큰전쟁이었다.혁명과전쟁,내전과국가간의전쟁이같이일어났다.이책에따르면프랑스대혁명,혁명전쟁,나폴레옹전쟁을연구한후에클라우제비츠는『전쟁론』을집필했고,전쟁을움직이는힘이‘정치’에있다는결론을내렸다.이와같은연구의끝에탄생한말이“전쟁은다른수단으로하는정치의계속이고,전쟁은정치의수단이다.”라는유명한명제이다.
『전쟁론』은지난60년간한국사회에서어떻게이해되고또오해되어왔는가?
한국에서는클라우제비츠연구가시작된지60년이지났다.『클라우제비츠와의마주침』은한국사회가『전쟁론』과클라우제비츠를어떻게독해해왔고어떤점들을아직이해하지못했는지,무엇을오해했는지에천착하고있다.저자에따르면2016년『전쟁론』전3권전면개정완역판의출판이한국클라우제비츠연구에서중대한전환점이되었다.저자는이러한관점에서,대략지난60년동안(1956~2018년)『전쟁론』과클라우제비츠가한국에어떻게수용,유포,계승되었는지연구한다.클라우제비츠와관련된텍스트를체계적으로분류하고비판적으로분석하여각텍스트의구조와내용을살펴보고,이를바탕으로한국클라우제비츠연구의현황과수준을정리한다.
이책은우리나라의『전쟁론』번역의많은오류를지적하고있다.이책에따르면『전쟁론』의일어중역과영어중역에서생기는오역이상당히많은데,이런오역은『전쟁론』을오해하게만들었다.『전쟁론』자체의번역뿐만아니라『전쟁론』과관련된많은책들이우리나라에서는대개영어번역인데,그래서이영어번역들이인용하는『전쟁론』은자동으로영어중역이되고,여기에서생기는오역이상당히많다는것이다.
저자가보기에는오역의문제다음으로클라우제비츠의전쟁이론에관한오해와왜곡의문제가있다.저자에따르면서구세계에서도『전쟁론』이나클라우제비츠를오해하고왜곡한해석이많은데,우리나라에서그런해석을받아들여지금까지『전쟁론』을제대로이해하지못했다.예를들어서국내많은연구자들은“클라우제비츠의절대전쟁을관념상의전쟁으로이해한다.”(680쪽)그러나이책에따르면“클라우제비츠는절대전쟁의개념을‘최근의전쟁현상’에서끌어냈고,클라우제비츠에게‘최근의전쟁’은프랑스혁명전쟁과나폴레옹전쟁이었다.또하나의예로서저자는국내많은연구자들이클라우제비츠의Dreifaltigkeit를‘삼위일체’로새기는것이문제라고본다.이것은번역상에서도오류이고,클라우제비츠의이론체계에비추어보았을때도오류이기때문에‘삼중성’으로새겨야한다고이책은말한다.(693쪽이하)
클라우제비츠와『전쟁론』에관심있는사람들에게는보물창고와같은책
이책을통해저자는‘20세기한국문학사’또는‘20세기한국건축사’처럼‘한국클라우제비츠60년연구사’를의도했다.저자김만수는클라우제비츠의『전쟁론』의거의모든한국어번역서들을비평하였고,『전쟁론』을중심으로한국내외의직접적이고간접적인저작,논문,서평등다양한연구물들을꼼꼼하게분석하고정리하였다.저자는또모든길목에상세한참고문헌을밝혀주었다.
따라서『클라우제비츠와의마주침』은군사학,국제정치학분야의연구자는물론이고클라우제비츠와『전쟁론』에관심이있는독자에게는보물창고와같은책이다.이책을통해서독자는『전쟁론』이라는고전,클라우제비츠라는사상가가60년이라는시간속에서어떤좌표들을거치며움직여왔는지,현재는어디에와있는지를조망할수있다.이와같은정돈된연구사는클라우제비츠의치열한체험과연구의성과를화석화하지않고인류에게도움이되는방향으로『전쟁론』을읽는다는것은무엇을의미할지를독자가자유롭게상상할수있게끔돕는든든한발판이될것이다.
각부와장의내용요약
이책은총4부12장으로구성되어있다.제1부‘『저작집』번역’에서는클라우제비츠의『저작집』세권(『전쟁론』과그「부록」)의우리말번역을살펴보고있다.
제2부‘『전쟁론』과관련된번역’은『전쟁론』이외에『전쟁론』과관련된여러번역을살펴보고,이번역이『전쟁론』을어떻게이해하거나오해하고있는지분석했다.또한클라우제비츠연구에서번역해야할만한저서와논문을언급했다.
제3부‘한국저자들의클라우제비츠연구’는한국의연구자들이『전쟁론』과클라우제비츠를어떻게받아들였는지분석했다.연구자별로,주제별로,시기별로여러연구자들의연구를살펴보았다.전쟁을설명하고분석하는데클라우제비츠를어떻게이용하고적용했는지도살펴보았다.제3부는한국저자의저술을살펴보고제2부는외국저자의저술을(그래서번역을)살펴본다는점에서대비된다.제3부끝에‘한국클라우제비츠연구의현주소’를정리했다.
제4부‘김만수의클라우제비츠연구’는제3부의분석결과로나온글이다.달리말해,제4부는애초에이책의구상에없었다.제4부에서는우리나라의연구자들이클라우제비츠에관해오해하고있는점이나불분명하게이해하고있는점에대한저자의분석과해석을실었다.이해석으로저자는『전쟁론』과클라우제비츠를올바르게이해할단초를마련했다.
제2부~제4부끝에각부와관련되는글을‘여담’으로실었다.3개의여담에서는마르크스,헤겔,박정희를직접다루지도않고본격적으로논의하지도않는다.짧고간략하게그들과클라우제비츠의관련성을언급하고있다.그래서‘여담’이다.‘여담-클라우제비츠와박정희’는클라우제비츠의전쟁이론이‘인물분석’에도적용될수있다는사례를보여줄것이다.
**김만수의저서와번역서
『전쟁이란무엇인가』(카알폰클라우제비츠지음,김만수옮김,갈무리,2018)
카알폰클라우제비츠의『전쟁론』독일어원전초판제3권의뒷부분에있는‘부록’전체를국내최초로완역한것이다.이책은클라우제비츠가프로이센의왕세자프리드리히빌헬름4세(1795~1861)에게한강의이며,전쟁,전략,전술의핵심과정수만모아정리한책이다.이책은많은사람의오해와는달리『전쟁론』의요약이아니다.이책은『전쟁론』과다른독립적인내용을담고있다.물론이책의내용은『전쟁론』과밀접하게관련되어있다.
『전쟁론』전면완역개정판(카알폰클라우제비츠지음,김만수옮김,갈무리,2016)
『전쟁론』은프로이센의전쟁이론가인카알폰클라우제비츠가쓴책으로1832~1834년에세권으로출판되었다.서양의정치사상,국제정치,전쟁철학,군사학분야의고전으로인정받고있다.클라우제비츠가살아있을당시에유행한이른바실증적인전쟁이론을비판했다는점에서,즉전쟁을물리적,기하학적인요소에서‘해방’시켰다는점에서,그래서전쟁을수행하는인간의정신과심리를고려한전쟁이론을확립했다는점에서혁명적인저서이다.
『전쟁론강의』(김만수지음,갈무리,2016)
『전쟁론』의역자인김만수가『전쟁론』의구조와핵심내용을해부하는책이다.150여개의그림과도표로일목요연하게해설하고있으며,125개장의내적인연관성을밝힌다.『전쟁론』여덟개편의유기적인관계를밝히고전체의핵심을하나의그림으로만들어설명한다.또한여러논문을통해『전쟁론』에관한이해의외연을확장시킨다.해설,재구성,관련논문,참고문헌의4개의편으로구성되어있다.
『실업사회』(김만수지음,갈무리,2004)
높은실업률이일시적인구조조정이나경제정책의문제가아니라,자본의'고도화경향'의필연적인결과임을주장한다.자본주의내경쟁의양상으로특정자본이집적되면이어서자본의집중현상이일어난다.(M&A등으로예를들수있는)자본의집중은일반적으로자본의유기적구성의고도화를가져온다.즉불변자본과가변자본중가변자본이상대적으로감소하는것이다.지은이는이대목을실증하기위해40년에걸친각기업부문의자본구성을자료삼아통계적분석을시도했다.결국가변가본이감소하므로인원조정과임금삭감의노력은필연적인것이된다.
『리영희-살아있는신화』(김만수지음,나남,2003)
분단이라는특수한상황아래에서자신의책무를잃어버리고방황하는지식인들에게,우리자신과외부를새롭게통찰할수있는시각을제시해신선한충격을안겨주었던리영희교수의삶과사상을다루는평전.〈전환시대의논리〉,〈우상과이성〉등을통해제시했던남북관계,국제관계,민족과통일등의문제에관한해안을엿볼수있다.